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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물들인 K팝의 새로운 물결, KCON LA 2026이 남긴 것

LA를 물들인 K팝의 새로운 물결, KCON LA 2026이 남긴 것

 

14만 2천여 명이 함께한 사흘, 음악에서 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된 K컬처의 현재

 

K팝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팬들을 연결해 온 KCON이 올해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8월 14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은 음악과 뷰티, 푸드, 영상 콘텐츠를 아우르는 대규모 문화 축제로 펼쳐졌다.

 

CJ ENM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사흘간 누적 14만 2천여 명이 방문했으며, 아티스트와 배우 등 총 36팀이 참여했다. 144개 기업 및 브랜드가 724개 부스 규모로 함께했고, 주요 프로그램은 전 세계 250여 개 지역에 송출됐다.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시작된 KCON은 올해 ‘K-SOUL CITY’를 테마로 서울의 도시적 감각과 문화를 LA에 구현하며 K팝을 넘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행사의 중심에는 단연 음악이 있었다. 매일 저녁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M COUNTDOWN STAGE’에는 NCT 127, ZEROBASEONE, TOMORROW X TOGETHER가 각각 헤드라이너로 나서 공연을 이끌었다. 특히 각 팀에 더욱 긴 공연 시간이 주어지면서 음악과 퍼포먼스를 폭넓게 선보일 수 있었다.

 

첫날 헤드라이너 NCT 127은 ‘Lemonade’, ‘질주 (2 Baddies)’, ‘Fact Check’, ‘Walk’ 등 대표곡을 선보이며 특유의 실험적인 사운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Piñata’의 첫 라이브 무대를 공개했으며,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DREAM STAGE’에서는 ‘영웅 (英雄; Kick It)’을 함께 완성해 특별한 순간을 만들었다.

 

같은 날 무대에 오른 &TEAM(앤팀) 역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홉 멤버는 ‘ARTIST STAGE’에서 ‘Go in Blind’를 비롯한 6곡으로 역동적인 군무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어진 ‘M COUNTDOWN STAGE’에서는 ‘Rush’와 ‘Deer Hunter’로 대형 공연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라틴아메리카 보이그룹 SANTOS BRAVOS와 함께한 방탄소년단 헌정 무대에서는 ‘2.0’과 ‘Permission to Dance’를 선보이며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음악적 교류를 보여줬다.

 

 

둘째 날에는 ZEROBASEONE이 헤드라이너로 나서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스페셜 스테이지로 관객들과 만났다. 성한빈, 석매튜, 박건욱이 선보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SexyBack’ 커버는 현지에서도 주목받았다. NCT 태용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의 솔로 퍼포먼스 역시 각기 다른 음악적 개성을 드러냈다.

 

걸그룹 izna(이즈나) 또한 자신들만의 뚜렷한 음악적 색깔로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강렬한 인트로 댄스로 무대를 연 이들은 세 번째 미니앨범 ‘SET THE TEMPO’의 타이틀곡 ‘METRONOME’과 ‘R.I.P.’를 선보였으며, 보깅 요소를 접목한 댄스 브레이크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 (DDU-DU DDU-DU)’ 커버로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ARTIST STAGE’에서는 ‘Mamma Mia’, ‘SASS’, ‘DRIP’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팬들과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360도 무대를 적극 활용한 역동적인 구성은 izna의 성장한 무대 역량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 대미는 TOMORROW X TOGETHER가 장식했다. 첫 KCON LA 무대에 오른 이들은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Good Boy Gone Bad’, ‘Deja Vu’ 등 다양한 곡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팬들과 함께한 ‘내일에서 기다릴게 (I’ll See You There Tomorrow)’의 DREAM STAGE는 아티스트와 관객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KCON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장면은 워너원(Wanna One)의 특별 무대였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KCON LA 무대에 돌아온 워너원은 9명의 멤버가 함께 ‘Energetic’, ‘BOOMERANG’ 등 대표곡을 선보였다. 또한 ‘다시 봄바람’을 최초 공개하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팬들의 추억을 다시 불러냈다. 이는 K팝이 세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소비되고, 과거의 음악 역시 현재의 무대에서 새로운 의미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신예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팬덤을 만날 기회 역시 확대됐다. 리센느(RESCENE), 넥스지(NEXZ), 모디세이(MODYSSEY), 원팩트(ONE PACT), 코스모시(cosmosy), 황소윤(So!YoON!)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여러 공연 공간에서 각자의 음악을 선보였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CHEER UP STAGE’는 관객 가운데 선발된 12명의 서포터즈가 특정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홍보하는 프로그램으로, 첫 지원 대상으로 리센느가 선정됐다. 이는 신인 음악가를 발견하고 직접 응원할 수 있도록 마련된 새로운 시도였다.

 

 

음악 이외의 공간에서도 K컬처를 향한 관심은 이어졌다. LA 컨벤션센터에는 한국의 야시장을 재현한 나이트 마켓을 비롯해 K뷰티, K푸드, 콘텐츠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 ‘OLIVE YOUNG FESTA LA 2026’에는 55개 K뷰티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한국 중소기업 40개사가 함께한 ‘K-COLLECTION’도 마련됐다.

 

새롭게 선보인 ‘K-STORY ZONE’에는 배우 박은빈, 이준혁, 이상헌 등이 참여해 현지 팬들과 소통했다.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은 K팝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심이 한국의 영상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 역시 이러한 변화에 주목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장르와 문화적 다양성이 드러난 공연들을 주요 장면으로 조명했으며,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팬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며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KCON이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서로 다른 배경의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연결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 이후에도 열기는 이어졌다. CJ ENM이 9월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 관련 디지털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는 4,300만 회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173% 증가했다. 특히 워너원의 ‘Energetic’ 쇼츠 영상은 단독 조회수 300만 회를 넘어섰다.

 

KCON LA 2026이 보여준 변화는 단순한 관객 규모의 증가에 머무르지 않는다. 대형 아티스트의 공연과 신예 음악가들의 발견, 국경을 넘나드는 협업, 그리고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은 K팝이 세계 시장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더욱 다층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2년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된 KCON은 이제 음악을 중심으로 거대한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익숙한 노래를 함께 부르는 순간부터 새로운 아티스트의 음악을 발견하는 경험까지, 이번 축제가 남긴 가장 중요한 장면은 결국 음악을 매개로 연결된 사람들일 것이다.

 

사진 제공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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