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이란 이름에서 발산되는 힘이 있다. 그런 이름을 예명으로 하고, ‘신지원’으로 다시 태어난 그녀는 배우의 마음가짐을 다지느라 분주한 시간들을 보내는 중이다.
베리굿의 조현은 멋진 퍼포먼스와 통통 튀는 입담 그리고 상큼 발랄함으로 각인돼 있던 아티스트이다. 필자는 그녀의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들으며 배우로 전향해도 승산이 있을 거란 생각을 스치듯 해본 적이 있다. 그녀의 뛰어난 미모와 목소리는 ‘배우’가 가져야 할 중요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가졌던 슬럼프는 과정이었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은 자신을 완성해 가고 있는 철저한 과정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새 이름에서 주는 에너지가 벌써부터 남다르며, 앞으로 다가올 배우 ‘신지원’의 모습에 미리 설렘을 가져본다.
1. [RSK] 안녕하세요. 조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걸그룹 베리굿 조현에서 배우로 전향한 신지원입니다.
2. [RSK] 최근 근황부터 들어볼까요?
5년 동안 걸그룹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전 JTG 엔터테인먼트 계약을 마친 후 지금은 새로운 가족 고스트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호흡을 맞히고 있습니다.
3. [RSK] 조현에서 신지원으로 개명 후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데요. 작품 속에서 꼭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해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이두나’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수지 선배님이 연기하신 이두나 같은 로맨스에 최적화된 캐릭터가 아닌 모순적인 면을 여럿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에 멜로 장르를 하고 싶습니다!
4. [RSK] 배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이지만 모든 사람은 누구나 귀한 존재이며 그 존재를 소중히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일 가까운 가족, 친구, 연인과 어떻게든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나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내 삶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기도 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 사람과 잘 지내 보려는 과정 속에서도 많은 걸 배우기도 합니다.
저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 중 가장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 복합적인 감정을 빈틈없이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려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진심을 다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일이 엄청난 시간은 필요하지만 그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양한 성격, 가치관, 신념 그리고 성향까지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노력을 통해 상대방의 복합적인 감정도 이해가 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겸손해지는 것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더욱더 이해를 통해 삶의 지혜를 넓혀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무던히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깊이 있는 배우 신지원이 되고 싶습니다.
5. [RSK] 그러면 조현 님에게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을까요?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작품 속 가장 궁금한 점을 찾아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중 문지원 작가님 작품이자,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이상한 변호사 우영이‘가 제가 가장 인상 깊게 몰입하며 봤던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 영우가 ‘고래’에 과하게 몰입한다는 점, 그리고 영우가 고래에 대한 애착이 왜 생겼는지 무척 궁금해지자 끝까지 주인공 영우에게 몰입하며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 속 고래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메시지 결코 영우가 가지고 있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비장애인이 가득한 사회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이 적응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였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인공 영우가 바다에 적응해 살고 있는 고래처럼 장애인도 비장애인의 사회에 녹아들어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바라며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고군분투하며 헤쳐 나가는 영우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온 세상을 고래로 가득 채우고 남다른 고래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가지고 설명하는 영우의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품은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저에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6. [RSK] 지난 2016년 그룹 베리굿 멤버로 데뷔를 했죠. 데뷔 후 슬럼프가 왔던 순간도 있을 것 같아요.
네, 있었습니다. 항상 모든 상황을 즐기면서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면 절대로 슬럼프가 오지 않을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절대 쉽지는 않더라고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닌 것이 되겠지만, 그 별거 아닌 일들이 저의 삶을 좌지우지했었고, 결국은 잊을 수 없는 슬럼프를 마주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설레던 처음의 그 순간이 있을 거예요.
베리굿으로 새 멤버로 공개했던 2016년 11월 1일 그리고 2016년 11월 19일 저의 첫 예능 SNL. 일반인의 삶보다는 공인의 삶, 연예인의 본분을 가지고 저는 끝까지 책임감 있게 언제 어느 순간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팬분에게 저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지난 베리굿 활동을 임하며 5년을 뜻깊게 보냈지만 베리굿 해체 후 팬들과 소통할 기회도 사라지고 홀로서기한 해부터 2년 동안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던 것 같습니다.
베리굿 멤버들, 무대 그리고 팬분과의 추억이 가장 그리웠었고, 이 바쁘게 지냈던 날들을 회상하며 그 시간에 갇혀 헤어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차가 있었기에 미련이 더 크게 남았던 것 같습니다. 번아웃이 찾아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외출을 삼가게 되었고, 아무것도 않는 그런 나날을 보냈었습니다.하지만 앞으로를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목표를 이룰 건지, 또 내가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굳은 마음가짐과 의지로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내면의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깊이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제게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을 더 배우고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어 이 전화위복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여러분들도 슬럼프가 오더라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7. [RSK] 조현 님이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던 노래가 있을까요?
저는 힘들 때 손 디아의 ’어른‘ 그리고 저희 베리굿의 ’힘을 내‘라는 곡을 통해 위로를 받았습니다.’어른‘이라는 노래를 들으면 공감이 많이 되어 위로가 되었고, ’힘을 내’라는 곡을 통해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요즘 엠비티아이 많이 하잖아요? 저는 ENTP 이더라고요^^! entp의 특징 중 하나가‘공감보다는 해결이 먼저다! ’라고 하는데, 저 역시 항상 공감보다는 해결을 먼저 찾아야 직성이 풀렸던 거 같습니다. 손 디아의 어른 같은 곡을 통해 공감하는 법을 다시금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도 힘이 드셨을 때 음악이 주는 힘을 통해 내면의 평온과 위로로 힘든 일들을 잘 극복해 나가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힘찬 하루를 보내시길, 그리고 저 신지원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8. [RSK] 올 한해를 돌아봤을 때 2023년은 조현 님에게 어떤 한 해였나요?
2023년은 저에게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그만큼 특별한 한 해였던 거 같습니다. 제 스스로 슬럼프가 왔다고 느낀 것이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한 해였습니다. !
9. [RSK] 마지막 질문이에요. 2024년에는 어떤 도전을 하고 싶으신가요?
중요한 도전은 건강과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4년도에는 지금보다 좀 더 나 자신을 믿고 아끼며 사랑해 주고 싶습니다!
10. [RSK] 지금까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과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습니다.그리고 우리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 우리 팬분들!지금까지 인터뷰를 시청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저 신지원도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립니다!
날이 무척 추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행복이 오래 머물길 바라며^^! 오늘도 힘찬 하루 보내세요!지금까지 배우 신지원이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