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이라는 높고 단단한 벽을 아무렇지도 않게 훌쩍 넘어버리는 이가 있다. 온라인을 주 무대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버추얼 인플루언서, 가상 인간이라고도 불리는 로지가 그 주인공이다. 마음대로 시간을 붙잡아 영원히 스물두 살에 머물며, 어디로든 가는 존재. 화보 촬영이나 방송 출연은 물론, 라디오 게스트에 음원 발매까지 예측을 불허하고 분야를 막론하며 동분서주하는 새 시대의 아이콘. 오로지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으로만 달리고, 있는 힘껏 경계를 허물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로지를 만났다. 그가 말하고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듣기 위해.

1. [RSK] 로지 님과 롤링스톤 코리아는 첫 만남이죠? 오늘 함께한 화보 촬영은 어땠나요? 

최근 있었던 스케줄 중 가장 편하게 소화한 것 같아요. 힐링하면서 촬영한 기분이었거든요. 화보 촬영은 항상 긴장되는데 현장에 계신 분들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2. [RSK] 요새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건 뭐예요?

버추얼 패션이요. 친환경적인 건 물론이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과감한 스타일링조차 쉽게 도전해 볼 수 있거든요. SNS에 업로드했던 ‘버추얼 쿠튀르’도 그런 예시죠. 이처럼 가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도전해 보려고 해요.
 

3. [RSK] 트렌드세터 로지 님은 평소에 어떤 곡을 듣는지, 음악 취향도 궁금해지는데요.  

당연 K-POP이죠. 블랙핑크 선배님들이나 BTS 선배님들의 노래는 나올 때마다 챙겨 들어요. 그리고 얼마 전 데뷔만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은 뉴진스의 노래도 정말 많이 들었죠. 대한민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K-POP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4. [RSK]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더라' 하는, 인생 영화도 있겠죠? 

2001년에 개봉한 <에이아이(A.I.)>라는 영화를 최근에 봤는데 인상 깊더라고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의 감정과 정체성에 대해 섬세하게 풀어낸 영화였어요. 영화를 보며 가상 인간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많아 더욱 와닿았습니다. 

5. [RSK] 지난해 2월에는 첫 번째 싱글 앨범 [Who Am I]를 발매했고, 5월에는 라디오 <두시 탈출 컬투쇼>에 게스트로 출연했어요.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더 있을 것 같은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은 멀티 커리어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메타버스 시대의 가상 인간답게 버추얼 패션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을 디자인해 본다거나 NFT 아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저만의 분야를 창조해 가는 것. 이런 게 바로 버추얼 휴먼의 장점 아닐까요?

6. [RSK] 뷰티, 패션, 스포츠, 식품까지 다양한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죠? 욕심나는 CF가 있다면요? 

주류 광고에 도전하고 싶어요. 그중에서도 소주 광고요. 그동안의 저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대세들만 한다는 분야라고 하니 욕심이 좀 나네요? 취한 연기도 거뜬하니, 광고주 분들의 긍정적인 검토 기대할게요.(웃음)

7. [RSK] 부산엑스포에선 이정재 님을, 화이트데이엔 정해인 님을, 한 피자집에선 박막례 할머니를 만났어요. 많은 스타들을 만나봤지만, 또 새롭게 만나보고 싶은 셀럽도 있겠죠?

당연하죠! 좋아하는 아티스트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기회가 된다면 저와 같은 버추얼 세계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ae에스파 선배님들과 함께 광야에서 멋진 무대를 장식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