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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왕관, 음악으로 다시 쓰다: 미스코리아가 무대 위에 새긴 새로운 70년

1957년 시작된 미스코리아가 올해 70번째 무대를 맞았다. 지난 8월 22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7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는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우지원의 장녀 우서윤이 진(眞), 오수민이 선(善), 이민솔이 미(美)에 선정됐다. 예(藝)는 가야금 연주자 노향, 재(才)는 피아니스트 이소민에게 돌아갔다.

 

 


 

70주년을 맞은 올해 대회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음악이었다. 무대는 장애·비장애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가온 솔로이스츠와 시각장애인 합창단 라파엘코러스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본선 후보 26명이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기존 미인대회의 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난 무대를 완성했다.


 

축하공연 역시 하나의 장르에 머물지 않았다. 청각장애인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 Big Ocean을 비롯해 K-팝 그룹 Billlie, 작곡가 김효근, 성악가 최정원·김성결, 어린이 합창단 라임트리프렌즈까지 무대에 오르며 클래식과 합창, 팝, K-팝을 아우르는 구성을 보여줬다.


 

음악은 축하공연에만 존재하지 않았다. 예를 수상한 노향은 서울대학교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전공하며 전통음악을 이어가고 있고, 재 수상자인 이소민 역시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교에서 피아노를 공부한 클래식 연주자다. 올해 최종 수상자 안에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이 포함됐다는 점도 제70회 대회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예·재 부문과 서바이벌 방식 등은 올해 처음 만들어진 변화는 아니다. 해당 제도들은 제69회부터 도입됐다. 제70회는 이 같은 변화 위에서 7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더해, 미스코리아를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대회에서 각자의 재능과 표현력을 보여주는 무대로 확장했다.

 

 


 

7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제작된 ‘K-크라운’ 역시 변화의 상징이다. 올해 왕관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 서울의 건축과 한국적인 자연의 형태를 조형적으로 재해석해 미스코리아가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한국 문화를 함께 담았다.

 

 


 

제70회 미스코리아는 과거의 화려함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에서 마이클 잭슨, K-팝과 클래식까지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렸다.


 

70년을 지나온 미스코리아가 새롭게 정의한 아름다움은 이제 단순히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소리와 재능을 통해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 올해의 무대는 그 변화를 음악으로 들려주었다.

 

 

 

 

[사진 제공 = 미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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