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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hmos가 일으킨 지각변동, 시대를 움직이는 유전자가 교차한 밤 ― 파이널 공연 게스트 Fujii Kaze와 함께 완성한 10년의 서사

LIVE REPORT : Rolling Stone Japan

2026.7.2 Suchmos ‘The Blow Your Mind TOUR 2026’ @ Zepp Haneda

 

Suchmos가 일으킨 지각변동, 시대를 움직이는 유전자가 교차한 밤

파이널 공연 게스트 Fujii Kaze와 함께 완성한 10년의 서사

 

지난 5월 14일부터 시작된 Suchmos의 합동 공연 투어 ‘The Blow Your Mind TOUR 2026’이 7월 2일 Zepp Haneda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5년 활동 재개를 선언한 Suchmos에게 있어 이번 투어는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었는지도 모른다.

원래 2020년 3월 개최 예정이었던 ‘The Blow Your Mind TOUR 2020’은 팬데믹 여파로 전 회차 취소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듬해 밴드가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만큼, 이번 투어는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마침내 성사된 염원의 무대였다. 보컬 YONCE의 표현대로 ‘제각각이라서 최고’인 대반(対バン) 파트너진—IO, GLIM SPANKY, 쿠루리, 나가오카 료스케, cero, 하나레구미, The Birthday—은 Suchmos라는 그룹이 지닌 입체적인 다면성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2020년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아티스트라는 점도 깊은 울림을 주지만, 이 장대한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할 게스트로 Fujii Kaze가 낙점되었다는 사실에는 더욱 명확한 서사가 존재했다.

Fujii Kaze가 유튜브를 통해 등장해 2020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과정은 2010년대 Suchmos가 불러일으킨 음악적 지각변동과 떼려야 뗼 수 없다. Suchmos의 대성공은 재즈, 솔, R&B, 펑크에 기반을 둔 사운드와 플레이어들을 J-POP의 최전선으로 끌어올렸고, ‘시티 팝’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Fujii Kaze와 같은 뮤지션이 주목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 실제로 Fujii Kaze는 2017년 Suchmos의 대표곡 ‘STAY TUNE’ 피아노 커버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그가 유튜브를 넘어 본격적인 밴드 세션 라이브를 전개할 때 기타리스트로 합류한 인물이 바로 Suchmos의 TAIKING이었다는 점 역시 두 존재의 필연적인 교차를 보여준다. 즉, Fujii Kaze를 게스트로 맞이한 이번 파이널은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시대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던 셈이다.

투어 타이틀인 ‘Blow Your Mind’는 멤버들이 경애하는 자미로콰이(Jamiroquai)의 히트곡에서 가져온 명칭이다. ‘STAY TUNE’ 뮤직비디오가 ‘Virtual Insanity’에 대한 오마주였듯, Fujii Kaze 역시 2017년 ‘Virtual Insanity’ 커버를 공개한 인연이 있다. 이러한 교집합 위에 ‘Blow(바람이 불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투어의 마지막 무대에 ‘Kaze(風·바람)’가 섰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시적이다.

압도적 아우라와 유머, Fujii Kaze가 선사한 사랑과 자유의 에너지**

“Suchmos의 ‘The Blow Your Mind TOUR’에 초대를 받아 오프닝을 맡게 되었습니다”라는 겸손한 인사로 포문을 연 Fujii Kaze. 하지만 ‘오프닝’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무대를 가득 채운 그의 스타성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유럽과 북미 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올해 4월 TAIKING과 함께 섰던 코첼라(Coachella) 무대로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신작 <Prema> 중심으로 편성됐던 코첼라 세트리스트와 달리, 이날은 지금까지 발표한 3장의 앨범을 아우르는 베스트 선곡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첫 음반 <HELP EVER HURT NEVER>의 ‘Nan-Nan’으로 시작된 전반부. 티셔츠와 트레이닝 팬츠 차림의 스포티한 룩으로 경쾌한 스텝을 밟으며 시원한 보컬을 선보인 그는 아웃트로에서 그랜드 피아노를 격정적이면서도 유려하게 연주하며 연달아 ‘Mo-Eh-Wa’로 이어지는 절묘한 흐름을 만들었다. 건반 위에 누운 채 노래를 이어간 ‘Shinunoga E-Wa’, 스탠드 마이크 퍼포먼스로 몰입감을 선사한 ‘Matsuri’까지,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한 편의 예술 영화처럼 순식간에 객석을 사로잡았다.

MC 세션에서는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이 빛났다. “Suchmos가 등장했을 때 저는 오카야마의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피아노 연주 영상을 올리곤 했지만, Suchmos야말로 일본 음악을 단숨에 세련되게 바꾼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멋진 밴드들이 늘어났고…… 저도 거기에 슬쩍 편승했죠”라는 농담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어 “많은 공통점이 있지만, 가장 큰 공통점은 같은 차 광고 음악을 불렀다는 점입니다. 들어보시죠, ‘STAY TUNE’”이라는 위트 있는 멘트와 함께 연주된 곡은 같은 Honda VEZEL CM송이었던 자신의 히트곡 ‘Kirari’였다.

 

<LOVE ALL ALL\ SERVE> 구간으로 넘어간 라이브는 베이시스트 KOBY SHY와 기타리스트 Duran이 전면에 나선 ‘damn’부터 ‘Tabiji’까지 단숨에 열기를 고조시켰다. 서포트 세션 소개 후 맞이한 후반부 <Prema> 구간에서는 AOR 스타일의 ‘You’를 선보인 뒤, “다음이 마지막 곡입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죠.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Okay, Goodbye’를 연주했다. 피아노 선율 위로 흐르는 덧없고 아름다운 멜로디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작별 인사를 건네고 퇴장하는 듯했던 그는 “아직 안 갑니다. 한 곡만 더 할게요”라는 깜짝 선언으로 폭발적인 환호를 끌어냈고, 관객들의 대합창이 이어진 ‘Prema’로 1시간 남짓의 감동적인 무대를 마무리했다.

제각각이라서 최고인 우리, Suchmos가 쏘아 올려 완성한 시대의 서사

두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Suchmos는 TAIHEI의 아늑한 일렉트릭 피아노 연주와 YONCE의 짧은 인사(“안녕하세요, Suchmos입니다. 마음껏 즐겨주세요”)와 함께 대표곡 ‘Pacific’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MINT’에서는 싱어롱과 함께 미러볼 조명이 교차하며 첫 번째 감정적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 ‘Alright’부터 ‘DUMBO’까지 속도감 있게 이어진 셋리스트 속에서, 오롯이 Suchmos에 집중한 TAIKING의 플레이는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롭고 경쾌했다.

TAIHEI의 키보드 솔로가 돋보인 ‘Whole of Flower’와 Suchmos만의 웨딩송 ‘Marry’ 등 최신 앨범 <Sunburst> 수록곡들을 거친 뒤, YONCE는 멘트를 통해 투어의 의미를 짚었다. “이번 투어 파트너들이 정말 다 제각각이라 흥미진진했습니다. ‘다르기 때문에 최고’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 지구가 존속하는 이유도 서로가 얼마나 ‘제각각’인가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라는 그의 철학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Kaiki Ohara의 스크래치와 Ren Yamamoto의 베이스라인이 빛난 ‘YMM’. 올해 2월 정식 멤버로 합류한 Yamamoto는 이미 밴드의 그루브를 탄탄하게 받치는 중추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Fujii Kaze의 TV 출연 당시 밴드 멤버로도 합류한 바 있어 두 팀의 깊은 연대를 다시금 실감케 했다).

Fujii Kaze의 화답에 보답하듯 “들려드릴게요, ‘Kirari’”라는 YONCE의 멘트와 함께 시작된 ‘STAY TUNE’은 OK의 원숙한 드럼 연주가 더해져 최고조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어 YONCE는 전설적인 밴드 JAGATARA의 에도 아케미의 명언(“자기만의 춤을 추면 되는 거야”)을 인용하며, 사회의 다양한 위치에 선 모든 이들을 향해 “Dance Your Dance! 지금은 그저 입을 다물고, 당신만의 춤을 춰라!”라고 외쳤다. 폭발적인 에너지의 ‘GAGA’와 폭주하는 리듬의 ‘VOLT-AGE’로 본 공연은 압도적인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보컬리스트의 교차, 시대를 밝히는 유일무이한 앙코르

바람이 불어오는 한,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앙코르 무대에서 YONCE는 “보컬과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음악계의 오타니 쇼헤이”라는 위트 있는 소개로 Fujii Kaze를 다시 무대로 불러냈다. 두 사람이 함께 선보인 곡은 바로 Suchmos의 초기 명곡 ‘Miree’. 시대의 ‘사랑과 자유’를 상징하는 두 독보적인 아이콘이 한 프레임에 서서 노래하는 장면은 소름 도돋을 만큼 압권이었다. 곡의 아웃트로에서는 TAIKING이 Fujii Kaze의 ‘Seishun Sick’ 프레이즈를 깜짝 연주하고, 이에 맞추어 Fujii Kaze가 한 구절을 받아 부르는 기적 같은 잼 세션이 펼쳐졌다. 두 사람이 뜨거운 악수를 나누며 퇴장하는 모습은 오랜 시간 쌓아온 깊은 신뢰를 증명했다.

 “이 자리를 빌려 Kaze 군에게 선배 행세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오카야마의 10대 청년이었을 때,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던 우리 6인조 밴드가 ‘마음 내키는 대로 해보자’며 만든 음악이 그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엄청난 스케일을 가진 뮤지션이 등장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입구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 YONCE (MC 중)
 

YONCE의 진심 어린 고백에 이어 마지막 곡 ‘Life Easy’가 울려 퍼졌다. 타인이 아닌 오직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그 너머의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 각자의 결대로 존재하기에 비로소 찬란했던 ‘The Blow Your Mind TOUR 2026’은 완벽한 휴머니즘과 예술적 여운을 남긴 채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LIVE PHOTO BY Tomoyuki Kawakami, Yosuke KAMIY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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