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은 당뇨병 치료제로 유명한 ‘시타글립틴’ 등의 의약품을 만드는 데 혁명을 가져온 ‘비대칭 유기 촉매’ 기술을 개발한 2명의 화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일 오전(현지시간) 베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를 202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금속과 효소 외에 세 번째 형태의 촉매인 비대칭 유기 촉매를 2명의 수상자가 2000년대에 독립적으로 개발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촉매는 화학적 특성이 변하지 않고 다른 화학 반응의 속도를 높이는 물질을 말한다.
의학적 효과가 있거나 영양분에 포함된 분자들은 비대칭 합성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이때 통상 촉매로 금속과 리간드(유기물질)가 필요하다. 하지만 의약품을 화학적으로 만들 때 금속이 남으면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데 2명의 수상자는 금속이나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비대칭 합성 화학물을 만들어내는 비대칭 유기 촉매 기술을 개발해 제약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
우울증 치료제로 쓰이는 ‘듀록세틴’과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는 ‘시타글립틴’이 비대칭 유기 촉매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인 의약 물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심혈관 환자에 쓰이는 항응고제 ‘와파린’도 비대칭 유기 촉매로 만들어진 의약품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 2명은 메달과 증서와 함께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 5340만 원)를 절반씩 나눠 받는다.
<사진 제공 - 노벨상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