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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4세대 짐승돌의 새로운 유혹, OMEGA X 미니앨범 2집 ‘LOVE ME LIKE’

OMEGA X는 낯익다. 데뷔 경력이 한 번씩 있는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룹 연차로는 이제 7개월 된 파릇한 신인이지만, 무르익은 실력과 확고한 음악적 아이덴티티로 누가 그들의 무대를 보든 익숙한 K-pop의 경지를 느낄 수 있다. 

노래 잘 뽑기로 데뷔 때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는 OMEGA X가 K-pop 4세대 아이돌 선두 경쟁에 출사표를 던지는 미니앨범 2집 [LOVE ME LIKE]로 돌아왔다. 동명의 타이틀곡 <LOVE ME LIKE>는 더욱 견고해진 퍼포먼스와 OMEGA X만의 특징인 다채로운 보컬이 신비롭게 어우러진 멜로디로 ‘OMEGA X의 음악은 무엇인가?’를 똑똑히 보여준다.

이번 앨범에는 데뷔곡 <VAMOS>, 싱글 앨범 [WHAT’S GOIN’ ON]의 계보를 잇는 강렬하고 이국적인 타이틀곡 <LOVE ME LIKE>부터, 강렬하고 빠른 비트로 귀를 사로잡는 <ACTION>, OMEGA X만의 캐럴 <12.24>, 멤버들이 직접 작곡에 참여한 <LIAR>와 <전화해요(PLEASE)>까지 엄선된 다섯 개의 트랙이 담겨있다.

실물 앨범은, 액자로 연출할 수 있는 ‘LOVE’ 버전과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 같은 메타버스 버전 ‘LIKE’로 발매되었다. 창의적인 시도와 견고한 퀄리티는 이번 앨범에 OMEGA X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남다른 각오와 정성을 가지고 임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뮤직비디오의 퀄리티도 이전까지와 사뭇 다르다. 화려한 시퀀스와 신비로운 메타포로 OMEGA X의 매력을 한층 과시한다.

OMEGA X는 리드보컬이나 메인댄서 같은 특정한 포지션이 없다. 자신 있다는 의미이다. 미니앨범 2집 [LOVE ME LIKE]에서 그들의 자신감의 이유를 확인해 보자.
 





 

애피타이저 ‘ACTON’

<ACTON>은 이번 앨범의 인트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순서 트랙이긴 하지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빠른 래핑과 내내 클라이맥스를 치닫는 강렬한 보컬로 [LOVE ME LIKE] 앨범에 얼마나 대단한 것이 담겨있는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Bon appétit!


4세대 짐승돌의 새로운 유혹 ‘LOVE ME LIKE’

OMEGA X는 ‘4세대 짐승돌’을 표방한다. ‘4세대 아이돌’의 정의도 아직 모호한 때에, ‘4세대 짐승돌’이라니? <LOVE ME LIKE>를 자세히 들어보면 이들이 정체화하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의 ‘짐승돌’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껏 ‘짐승돌’의 프로토타입은 강하고 거친 남성성을 표출하는 야수였다. <LOVE ME LIKE>에서 OMEGA X가 지향하는 ‘짐승돌’의 모습은 보듬고 지켜줘야 할 것 같은 야생의 생존자다. 유혹의 메타포로 가득한 노래에서, 이제까지의 보이밴드는 ‘너를 갖겠다’는 시점을 취해왔지만, <LOVE ME LIKE>의 시점은 젠더리스(Genderless) 하다. 제목이 LOVE “YOU” LIKE가 아닌 LOVE “ME” LIKE인 이유이다. 이 노래에서 OMEGA X는 정복하고 정복당하며 더 깊숙한 사랑을 갈구한다.

<LOVE ME LIKE>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까지의 활동곡보다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인 아이돌의 넘치는 열의와 재능이 중구난방으로 늘어진 시기를 떠나, 효과적인 배치법을 익혔다는 것은 아마추어에서 프로의 관문을 넘었다는 의미이다. 절도 있는 랩과 퍼포먼스가 강점인 한겸을 프론트맨으로 세워, 11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퍼포먼스 대열을 효과적으로 구동하고, 정박의 포르테를 찍어 선명한 곡의 인상을 만든다.

OMEGA X는 보컬 자원이 넓은 아이돌이다. 안정적이고 힘 있는 보컬이 강점인 재한을 중심으로 귀를 사로잡는 개성적인 음색의 보컬들이 곡의 중심을 쉴 새 없이 토스하며, 이국적이고 미니멀한 플루트(FLUTE) 라인을 훅으로 전개되는 트렌디한 댄스곡 <LOVE ME LIKE>을 조화롭게 완성한다.

 

 

의외의 발라드 맛집 ‘12.24’, ‘LIAR’, ‘전화해요(PLEASE)’

미니앨범 1집 <YOUNGER>부터 조짐을 보여 온 의외의 발라드 맛집 OMEGA X가 제대로 상을 차렸다.

팬미팅에서 먼저 선보인 <12.24>는 연인의 부재 속 바라보는 쓸쓸한 크리스마스이브의 풍경을 담아내는 OMEGA X만의 캐럴이다. 멤버 재한·한겸·예찬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LIAR>는 사랑의 현실을 담담하고 애절하게 표현하는 모던한 사운드의 록 장르를 기반으로 하는 노래다. 한겸이 제1 작곡가로 참여한 <전화해요(PLEASE)>는, 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깊은 그리움을 전화해 달라는 말로 대신하는 애틋한 멜로디 라인이 특징인 노래다.

OMEGA X의 발라드는 세련되지 않다. 감격적인 사랑의 예찬이나, 관계의 확신이 아닌 아날로그 한 순정을 노래한다. OMEGA X표 발라드에는 무엇이든 무너뜨릴 수 있는 약함이 담겨있다.

멤버들이 처음으로 작곡에 참여한 곡이 서정적인 발라드인 <LIAR>와 <전화해요(PLEASE)>라는 점에서, OMEGA X의 음악이 기존의 트렌디한 뭄바톤의 댄스곡 중심에서 전혀 다른 장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사진 제공 -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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