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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같았던 모든 순간, 2021 멜론뮤직어워드

By Purple Choi, Terri Kim, Daisy Woo Woo



 2021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결실을 보듯 12월 가요계는 시상식이라는 화려한 축제가 시작된다. 그중 롤링스톤 코리아는 2021 멜론뮤직어워드(이하 MMA)의 초대를 받아 소규모 시상식 현장을 함께할 수 있었다. 코시국(코로나가 만연한 이 시국)답게 현장에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PCR 검사 인증과 접종 완료 인증까지 강력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한 덕분에 안전과 즐거움을 함께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대면 시상식의 활기를 위해 소규모 대면 시상식으로 진행한 이번 MMA는 비대면으로 진행한 본 무대와 소규모의 관객들이 대면으로 함께한 시상식 무대를 번갈아 배치하며 기존 시상식과는 차별화된 색다른 현장감과 보다 퀄리티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으로 참여한 모든 이들이 올 한 해 수고해 준 아티스트가 반가워 소리 없는 열렬한 박수로 그들을 환영했다. (우리 에디터들도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손뼉을 쳤더랬지…) 반대로 시·수상을 위해 자리를 빛낸 아티스트 또한 잠시나마 관객들과 함께한 MMA 시상식 무대가 무척이나 그리웠을 거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코시국 모두의 니즈(needs)를 충족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닌 MMA 현장을 글로써 다시금 회상해 보자.


이번 2021 오프라인 시상식 무대를 채운 200여 명의 관객들의 분위기는 각자 달랐다. 다양한 SNS 이벤트를 통해 관중을 모집한 이번 MMA는 팬덤의 경계를 넘어 음악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대면 시상식은 모두(관객과 관계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되었으며, 시상마다 마이크 커버를 교체하는 등 안전에 심혈을 기울였다.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개그맨 이용진과 아나운서 박선영이 진행을 맡은 ‘데이터로 리뷰해보는 2021’을 통해 MMA의 첫 시작을 알렸다.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로 분야별, 연령별, 시간대별 현재 가장 핫한 음악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멜론은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노래와 앨범에 관한 이야기로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MMA를 빛냈던 레전드 무대들을 보여주며 관객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길 수 있었던 무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한껏 끌어올렸다.


첫 무대의 시작은 4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로 성장한 스테이씨였다. 꾹꾹이 춤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과 셀럽들의 사랑을 받은 과 데뷔 1년 만에 초동 11만 장을 돌파한 [STEREOTYPE]의 <색안경>을 선보이며 라이브를 고집하는 신인의 패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다음 무대는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였다. 기존의 섹시 이미지를 깨고 수트와 페도라를 쓴 채 선보인 <롤린>은 브레이브걸스가 앞으로 시도할 다양한 모습들을 예고하는 듯한 파격적인 무대로 시선을 끌었다.


보이그룹의 시작은 엔하이픈의 무대였다. 군무에 맞춰 칼각을 보여주는 인트로 퍼포먼스는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켰고, <Tamed-Dashed>무대 역시 엔하이픈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살려 강렬한 모습과 청량한 모습 두 가지를 선보였다. 다음 무대를 꾸민 더보이즈는 <MAVERICK> 무대를 통해 액션과 안무를 합친듯한 반항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고 멤버들 간의 페어 안무가 들어간 댄스 브레이크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TXT의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 feat. Seori>는 화려한 무대와 더불어 핫한 스타가 함께했다. <스트리트우먼파이터>로 화제성 1위에 올랐던 댄서 노제가 특별출연하면서 신선한 그림을 선보였으며, <LO$ER=LO♡ER> 무대 또한 스튜디오와 로케이션을 오가며 눈을 즐겁게 했다.


화려한 볼거리의 열기를 잠깐 식혀 줄 MSG의 무대는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케미를 한 번 더 음악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요즘 어디를 가나 들리는 <바라만 본다>는 박재정, 지석진, 원슈타인 그리고 KCM의 믿고 드는 라이브 무대로 연말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분위기를 이어 부모님들의 임영웅이 등장했다. 영재 피아니스트 박지찬과 하모니카 연주의 명인이라 불리는 이혜봉 연주자가 함께 꾸민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90년대 라이브 무대를 연상케 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무대로 많은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됐다.


솔로 아티스트 무대의 시작은 음원 강자 헤이즈였다. <비가 오는 날엔(2021)>과 <헤픈 우연>을 통해 감성적인 무대를 전했으며 특유의 덤덤한 음색과 함께한 그의 미모는 레전드를 찍었다. 다음으로 이어진 이무진의 무대는 조금 특별했다. 사전에 시상식만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공지와 달리 깜짝 현장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 무대가 바로 이무진의 <신호등>이었다. 이미 멜론 차트에 오래도록 자리한 이 명곡을 직접 눈으로, 귀로 들을 수 있는 경험을 가능케 한 멜론에 무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대망의 마지막 무대는 아이유가 장식했다. 지난 10월 발매한 싱글 <strawberry moon>은 뮤비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 같은 분홍빛 가득한 첫 공식 무대로 아이유라는 아티스트가 가진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어진 정규 5집 [LILAC]의 <Celebrity>는 무대 뒤에서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과 그 무대를 완성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스토리를 보여주며 이 곡이 가진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다. <라일락> 무대 또한 화려한 피날레는 말이 찰떡같이 어울리는 하나의 씬이었다. 사실 <Celebrity> 무대부터 살짝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무대 영상 시청을 위해 잠시 암전된 시상식 무대에 아이유가 깜짝 등장해 관객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기 때문이다. (‘You’re my Celebrity”에 맞춰서 관객들을 눈에 담았다. 그때 에디터는... 유애나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대표 아티스트가 바로 눈앞에서 많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소통하는 것은 백 퍼센트 본인의 의지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가 무대를 그리워했듯이 아티스트 또한 이렇게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기다려왔고 아이유는 그 기회를 이번 MMA를 통해 잡았다.


시상식 무대로 돌아와서, 올해 또한 각 분야의 유수한 분들께서 시·수상자로 참석했다. 올여름 온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김제덕 선수와 드레스와 청바지의 믹스 매치로 과감한 스타일링을 보여준 이청아 배우, 슈퍼루키 그룹 스테이씨와 역주행의 신화 브레이브 걸스, 이 외에도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호미들, 정혜성 배우, 최예빈 배우, 이연희 배우가 함께 자리를 빛내줬지만 롤링스톤 코리아 에디터로서 우리와 함께했던 아티스트들의 등장은 특히나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올해 5월 롤링스톤 코리아 창간호 커버를 빛내준 피네이션의 헤이즈부터, 우리의 전설 윤상, 트로트의 새로운 히어로 임영웅, 4호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준 박세리 감독님과 웹진에서 유쾌한 인터뷰를 해주신 KCM, 최근 스페셜 2호를 장식해 준 이무진까지. 무대 아래 가까운 모습에서도 빛이 나는 분들이지만, 오랜만에 오프라인 무대 위에 선 그들의 모습은 정말 눈이 부시게 빛났다.

 




시상의 시작은 아이유의 이름이 올랐다. 이번 2021 MMA에서 5관왕을 달성한 그녀는 MMA TOP 10 수상을 시작으로 영광스러운 올해의 아티스트, 올해의 앨범, 베스트 솔로 여자, 송 라이터 상을 수상하며 음악 씬에서 올해는 아이유의 해였음을 증명해 주었다. 20대의 끝자락에서 더 의미가 깊었을 올 한 해가 이렇게 잘 지나갔고, 30대의 아이유로서 들려줄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다음은 세대를 아우르는 히어로, 탄탄한 실력으로 트로트뿐 아니라 장르를 아우르는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임영웅이 TOP10 수상과 이어 베스트 솔로 남자 부분을 수상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평생 수상의 기회가 한 번뿐이라는 신인 남자 부분을 수상한 이무진은 베스트 OST와 TOP 10까지 수상하며 신흥 음원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신인상 수상 후 시상식 축하 공연을 보여준 이무진은 행복한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그 외 퍼포먼스상에 더보이즈,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상 엔하이픈, 1theK Original Contents 스테이씨,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TXT, 핫트렌드상 브레이브걸스, 베스트 뮤직스타일상 호미들, 프로젝트 뮤직상 MSG워너비, TOP10 애쉬 아일랜드, 헤이즈, 릴보이가 수상하며 많은 아티스트가 참석하여 MMA 트로피를 거두었고, 올해 베스트송과 네티즌 인기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을 수상한 Coldplay,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신인 여자, 베스트 그룹 여자를 수상한 에스파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반가운 얼굴을 영상으로나마 아쉬운 마음을 전하며 감사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200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 이번 2021 MMA는 평소 같았다면 큰 경기장에서 콩알만 하게... 볼 법한 아티스트들을 코앞에서 가까이 만나고 호흡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대면 행사에 아티스트와 관객 모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는데, 마스크를 쓴 채 열렬한 환호 대신 박수갈채로나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던 이번 시상식은 모두가 방역 규칙을 지키기 위해 목구멍까지 올라온 소리를 꾹꾹 눌렀지만, 사랑과 재채기는 숨길 수 없다 했던가! 현장에 있던 에디터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에 그만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끙끙 앓는 소리만 흘렸다. 아티스트들이 관객을 바라보는 눈빛과 팬들의 애정어린 반응은 그동안 둘의 만남이 얼마나 손꼽아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폭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악의 트렌드를 알아보고 화려한 기술로 채운 무대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가장 본질적인 아티스트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이번 MMA. 치열한 경쟁을 잠시 내려놓고 모두가 기다려왔던 선물 같은 순간을 함께해 더욱 특별했던 이번 시상식은 우리가 음악을 소비하고 즐기는 역할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올해 가장 특별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사진 제공 -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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