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정승환은 특유의 감성으로 발라드 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 바보야>, <너였다면>, <그 겨울> 등 다양한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그가 최근 싱글 앨범 [에필로그]를 들고 돌아왔다. 가창력, 입담, 춤(?) 등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그는 오는 7월 국방의 의무로 인하여 잠시 챕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새로운 챕터를 향한 뜨거운 인사말!’ 앨범명 <에필로그>처럼 그와 함께한 뜨거운 인터뷰를 지금 확인해 보자!
1. [RSK] 안녕하세요. 정승환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구독자분들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들과 만나 뵙게 되어 기쁩니다. 새로운 싱글 에필로그로 돌아온 정승환입니다.
2. [RSK]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근황 먼저 들어볼까요?
열심히 준비한 신곡이 나와서 여기저기 활동도 하고, 다가올 팬 미팅 준비도 열심히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3. [RSK] 디지털 싱글[EPILOGUE]을 발매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웃음) 이번 앨범에는 총 세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정승환 님이 꼽는 최애 곡이 있나요?
미니나 정규가 아닌 싱글이다 보니 세 곡이 정말 다 아끼는 곡들이라 고르기가 어렵네요. 처음에는 <에필로그>라는 곡을 타이틀로 설정하고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하다 보니 <너의 내일로부터>라는 곡도 아끼는 곡이라 작업 막바지에 더블 타이틀을 결심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한 곡을 꼽으라면 지금은 <에필로그> 입니다 :)
4. [RSK] 또 이번 앨범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어요. 주로 음악적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요?
제가 쓰고 부른 노래이다 보니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물론 담겨 있지만 사실 굳이 말하자면 다큐보다는 픽션에 조금 더 가까운 이야기들이에요. 저는 주로 영화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에필로그> 역시 아주 오래전에 봤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는 영화가 가장 큰 모티브가 됐습니다.
5. [RSK] 가사를 쓸 때 한 곡을 일주일 넘게 붙잡고 있는다고 들었어요. 가사 한 줄에 담길 문장을 깊게 고민하는 만큼 모든 구절이 더욱 특별할 것 같아요. 수록된 3곡 중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어느 부분인지 궁금해요!
모든 작업이 다 힘들지만, 이번에도 새삼 깨달은 건 가사가 가장 어렵다는 점이었어요. <I will>이란 곡은 몇 년 전부터 콘서트에서 미발매 곡으로 불러왔던 곡이라 이미 가사는 완성된 상태였고, 나머지 두 곡은 각각 2~3주 정도를 가사만 붙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도 매일 눈을 뜨고 잠들 때까지요ㅎㅎ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고르는 게 참 어렵네요. 한 곡씩 말씀드리면 <에필로그>는 ‘내 세상 내 소원은 전부 너였어’라는 구절이고, <너의 내일로부터>는 ‘너의 아픔은 너의 탓이 아냐’, <I will>은 ‘늘 곁에서 노래로 있을게’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ㅎㅎ
6. [RSK] <I Will> 곡은 지난 콘서트에서 선공개하면서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당시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이 있나요?
‘아기 락스타’였는지 ‘햄찌락스타’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비슷한 표현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7. [RSK] <너의 내일로부터> 곡은 어린 날의 자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내용인데요. 지금의 본인에게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전하나요?
사실 정작 지금의 나에게조차 위로를 건네기에 제 마음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걸 느낄 때가 많아요.
언제부턴가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고 혼자 끌어안는 게 편해진 것 같달까요. 다만 우습게도 지나간 시간의 나를 돌아보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언젠가의 나도 지금의 나를 떠올리며 같은 연민을 느끼겠지 하는 생각으로, 과거의 나에게 말하지만 동시에 지금의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가사에 적었던 것도 같아요.
‘괜찮아, 너의 아픔은 너의 탓이 아니야’라고요.
8. [RSK] 리스너에게 감정을 전달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발라드에는 기본 4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하죠. 애잔-> 애틋 -> 애절 -> 처절 이렇게요. 정승환 님은 노래 부르실 때 감정이입을 어떻게 하는 편인가요?
감정에 대한 생각은 꽤 오래되었고 지금도 풀어나가고 있는 저의 숙제이자 화두인데,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스스로 이입하고자 하는 자의식이 작용하면 되려 이입이 어려워진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감정에 이입하기 위한 어떤 기술이나 방법을 찾기보다는 오히려 감정에 이입한 것처럼 보이는 기술을 찾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어디서 어떻게 숨을 쉬고, 어디서 어떤 세기로, 길이로 소리를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그런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물론 변하지 않는 건 이입하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입되는 노래를 부를 때 가창자와 청자 모두가 가장 큰 감동을 느낀다고 믿는 마음이에요. 다만 가수는 노래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기에 실제로는 내 감정이 이입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입이 된 것처럼 보이는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거죠 ㅎㅎ
제 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건 ‘어떤 노래를 부르느냐’이지만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어떻게 부를 것이냐’라는 뭐 그런 따분
9. [RSK] 무드 필름 영상 속 교복을 입은 모습이 풋풋해 보여서 좋아 보이더라고요. 교복을 입던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엄마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주식들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저도 닳고 닳았나 봅니다…
10. [RSK] 정승환 님 하면 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웃음) 인간 복사기라고 불리는 만큼 춤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데요! 댄스 카피 실력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타고난 걸까요?
이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분명한 재능의 영역입니다.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어요. 실제로 댄스 수업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칭찬이 안무 숙지가 빠르다는 거였답니다 ㅎㅎ
11. [RSK] 취미가 시 쓰는 거라고 알려져 있죠. 쓰게 된 계기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그걸 조금 더 멋지게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시집을 읽으며 시에 대한 동경이 커졌지요. 여전히 시에 대한 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ㅎㅎ
12. [RSK] 그러면 구독자분들께 추천해 주고 싶은 시가 있을까요?
작년 한 해 동안 제가 가장 많이 꺼내본 시가 박소란 시인의 <울고 싶은 마음> 이란 시였어요. 이 시를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13. [RSK] 입대 전 매 순간이 소중할 텐데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우선 남아 있는 일들을 잘 마치고 개인적인 시간도 가지며 가족들과 친구들과 맛있는 걸 먹고 싶어요.
14. [RSK] 더 멋진 모습으로 복귀할 정승환 님의 음악을 기다릴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드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15. [RSK] 모든 노래를 진심을 담아 부르는 정승환 님과 함께한 인터뷰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군 입대 이후 더 멋진 모습으로 복귀하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과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다시 한번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뻤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와서 또 좋은 기회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