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개최되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장편 경쟁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 영화제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박 감독을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인이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단을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영화제 창설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위촉의 배경으로 박 감독이 지닌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꼽았다. 그는 박 감독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욕망과 기묘한 운명의 굴레를 다층적으로 포착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그가 선보여온 시각적 장악력은 현대 영화사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선사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아울러 한국을 매년 훌륭한 작품들을 복원하고 생산해내는 위대한 영화 강국이라 칭하며, 수백만 관객을 매료시킨 한국 영화인들에 대한 깊은 존중의 뜻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심사위원장 수락 소감을 통해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지닌 철학적 가치를 역설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어두운 극장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영화라는 창을 통해 영혼의 해방을 경험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 심사위원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영화를 감상하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을 큰 기대와 함께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증오와 분열이 만연한 현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공유하며 타인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행위 자체가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그간 칸 영화제와 깊은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04년 영화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쥐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그는,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깐느 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미 2017년에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위촉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과거 신상옥, 이창동, 홍상수 감독과 배우 전도연, 송강호 등이 칸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왔으나, 전체 심사위원단을 진두지휘하는 위원장직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이는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시지, 코언 형제 등 역대 심사위원장들의 계보를 잇는 역사적인 성취로 평가받는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사진 제공 - festivaldecannes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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