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칸 국제영화제가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79회를 맞은 칸 영화제는 세계 각국의 거장 감독들과 화제작들이 대거 초청된 가운데, 한국 영화인들의 활약 역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한국 감독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박찬욱 감독은 개막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가 서로 다른 문화와 감정을 연결하는 힘을 믿는다”고 전하며 영화 예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한국 감독들의 신작 역시 칸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오르면서 공개 전부터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작품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나홍진 감독 특유의 강렬한 장르 연출과 세계관이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 역시 칸 현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산행>, <지옥> 등을 통해 글로벌 장르 콘텐츠 시장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사회적 불안과 인간 군상을 결합한 장르 서사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본 작품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초청작으로서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에 갇힌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 역시 감독주간을 찾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주리 감독은 <도희야>, <다음 소희> 등을 통해 사회 구조 속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왔으며, 신작 역시 인간 내면과 사회적 균열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알려졌다. 해외 평단 사이에서는 정주리 감독 특유의 현실적 시선과 감정선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칸 영화제에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각국의 거장 감독들이 신작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 글로벌 배급 미팅 등이 이어지며 세계 영화 산업의 흐름을 가늠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국 영화와 시리즈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칸 영화제 역시 K-콘텐츠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제공 - REUTERS·쇼박스·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사레드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