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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을 넘어 스스로의 빛을 굴절시키다: 산다라박의 새로운 스펙트럼 [rePRISM]

22년 차 아티스트 산다라박, 자신만의 빛과 문장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여정

산다라박, 사소한 결심이 만든 커다란 울림, 마침내 펼쳐지는 '아티스트 산다라박'의 진가

화려한 조명 아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익숙한 스타, 혹은 에너지 넘치는 그룹의 한 축. 우리가 오랜 시간 알아온 산다라박의 모습이다. 데뷔 22년 차, 수많은 무대와 프레임 속에서 대중과 호흡해 온 그녀가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건 새로운 스펙트럼을 펼쳐 보인다. 새 레이블 'ARADNAS(아라드나스)'의 설립과 함께 선보이는 싱글 앨범 [rePRISM]은 단순한 음악적 변신을 넘어, 오랫동안 가슴 깊이 간직해 온 아티스트로서의 진까를 하나씩 꺼내어 빛에 비추는 여정의 시작이다.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정작 제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음악으로 표현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하던 소심함을 내려놓고,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오래도록 애정해 온 J-Rock, City Pop, Acoustic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다. 긴 네일을 자르고 악기를 잡으며 출발한 수록곡 '손톱(Nail)'처럼, 산다라박의 이번 변화는 거창한 선언이 아닌 사소하지만 단단한 결심에서 비롯됐다. 익숙하고 편안한 나를 조금 내려놓더라도,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 그 작은 행동이 모여 만들어낸 선율은 그 어떤 것보다 솔직하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지난 7월 진행된 첫 단독 팬 콘서트는 필리핀 활동 시절부터 2NE1,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산다라박이라는 한 아티스트가 걸어온 연대기를 오롯이 홀로 이끌어낸 뜻깊은 자리였다. 네 명이 나누어 짊어졌던 무대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잠시,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팬들의 눈빛을 마주한 순간 두려움은 비로소 확신으로 바뀌었다. 활동의 공백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도 언제나 자신을 믿어준 팬들은 그녀가 한계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무기이자 힘'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오랜 시간 작곡팀과 머리를 맞대며 스스로의 이야기와 감정을 가사와 멜로디로 정제해낸 장기적인 음악 여정이다. 장르 그 자체보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산다라박'이라는 사람이 어떤 정체성을 지녔는지 남기고 싶다는 그녀.
잘하는 것만 보여주던 안전지대를 벗어나, 비로소 자신만의 창으로 세상에 진심을 투영하기 시작한 산다라박. [rePRISM]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해 마침내 선명한 제 색을 내기 시작한 그녀의 빛나는 오늘을 기대해 본다.


Q1. 이번 싱글 앨범명인 [REPRISM] 앨범을 통해 대중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익숙함 너머의 산다라박’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A: 생각해보면 저는 오랫동안 활동한 것에 비해 음악활동을 많이 보여드린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무대에도 많이 섰고 여러 활동을 했지만, 정작 제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음악으로 표현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저도 조금 소심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적극적으로 꺼내기보다는 주어진 역할 안에서 잘하는 쪽을 선택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rePRISM은 완전히 새로운 산다라박을 만드는 프로젝트라기보다, 오랫동안 제안에 있었지만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던 색들을 이제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J-Rock, City Pop, Acoustic처럼 제가 오래 좋아해온 음악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언젠가 표현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도 있어요. 이번 싱글은 그 시작입니다.

Q2. 수록곡 ‘손톱(Nail)’은 밴드 음악을 위해 손톱을 짧게 깎기 시작한 실제 변화에서 출발했다고 들었는데, 곡을 쓰며 가장 중점을 둔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A: 정말 사소한 변화에서 시작된 곡이에요. 저는 원래 긴 네일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악기를 배우고 밴드 음악을 가까이하면서 자연스럽게 손톱을 짧게 자르게 됐거든요. 그런데 저에게는 그게 생각보다 상징적으로 느껴졌어요. 오랫동안 나답다고 생각했던 것도, 지금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바뀔 수있다는 걸 느꼈어요. 변화라는 게 꼭 거창한 결심에서 시작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주 작은 행동 하나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Nail’에는 그런 지금의 제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익숙한 것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정말 해
보고 싶은 것을 향해 움직이는 마음이요.

Q3. 지난 7월 4일, 서울에서 생애 첫 단독 팬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치셨습니다. 오롯이 ‘산다라박’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내건 무대에 처음 올라 팬들을 마주했을 때의 첫 감정과 소회가 어땠는지 듣고 싶습니다.


A: 일단, 제 이름은 네 글자 인데요, ^^ 하하.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계속 ‘정말 내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막상 무대에 올라 팬들을 보니까 그제야 실감이 났어요. 정말 벅찼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2NE1 무대에서는 네 명이 서로의 에너지를 채워주는데, 솔로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이끌어가야 하잖아요. 그 부담감이 분명히 있었어요.그런데 공연이 시작되고 팬들과 눈을 마주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어요. 제가 혼자 무대에 서 있어도 혼자 공연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공연 중간중간 감정이 많이 올라왔던 것 같아요.

Q4. 콘서트에서 신곡 무대뿐 아니라 2NE1 메들리, 필리핀 활동 시절 큰 사랑을 받았던 곡들까지 총망라해 무대를 채우셨어요. 한 사람의 아티스트가 걸어온 연대기를 솔로 무대로 홀로 이끌어가면서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어떤 준비 과정이 있었나요?


A: 이번 공연은 단순히 제가 불렀던 노래들을 모아놓은 공연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어요. 필리핀에서 활동했던 시절부터 2NE1, 그리고 지금의 솔로 활동까지 제가 지나온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으면 했어요. 시기마다 음악도 다르고 무대에서 필요한 에너지도 달라서 밴드와 정말 많은 리허설을 했
어요. 체력적인 준비도 필요했고, 혼자서 공연 전체의 호흡을 끌고 가는 것도 새롭게 배워야 했고요.
예전 노래들을 지금의 목소리로 다시 부르는 과정도 굉장히 특별했어요. 저도 잊고 있었던 순간들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고, 지금의 제가 그때의 노래를 부르니까 또 다른 의미로 들리는 곡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도 제 시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공연이었습니다.

Q5. 공연 중 여러 차례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시기도 했고, 팬들을 향해 ‘나의 무기이자 힘’이라는 뭉클한 고백을 남기셨습니다. 오랜 시간 좋을 때나 힘들 때나 곁을 지켜준 팬들이, 지금 데뷔 22년 차의 산다라박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제가 활동을 많이 할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계속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저에게 팬들은 단순히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보다, 제 시간을 같이 지나온 사람들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저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많이 걱정해요. ‘지금 시작해도 될까? 사람들이 좋아해줄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특히 이번처럼 제가 직접 하고 싶었던 음악을 꺼내놓는 일은 더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공연장에서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직접 보면 다시 용기가 생겨요. 내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줘도, 새로운 걸 시작해도 같이 봐줄 사람들이 있다는 믿음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정말 제 무기이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Q6. 공연에서 앞으로 J-Rock, City Pop, Acoustic 등 더 다양한 보컬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하셨고, 이번 앨범이 장기 음악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 밝히셨습니다. 아티스트 산다라박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음악적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가장 큰 목표는 굉장히 단순해요. 시간이 많이 지난 뒤 저를 돌아봤을 때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었던 사람이구나’라고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22년 동안 연예계에서 정말 많은 일을 했지만, 생각보다 음악으로 저 자신을 표현한 시간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저도 다시 한번 ‘아, 내 직업은 원래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는 정말 오래 준비했어요. 단순히 곡을 받아서 부르는 게 아니라 작곡팀부터 함께 만들었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느꼈던 것들, 언젠가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생각들을 계속 꺼내놓고 정리했어요. 처음에는 굉장히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생각들이었는데, 그걸 가사와 멜로디로 만들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정제해가는 과정을 오래 거쳤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음악도 많지만 장르 자체가 목표는 아니에요. 여러 음악을 통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남겨놓고 싶어요. 시간이 지나 제 음악들을 쭉 들었을 때 그 안에서 산다라박이라는 사람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Q7. 새 레이블 ‘ARADNAS(아라드나스)’에서 작사,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하시며 새로운 출발을 알리셨습니다. 본인만의 레이블에서 홀로서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이전과비교했을 때 작업 환경이나 마인드셋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A: ARADNAS를 시작한 것도 결국 같은 이유였어요. 오랫동안 활동했지만 제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처음부터 음악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거든요. 이번에는 정말 처음부터 시작했어요.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부터 작곡팀과 오래 이야기했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들도 계속 꺼냈어요. 처음에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던 것들을 가사로 만들고, 멜로디로 만들고, 편곡하고, 결국 대중에게 들려드릴 수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을 함께하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리는 일이었어요. 대신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음악을 만들고 있구나’라는 감각을 처음으로 많이 느끼고 있어요. 예전에는 제가 조금 소심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잘할 수 있는 것만 보여주기보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진 : 롤링스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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