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는 언제나 주코(Zuko)의 서사를 이끄는 원동력이었으며, 넷플릭스 실사판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 2에서 그 명예를 향한 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고 불확실해집니다.
총 7개의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주코는 자신의 미래를 두고 대립하는 두 갈래 길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아버지인 불의 제왕 오자이(대니얼 대 킴 분)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앙을 끊임없이 쫓는 길과, 흙의 왕국의 난공불락의 성벽 바싱세 안에서 불의 제국 도망자 신세로 숨어 살며 성찰을 촉구하는 삼촌 아이로(폴 선형 리 분)의 사랑 어린 지혜 사이에서의 갈등입니다. 동시에 그의 여동생 아줄라(엘리자베스 유 분)는 자신만의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는데, 이는 흙의 왕국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주코 본인을 겨냥한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계획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사랑받고 엄격한 평가를 받는 캐릭터 중 하나를 맡은 대니얼 류에게는 그만큼의 무게감이 따랐습니다. 주코의 성장 서사는 원작을 거의 완벽하다고 여기는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의 연기와 아이로와의 확장된 케미스트리로 찬사를 받았던 시즌 1에 이어, 그는 이제 더욱 감정적으로 겹겹이 쌓인 묘사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시즌 2는 캐릭터의 뿌리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주코를 새로운 해석으로 이끌며, 류는 이 드라마의 감정적 버팀목 중 하나로서 극을 단단히 지탱합니다.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류는 액션 안무와 블루 스피릿(청령) 시퀀스의 신체적 연기부터 그의 연기를 정의하는 내면의 갈등에 이르기까지, 이번 시즌 주코의 진화를 위해 어떻게 톤을 잡아갔는지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RSK: 몇 년 전, 드라마가 공개되기도 전에 <아바타: 아앙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 나눴던 게 기억납니다. 당시 기대도 되면서 대중의 반응에 당연히 긴장한 모습이었는데요. 시즌 1이 지나고 나서, 정말 많은 팬들이 당신이 연기한 주코를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런 반응이 시즌 2에 임하는 자신감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댈러스 류:솔직히 그건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웃음) 지금 그 말을 들으니, 당시 제 자신감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그런 자신감은 결국 내면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제 스스로나 제 주변의 지지자들을 통해 그 자신감을 찾지 못했다면, 외부의 인정이 상황을 얼마나 바꿨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런 피드백에 크게 신경 쓰지 않기도 했어요. 제가 의존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시즌 2에 들어가면서 저는 제가 이루고 싶은 것과 시즌 1의 연기에서 보완하고 싶은 점에만 집중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걱정하지 않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에 충실하고, 제 연기를 발전시키며, 작가들과 협력해 주코의 서사를 어떻게 계속 강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시즌 1에서 캐릭터가 마무리된 방식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어요. 특히 6화가 강렬했고, 7화와 8화도 주코로서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그래서 역할을 잠시 떠나 드라마가 출시되는 걸 보고, 그해 말에 다시 촬영장에 복귀했을 때는 준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일을 하는 거라 분명 긴장은 되었지만, 시즌 2와 3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RSK: 시즌 2에 들어가며 보완하고 싶었던 부분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시즌 1 연기를 돌이켜봤을 때 어떤 점을 다듬거나 다르게 접근하고 싶으셨나요?
댈러스 류:시즌 1 때 제가 고군분투했던 부분은 우리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을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드라마만의 뚜렷한 정체성이 잡히지 않은 상태였고, 촬영 기간도 워낙 길었 데다 다른 장면들을 재촬영하러 자주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었죠. 제 평생 시리즈를 이끄는 첫 주연 경험이기도 해서, 제가 극의 톤을 잡을 만한 역량이 있는지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즌 2 전에는 대본을 미리 다 받아보고 쇼러너, 프로듀서, 작가분들과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가 좋았던 부분,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 그리고 이번 시즌 주코에게 제가 불어넣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죠. 이번 시즌을 보시면 아마 눈치채셨겠지만, 극이 조금 더 어둡고 현실적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바싱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과 관련해 제가 강하게 주장했던 부분이에요. 저는 주코의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주코라는 캐릭터는 '진짜 사람'처럼 느껴질 때 가장 강력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즌 2가 흥미로운 점은 주코가 이야기 곳곳에서 작은 영웅의 여정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매우 의도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요. 그를 계속 따라다니지는 않지만, 그를 다시 마주할 때마다 시즌 1의 문제들과 여전히 씨름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죠. 다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북극의 물의 부족에서 겪은 경험들을 짊어진 상태라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RSK: 1화에서 주코가 아이로와 대면하며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장면이 있습니다. 화를 내고, 삼촌을 원망하며 감정적으로 끝까지 가는데요. 원작 애니메이션의 해당 에피소드를 다시 보니, 그 버전에서 아이로는 감사함과 겸손함에 대한 조언을 건네지만 주코는 별다른 대꾸 없이 그냥 걸어 나가더군요. 폴(선형 리)과 함께 그 장면을 작업하며 나눈 대화나 감정선을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시즌 주코의 서사 톤을 결정짓는 중요한 장면이니까요.
댈러스 류:그 장면은 확실히 이번 시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촬영장에 복귀하고 아마 세 번째 날이었을 거예요. 주말에 폴, 감독님, 쇼러너, 작가진과 함께 몇 시간 동안 리허설을 할 수 있었던 장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분들과 함께 깊이 몰입하면서 기억했던 건, 주코는 마음속의 못나고 추한 감정들을 자주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심지어 좋은 감정조차도요. 그는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 자체에 정말 서툽니다. 그리고 시즌 2에서 두 사람은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죠. 주코는 아이로 삼촌이 자신만의 이유로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면에 분노와 증오가 너무 가득 차 있고, 그것이 어디서 오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가장 만만한 대상인 아이로를 향해 화를 내는 거죠. 처음부터 늘 함께 있어 준 사람이니까요. 주코는 그런 못된 생각들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것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정말 그렇게 느끼기도 하는 거죠. 그래서 어느 정도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이로를 뒤흔들며 "이건 우리를 위한 삶이 아니야"라고 일깨우려 하는 것입니다. 그 시점에서 그는 자신들이 더 위대한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으니까요. 안타깝게도 그는 나이가 들었을 때 자신만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을 만큼의 인생 경험이 아직 부족했던 거죠.
RSK: 제가 정말 좋아했던 또 다른 순간은 메디슨 후(Madison Hu)가 연기한 '페이(Fei)'와의 대화 장면이었습니다. 주코가 그녀의 지붕을 고쳐주자 페이가 "여기 일손이 더 필요한데"라고 말하죠. 마치 원한다면 조금 더 머물러도 좋다는 초대처럼요. 그때 주코의 얼굴에 '정말 머물러볼까' 고민하는 표정이 스치는데, 솔직히 가슴이 미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어쩌면 이것도 괜찮겠다… 여기 머물며 행복해질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결국 그의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지 않으리라는 걸 관객은 아니까요.
댈러스 류:그건 제가 우리 쇼러너 중 한 명인 크리스틴 보일런(Christine Boylan)과 그 장면에 대해 나눈 대화와 거의 정확히 일치하네요. 주코와 페이의 교감은 아주 짧지만, 그 시점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아주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주코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요. 자신에게 감정을 허락할 만큼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에 있어 본 지가 정말 오래되었으니까요.
그건 저 역시 주코를 연기하며 배워야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감정을 마음속에 묻어두고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거든요. 일단 꾹 담아두고 한참을 생각한 뒤에야 나중에 꺼내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주코에게 그 순간은 정말 가슴 아픈 순간이었어요. 그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 나도 이걸 즐길 수 있구나, 여기 머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려는 찰나, "아바타"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트리거가 당겨지듯 확 깨어나니까요.
재밌는 사실은, 그 에피소드에서 주코가 문을 열려고 할 때 처음에 문이 잘 안 열려요. 그건 사실 촬영 슛이 아니라 리허설 테이크였습니다. 촬영 중도 아니었는데 제가 문을 잘 못 열었던 거죠. 그러다 마침내 문을 열었을 때 엄청난 돌풍과 밝은 백색광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완전히 의도치 않은 상황이었어요. 왜냐하면 그 이후의 모든 테이크에서는 바람과 조명을 줄였거든요. 하지만 제작진은 결국 그 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마치 온 우주가 주코에게 "여기 머물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죠. 아주 작은 디테일이지만 전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집중해서 보시면 스토리라인 속에 그런 멋진 상징들이 숨어 있어요.
RSK: 원작 애니메이션이라는 확실한 로드맵이 있다 보니, 주코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실사판으로 원작을 처음 접하는 시청자들도 있죠. 그렇기에 다음 내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면서도 진정성 있게 연기해야 하는 균형 잡기가 무척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두 관객층을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신선함을 주기 위해 배우 개인으로서, 혹은 제작진과 어떻게 조율해 나갔나요?
댈러스 류:그건 정말 대본이 쓰인 방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코는 이 모든 일들을 '처음' 겪고 있는 거니까요. 실제 촬영 날에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캐릭터와 충분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솔직히 촬영을 위해 밴쿠버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제가 다시 그 캐릭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원작과 바뀐 부분도 있고 완전히 똑같은 장면도 있었지만, 결국 제가 연기하는 버전의 주코는 이 일들을 처음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이번 시즌 주코에게는 원작 만화와 비슷하지 않은 순간들이 많습니다. 반전이나 놀라운 요소들 측면에서 특히 그렇죠. 물론 원작을 연구하고 공부하긴 했지만, 집착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원작이 워낙 큰 사랑을 받다 보니 빠지기 쉬운 함정이거든요. 원작을 고대로 따라 하는 게 편한 길일 수는 있어도, 예술가로서 불어넣을 수 있는 창작의 진정성, 즉 '무엇이 나만의 주코를 만드는가'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으니까요.
RSK: 이번 시즌 액션 안무 이야기를 해보자면, 당연히 '블루 스피릿(청령)'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코가 블루 스피릿일 때는 파이어벤딩을 쓰지 못하고 검술과 은신에 의존해야 하는 대비가 참 좋은데요. 검술과 은신 액션이 더 재밌었나요, 아니면 와이어 워크와 파이어벤딩 시퀀스가 더 재밌었나요?
댈러스 류:스턴트 액션은 기본적으로 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다만 와이어 워크와 벤딩 액션이 조금 더 수월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왜냐하면 블루 스피릿을 할 때는 제가 거의 모든 스턴트를 직접 소화해야 했거든요. 가면도 두 가지 버전이 있었습니다. 클로즈업용 연기 마스크가 있었고, 카메라가 멀어지면 시야가 조금 더 잘 확보되는 마스크를 쓰고 액션을 했습니다.
블루 스피릿을 연기하는 건 정말 짜릿해요. 모든 걸 '몸짓 언어'로 표현해야 하니까요. 눈빛이나 표정이 아니라, 장면에 함께 있는 다른 배우들에게 온전히 몸의 에너지만으로 리액션을 전달해야 합니다. 이번에 그 부분을 실험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특히 이번 시즌에는 그 가면을 쓴 채 다른 인간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거든요. 덕분에 외로운 독고다이의 정체성보다는, 사람들이 그의 진짜 정체는 모르더라도 뇌리에 강렬하게 남을 수 있는 존재로 그려질 수 있었습니다.
RSK: 마지막으로 엘리자베스 유가 연기한 '아줄라'와의 장면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분은 현실 남매 같은 케미스트리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는데요. 아줄라가 주코에게 아바타는 그저 꼬맹이일 뿐이라며 놀리는 장면이 있죠. 그녀와 함께 그 장면을 작업하던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댈러스 류:사실 그 장면은 저희가 함께 촬영한 두 번째 장면이었습니다. 하루의 전반부는 골목길 장면을 찍었죠. 리지와 저는 시즌 1 이후로 매우 친했지만, 사실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장면은 없었어요. 그냥 순수한 친구 사이였죠.
첫 리허설이 끝나고 나서 두 사람 다 미션을 완벽히 이해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로 "좋아, 우리 이번 장면 완전히 찢어버리자(eat on this scene)"라고 말했죠.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연기 파트너가 그 캐릭터의 깊은 감정의 스펙트럼까지 기꺼이 함께 파고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아는 건 엄청난 위안이 됩니다.
리허설을 하고, 그 장면을 찍고, 이어서 다른 장면까지 끝마쳤을 때, 하루의 끝에 저희는 서로 "내 연기를 이 정도로 받아쳐 주고 같이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처음 만났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리지도 저에게 똑같이 말해줬어요.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완벽하게 통했던 거죠. 저희 둘 다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 장면을 완전히 쥐어짜 내며 몰입하고 싶었습니다. 리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연기 파트너예요. 그녀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마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iron sharpens iron)' 서로를 단련시키는 파트너십이었습니다. 양쪽 모두가 캐릭터와 상황,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에 이 정도 수준으로 몰입할 때, 그것만큼 아름다운 건 없습니다. 마치 꽃이 피어나는 것처럼요.
Photographer: JJ Geiger
Stylist: Michael Philouze
Groomer: Shannon Pezzetta
그 시점에 저희는 이미 진짜 남매 같은 사이였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그런 관계가 연기 케미스트리에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낯선 사람은 그냥 미워할 수 있지만, 남매나 진짜 가족에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깊이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잖아요. 세상 사람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종류의 감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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