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급하게 억지로 만든다고 예술의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김필과 함께한 지난 10년, 우리 가요계에서 김필 같은 가수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필은 그저 김필인 채로 대중음악계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줬다. 만약 김필이 단지 자신의 독창적인 보이스에만 의존하는 가수였다면 그는 그저 지나가는 컬트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았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에도 그저 자신의 로망을 잘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가 자신의 음악을 지키고자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김필은 김필다운 음악으로 남은 음악 인생을 살고자 한다. 지난 10년을 돌이켜보았을 때, 그 바람은 그저 헛된 희망은 아닌 것 같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지나온 10년에 대한 그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앞으로는 음악으로 어떤 풍경을 그릴 계획인지 귀 기울여 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김필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하는 김필입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매거진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반갑습니다.

데뷔 초창기에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의 로망’에 대한 질문에 “화려한 기교나 테크닉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하고 싶다”라고 답하셨어요. 10년이 지난 지금, 실제로 그 로망을 이루신 거 같아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는 제 로망에 가깝게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데뷔 초창기에는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여서 심사하시는 분들의 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고음이나 테크닉이 중시될 수밖에 없었죠. 그 시기가 지나면서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이야기 위주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 같아요. 그때의 로망을 아직까지는 잘 지키면서 음악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뷔 전 6년간 재즈 클럽의 무대에 섰다고 들었어요. 그때의 경험이 김필의 음악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재즈 클럽에서 2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꽤 오랫동안 공연했어요. 제가 지금 라이브로 하는 노래의 전부를 만들어준 경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때의 경험은 제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그때 그 재즈 클럽에서는 전자악기를 거의 안 썼어요. 불가피하게 베이스는 일렉베이스였지만 연주하시는 분도 전자악기가 아닌 것처럼 드라이하게 연주하셨고, 드럼도 마이킹이 거의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틀리면 굉장히 적나라하게 티가 나는 환경에서 라이브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운 순간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라이브의 고수가 되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웃음) 굉장히 많은 공부가 되었다는 의미로 이해해 주세요.

또 팔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관객분이 앉아 계셨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의 멘탈도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모로 저의 음악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좋은 경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대에 설 때 가장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무대에서의 기분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면?

무대에 서는 시간은 제 삶에서 가장 자유롭고 저다워지는 시간이에요. 특히 콘서트장에서는 그 어떤 일도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저와 관객분만 생각하며 음악을 보여드리다 보니 이 세상에 오로지 저와 관객분과 음악만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무대 위에 서 있을 때 만큼은 온전히 저를 위해 시간을 쓰고 가장 ‘김필’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늘 행복을 느껴요.


김필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K PHOTOGRAPHY

Ten Years of Kim Feel’s Music and More to Come 

An artist is not made overnight as rushing art doesn’t create quality. During the past ten years with Kim Feel, it’s been difficult to find anyone like him. Kim Feel has always been who he is. He has invigorated the popular music industry. If he were someone who only relied on his unique voice, he would have come and gone like so many others. But he constantly pushed himself to improve. He established himself as a singer and has gratitude that he can live his dream. It is easy to see the dedication he has for his work.

Kim Feel wants to spend the rest of his life creating unique, heartfelt music. Looking back on the past ten years, his dreams seem to be coming true. Rolling Stone Korea wants to hear his stories of the past ten years and his plans for future music.

Hello, Kim Feel! Thank you for doing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Before our interview, please say hello and introduce yourself to our subscribers.

Subscribers of Rolling Stone Korea, hello. I’m Kim Feel, and I make music. It’s my first time meeting you guys through Rolling Stone Korea magazine. Great to be with you all.

When you debuted, you were asked what your dreams were when you first started music. To this, you answered, “I want to sing songs that share candid stories rather than flashing fancy techniques.” Ten years have passed, and it seems like you have achieved this dream.

Ten years have passed, and I think I’m making music that’s similar to my dream. When I first debuted, I appeared on audition program. So, my music was focused on the evaluations of the judges, emphasizing high notes and technique. After that, I decided that I wanted to create songs that consisted of my honest stories. I’m pleased to say that I’m still living the dream of making that kind of music.

We heard that you performed at a jazz club for six years before your debut. What influence did that experience have on your music?

I did jazz from my early to late 20s. So, it was quite a long time. It wouldn’t be an exaggeration to say that experience had a significant impact on my music. I’d even go as far as to say that this experience created the live singer I am today.

At that time, we seldom used electric instruments. We had no choice but to use electric bass. But, the bass musician played it dry like it wasn’t an electric instrument. Plus, the drums weren’t mic’d up. So, we performed in a live environment where it was really easy for the audience to catch us making mistakes. There were a lot of embarrassing moments in the beginning. But as time went by (it’s embarrassing for me to say this), I felt that I was becoming an expert, live performer. (Chuckle) Let’s just say that it was a great learning experience for me.

Because the audience was at an arm’s reach, my mental strength increased as well. For many reasons, this experience had a positive impact on my music career.

We guess that’s why you seem so free when you perform. How would you describe being on stage?

Being on stage is the time I feel the freest and like myself. During a concert, I forget everything and just play my music. It’s as if only the audience and I exist. On stage, the only thing I need to care about is myself. It’s when I feel most like Kim Feel. So, I’m always happy on stage.


 

Check out the 2nd Special Edition issue of Rolling Stone Korea for more of  Kim Feel's photos and interview session.

Photographs by JK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