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가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폭풍 열연과 더불어 명품 내레이션으로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진기주는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 운명을 개척 중인 시간여행자 백윤영 역을 맡아 매회 성숙한 연기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완성해가고 있다. 커리어를 중시하는 열혈 직장인에서 죽은 엄마 순애(이지현 분)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과거에 머물고 있는 듬직한 맏딸 백윤영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자연스러운 연기 변주로 보여주며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진기주는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의 감정선과 디테일을 살리는 물오른 명품 내레이션 연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9회 ‘한심한 인간이였을 뿐이었다는 것을’
늘 가족보다 큰아버지만 챙겼던 아빠 희섭(이규회 분)이 얄밉기만 한 윤영. 한심하고 무능한 가장을 향한 분노와 미움을 담아 쏘아붙이듯 내뱉는 내레이션은 백윤영의 애타는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 걸까요? 이토록 긴 시간을 건너온 내게 당신은 고작, 이런 말을 들려줬어야 했을까요? 모든 것이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나에게 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할 수 없는 아닌 이해하고 싶지 않은 한심한 인간이였을 뿐이었다는 것을’이라는 내레이션으로 아빠를 향한 울분을 깊이감 있는 목소리에 눌러담아 진한 여운을 남겼다.
#9회 ‘여기, 당신의 가장 어두운 밤에’
아빠가 왜 그토록 답답한 인생을 살게 된 것인지 깨닫게 된 백윤영의 고해성사와도 같은 먹먹한 내레이션은 9회 엔딩을 감동으로 장식했다. 과거 역사의 희생양이 됐던 아빠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백윤영은 눈물과 함께 ‘아무 것도 모르겠는 채로 그저 바보처럼 있습니다. 여기, 당신의 가장 어두운 밤에...내가’라는 내레이션을 얹어 강한 울림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진기주는 9회 초반 분노와 애증에 찬 내레이션에서 말미 애절함과 미안함을 담은 극과 극 반전 내레이션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10회 ‘어떤 진실은 끝내 도착하게 돼 있는지도’
‘어떤 진실은... 끝내 도착하게 돼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멀고 먼 시간을 돌아서라도 꼭... 가 닿아야 할 그 사람한테’. 형을 지키기 위해 대신 고문을 당해 피투성이가 된 아빠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내뱉는 백윤영의 내레이션은 진기주의 묵직한 보이스를 타고 정교하게 빛났다. 연기파 배우 진기주의 절제된 감정선까지 얹어져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며 장면이 지닌 아련한 슬픔이 정교하게 표현됐다.
#11회 ‘그렇게 완벽하게 행복한 날은 없었던 것 같아요’
분노와 울분부터 고해와 미안함까지 캐릭터의 냉온탕 변주를 내레이션으로 깊이 있게 담아낸 진기주는 감격스러운 기쁨도 서정적인 목소리로 디테일하게 풀어냈다. 백윤영은 친구 미숙(지혜원 분)에게 빼앗긴 소설을 원작자인 엄마 순애의 이름으로 되찾게 되자 마음이 온통 환희로 물들었다. 순애의 환한 얼굴을 기쁘게 바라보던 백윤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윤해준(김동욱 분)을 향해 ‘정말.. 정말.. 행복한 하루였어요. 내 인생에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행복한 날은.. 없었던 것 같아요’라고 쏟아낸 서정적인 내레이션은 시청자에게 화사한 봄날처럼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진기주는 캐릭터의 감성을 하드캐리하는 섬세한 내레이션과 함께 우정리를 강타한 연쇄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동시에 자극하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종횡무진하고 있어 남은 회차에서의 활약상에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명품 내레이션으로 내공 강한 연기력을 폭발 중인 진기주의 출연작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매주 월화 밤 9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 제공 - KBS2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