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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웬즈데이>와 함께 피어난 에마 마이어스(Emma Myers)

 

넷플릭스의 전 세계적인 히트 시리즈 <웬즈데이(Wednesday)> 시즌 2 공개를 불과 몇 주 앞둔 지금, 사랑스러운 늑대인간 이니드 싱클레어를 진솔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낸 배우 에마 마이어스(Emma Myers)를 맞이했다.

 

두려움 없고 신비로운 웬즈데이 아담스의 가장 친한 친구를 이렇게 직접 만난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영광이었다. 무엇보다도 현대 영화계의 진정한 유니콘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감독 팀 버튼의 독창적이고 마법 같은 비전 아래 완성된 이 상징적인 작품의 촬영 현장에서, 에마가 직접 들려주는 가장 인상 깊은 경험들을 생생히 들을 수 있다는 건 짜릿한 일이었다.

 

Wednesday: Season 2 | Part 2 Official Trailer | Netflix

 

바쁜 프레스 일정 속에서도 에마 마이어스의 팀은 롤링스톤 코리아만을 위한 단독 공간을 내어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강렬한 현상이 된 <웬즈데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한국과 아시아의 독자들에게 더 깊고 친밀하게 전해질 가치가 충분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가장 잘 들려줄 수 있는 목소리는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에마였다.

 

에마가 직접 밝히듯, 그녀의 캐릭터 이니드 싱클레어는 한층 더 성숙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존감과 존엄성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가득 품은 채 말이다. 이 메시지들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이니드는 웬즈데이에게 완벽한 균형을 선사하는 인물처럼 보였다. 감정적으로는 대립하지만 동시에 꼭 필요한 상대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그림자와 빛, 성찰과 공감을 조화롭게 결합하며, 시리즈의 내러티브를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역동성을 창조하고 있었다.

The Wednesday Cast Tries to Guess What's in the Box | Wednesday: Season 2 | Netflix

 

에마 마이어스는 여덟 살 때부터 연기 커리어를 쌓아왔다. 다양한 시리즈와 영화에 출연하며 언제나 눈에 띄는 전문성을 보여줬는데, 어린 나이에 드문 자질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지켜내면서,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그리고 신선할 만큼 겉치레 없는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그녀의 최근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와 함께 출연한 영화 <패밀리 스위치>(2023), <머더 포 비기너스>(2024), 그리고 제이슨 모모아(Jason Momoa)와 잭 블랙(Jack Black)이 함께하는 기대작 <마인크래프트> 실사 영화가 있다. 스크린 위에서의 다재다능함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고, 오늘날 에마를 국제 영화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한 젊은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Minecraft" Cast Play Who's Who

 

이번 흥미롭고 진솔한 인터뷰에서 에마 마이어스는 자신의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깊이를 더했는지, 이니드에 어떤 본질과 감정의 결을 불어넣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1991년판 <웬즈데이 아담스>로 사랑받았던 크리스티나 리치(Christina Ricci), 영화계의 전설 캐서린 제타 존스(Catherine Zeta-Jones)와 그웬돌린 크리스티(Gwendoline Christie) 등 쟁쟁한 배우들과 같은 현장을 공유했던 경험도 들려주었다. 

 

“그녀는 이런 만남이 자신의 연기를 풍성하게 했을 뿐 아니라 배우로서의 성장을 이끌었으며,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고 최근 몇 년간 가장 호평받은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시리즈의 완성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에마 마이어스는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레는 마음이 묻어나는 목소리였다. 나 역시 그녀를 맞이하는 순간이 똑같이 벅찼다. 시리즈를 얼마나 즐겨왔는지 전하자, 그녀는 이렇게 덧붙였다. “여기에 있게 된 게 정말 특별해요. 특히 이니드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 중 하나거든요.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제 성격의 아주 진짜 같은 부분들을 반영하고 있죠. 그래서 이 대화를 나누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기대돼요.”

 

에마는 이니드로 변신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애써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보다는, 캐릭터의 에너지가 자신을 스며들게 하는 일에 가까웠다고 했다. “어느 순간 그냥 코스튬, 메이크업, 세트, 대본이 제 할 일을 해주더라고요. 가발을 쓰고, 알록달록한 메이크업을 하고, 스태프들과 현장에 서면 이니드가 살아나요. 마치 제가 아니라 이니드가 절 집어삼키는 것 같아요.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말 멋져요.”

 

이니드가 자신에게 가장 크게 준 건 ‘용기’였다. “이니드한테 배운 게 정말 많아요. 그녀는 언제나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죠. 그 진정성이 저를 자극하고 힘을 줘요. 자신감을 느끼게 해주죠.” 하지만 동시에 에마는 자신이 이 캐릭터에 더한 부분도 분명히 했다. “많은 배우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니드를 연기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이 버전의 이니드에 가져온 건 아주 개인적이고 독특한 무언가였다고 생각해요. 이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를 얻은 건 정말 행운이에요.”

 

팀 버튼과 함께한 경험에 관해 묻자,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팀은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주 명확하게 알고 있고, 창의성이 넘쳐흘러요. 그는 자기 세계를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그려내요. 그 세계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는 건 절대적인 특권이었죠.”

 

에마 마이어스에게 팀 버튼과의 작업은 단순한 직업적 경험을 넘어선 깊은 예술적 배움이었다. 그녀는 감탄을 담아 말했다. “그는 함께 일하기에 놀라운 감독이에요. 언제나 협업에 열려 있고, 어떤 창의적인 아이디어든 시도하려 해요.” 버튼은 결코 경직된 방식으로 연출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유롭게 창조했다. “우리가 직접 리허설을 하며 장면을 찾아가도록 두고, 그다음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장면에 맞춰 카메라를 배치하죠. 어디에 서야 한다는 식으로 지시하지 않아요. 그게 정말 멋져요.”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준 건 현장을 넘어선 그의 인간적인 면모였다.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늘 무언가를 묻고 싶어져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너무 독특하거든요.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행운이에요.”

 

A Good Girl's Guide to Murder | Official Trailer | Netflix

그녀의 목소리에는 감사의 감정이 또다시 묻어났다. 크리스티나 리치, 캐서린 제타 존스 같은 상징적인 배우들과 함께 같은 화면에 설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낼 때였다. “전 세계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아요. 매일매일 이 작품의 일부라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를 움직이는 건 전 세계 팬들의 반응이었다.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내와요. 이 드라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말해주죠.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 건 놀랍고, 동시에 깊이 겸허해지는 순간이에요.”

 

<웬즈데이> 신드롬을 넘어, 에마는 한국 문화와도 진정한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다. “제 조부모님이 한국에서 8년 동안 살았고, 제 이모는 한국에서 입양됐어요. 제 여동생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요.” 그녀는 덧붙였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아주 가까이에서 접하며 자랐어요. 그래서 한국 음악과 K-pop도 제게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왔죠.” 실제로 에마는 여러 인터뷰에서 K-팝에 대한 애정을 밝혀왔으며, 한류와의 인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개인적인 이야기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바로 세븐틴(SEVENTEEN). 여러 차례 애정을 담아 언급한 이름이다.

Emma Myers on Preparing to be a Werewolf in Wednesday and Her SEVENTEEN Obsession (Extended)

 

에마는 오늘날 자신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어떤 존재로 비치는지 잘 알고 있다. 스스로를 롤모델로 여기는 데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그 책임감만큼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본보기로 삼는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저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라 그게 때론 벅차게 느껴져요.”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해요. 사람들이 제게서 좋은 무언가를 얻어갔으면 해요. 심지어 제 실수에서 배우는 것일지라도요.”

 

그녀는 또한 요즘 젊은 배우들이 마주하는 도전에 대해서도 성찰했다. 특히 소셜 미디어가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지금은 소셜 미디어가 모든 걸 결정짓는 것 같아요. 팔로워 수 때문에 배역을 얻는 경우도 있죠. 재능이나 예술, 열정 때문이 아니라요. 솔직히 그건 좀 별로예요.” 그녀가 전하는 조언은 명료하고 현명했다. “배우를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인스타그램은 하지 마세요. 진짜로 솔직한 사람이 결국 눈에 띄게 돼요.”

 

겨우 스물세 살의 나이에, 에마는 이미 다양한 창작 세계를 탐험했다. <패밀리 스위치>의 유쾌한 혼돈부터 <마인크래프트>의 환상적인 세계까지. 그녀는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다재다능함을 증명했다. “서로 다른 장르와 캐릭터를 탐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작품마다 새로운 걸 배우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를 도전하게 만들죠.”

 

 

에마 마이어스는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녀는 캐릭터를 느끼고, 안에서부터 쌓아 올리며, 그렇게 자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너그러운 거울이 된다. 섬세함과 규율, 그리고 그녀만의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통해 오래도록 남을 흔적을 새겨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현재 에마 마이어스는 창작적 확장의 순간을 살고 있다. 그녀는 이를 감사와 설렘으로, 동시에 각기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특권에 대한 자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제 캐릭터들은 서로 닮은 데가 없어요. 그게 정말 축복 같아요. 어떤 때는 틀에 갇히기 쉬운데, 저는 엄마도 해보고, 축구선수도 해보고, 늑대인간도 해봤죠. 정말 다양한 사람을 연기할 수 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즐겁고, 약간은 감탄에 젖어 있었다. 마치 <웬즈데이> 이후 자신에게 벌어진 모든 일을 아직도 믿기 힘들다는 듯이. “이 일은 제게 너무 많은 문을 열어줬어요. 믿을 수 없는 영화인들과 같은 방에 있게 해주었죠. 서로 다른 수많은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특권이에요.”

 

그 설렘 그대로, 그녀는 두 번째 시즌 <웬즈데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첫 시즌보다 훨씬 강렬하고 감정적으로 풍부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시즌이 두 개 중에서 제일 좋아요. 훨씬 더 어둡고, 감정적이고… 피도 더 많아요.” 장난스러운 미소와 함께 말했다. “가장 좋은 건 캐릭터들을 더 깊이 파고든다는 점이에요. 그들의 이야기와 과거를 알 수 있죠. 엄청난 장면들이 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들도 이번 시즌에 담겨 있어요. 정말 짜릿할 거예요. 꼭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 무척 재미있을 거예요.”

 

예상대로 그녀의 차기작들은 이미 줄지어 대기 중이었지만, 대부분은 아직 비공개였다. “곧 공개될 프로젝트들이 있어요. 아직 발표되지 않아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기대해 주세요. 머지않아 나올 거예요.”

 

한국 제작물에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그리고 진심 어린 대답을 내놓았다. “네, 언젠가 한국 작품을 하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국은 늘 독창적인 콘셉트를 갖고 있잖아요. 저는 한국 공포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만약 제가 거기에 출연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오랫동안 K-pop과 한국 문화에 진정한 애정을 보여온 에마는, 다재다능한 차세대 배우일 뿐 아니라 세계와 연결된 창의적이고 섬세한 청년 세대를 대표하고 있었다.

Filmed #withGalaxy S25 Ultra | All Ready Lady Emma | Samsung

 

 

대화를 마무리하기 전, 에마 마이어스는 따뜻한 마음을 담아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들에게 직접 인사를 건넸다.

 

“한국 팬분들, 그리고 서울에서 저를 이렇게 많은 사랑으로 맞아주신 롤링스톤 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여러분을 만나고, 도시를 걸으며, 세븐틴 멤버 중 한 분과 특별한 순간을 나눴던 일까지 모두 잊지 못할 기억이 됐어요. <웬즈데이> 홍보차 한국에 온 건 제게 정말 성공적이고 따뜻한 경험이었고,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꼭 시즌 2도 함께해주셨으면 해요. 정말 놀라운 여정이 될 테니까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롤링스톤 코리아에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에마는 달콤함과 성숙함이 완벽히 어우러진 인사를 남기며 자리를 떠났다. 이미 세계 곳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 젊은 배우,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더욱 밝게 빛나고 있었다.

 

 

씽(THING)에 대하여:  우리는 에마와의 아름다운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녀의 충실하고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 ‘씽(Thing)’에 대한 몇 줄을 빼놓을 수 없었다. 말없이 존재하지만, 그는 언제나 충성과 우정이 어떤 말보다 강하게 울릴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번 시즌에서 그는 이니드의 여정을 곁에서 지켜봤을 뿐 아니라, 서울을 찾아 작품 홍보에 나서며 도시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거닐었다. 그 영상은 마치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따뜻한 인사 같았다.

 

하지만 단순한 홍보를 넘어, ‘씽’은 조용하지만, 깊은 개인적 변화를 겪는다. 늘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던 가족 안에서, 자신이 지닌 가치와 존재의 자리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니드와 그녀의 무리는 그를 명예로운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진정한 포용이란 다름 아닌 진심 어린 애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화면을 넘어, 그가 사용하는 수어는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더욱 깊은 연결의 문을 열어주었다. 어쩌면 특별한 감수성을 지닌 그들이야말로 ‘씽’의 진짜 심장 박동을 가장 선명하게 읽어낼 수 있는 이들일 것이다.

 

수많은 목소리로 가득한 세상에서, 그는 단 하나의 몸짓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음을 일깨운다. 그리고 그 고요한 마법 속에서, 다시금 우리를 <웬즈데이>의 세계로 이끌며 마음에 직접 말을 거는 우정과 다시 연결되도록 초대한다.

 

 

Photographs courtesy of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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