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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조수민의 <결혼해YOU> “저는 늘 배우는 중이에요”

나이는 스물다섯, 경력은 18년 차.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 완성한 토대. 그렇게 젊은 나이에 짧지 않은, 응축된 경력을 갖춘 배우 조수민. <펜트하우스>의 민설아 역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게 각인된 그가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새 캐릭터는 <결혼해YOU> 사랑스러운 비혼주의자, 정하나 역. 그와 함께 캐릭터에, 작품에, 연기에, 그 자신에 관해 이야기한, 알차고 촘촘한 시간.

 

 

1. [RSK]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최근 유럽 여행 다녀왔죠? 사진도 브이로그도 너무 행복해 보이던데요. 그중 가장 좋았던 장소를 한 군데만 골라본다면 어디예요?

 

저는 파리가 너무 좋았어요. 그 특유의 분위기도 너무 몽글몽글하고, 밤에 켜지는 노란색 가로등과 건물들도 너무 예뻤고요. 또, 빵을 좋아하는 저는 갓구운 크루아상을 맛보고 단숨에 반해버렸어요. 물론 다른 디저트들도 너무나 맛있었고요.(웃음)

 

 

2. [RSK] 새 드라마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볼까요? 우선 <결혼해YOU>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어요.

 

저희 드라마는 따뜻하고 치유되는 드라마예요. 코믹한 부분도 많고요. 보시는 분들의 쉼터가 되어드릴 수 있는, 보고 나면 가슴이 훈훈해지는 그런 마음 편안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포근한 드라마로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어 마음이 너무 따스워유~

 

 

3. [RSK] 처음 대본을 받아본 순간을 떠올려볼까요? 당시에 작품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궁금해요.

 

발랄하지만 할 말은 할 줄 아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하나를 보면서 흥미를 느꼈어요. 비혼주의라는 점이 저와 달라서 그 부분도 끌렸고요. 읽을수록 점점 더 재밌다고 느꼈고, 또 작품이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좋아서 이 작품을 택하게 됐어요.

 

 

4. [RSK] 조수민이 바라본 정하나는 어떤 인물이에요?

 

하나는 매일매일 같은 루틴으로 하루를 채우고, 혼자서도 온전히 만족스럽게 삶을 계획하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인물입니다. 비혼주의자로 살아가던 중, 철희라는 사람을 만나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배우고 결혼에 관한 생각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하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본방 사수 부탁드려요.(웃음)

 

 

5. [RSK] 정하나 역에 내가 낙점된 이유는 뭐였을까요? 생각해 본 적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직접 들은 바가 있어요. 하나의 사랑스러운 부분이 저랑 비슷하다고, 그런 부분을 저만의 색깔로 잘 살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히히.

 

 

6. [RSK] 역할을 맡는 동안은 나를 지우고 인물에 몰입해 캐릭터 자체가 되잖아요. 그 시간 동안 많은 대사를 외워서 내 것으로 소화하곤 했을 텐데,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뭐였어요? 

 

“저는요. 결혼에도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을 신뢰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고,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때 자기도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봐요." 이런 대사가 있었는데 모두가 이런 마음을 갖고 결혼한다면 참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공감이 가서 참 와닿았습니다.

 

 

7. [RSK] 사실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른 나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캐릭터에 몰입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도 같은데, 배역에 집중하는 게 어렵진 않았어요?

 

저희 부모님은 스무 살에 서로를 첫사랑으로 만나셨대요. 그렇게 8년을 연애하시고 스물여덟 살에 결혼하셨는데, 이런 부모님 밑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사람을 만나 오래 연애하고 결혼하는 게 꿈이 됐어요. 그래서 결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혼주의자 하나랑 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요!

 

 

8. [RSK] 캐릭터를 구상하고 만들어가면서 고민되는 지점은 없었고요?

 

하나가 철희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점층적으로, 단계적으로 표현하는 게 저의 숙제였고, 이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것 같아요. 한 번에 마음을 확 여는 게 아닌,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철희를 지켜보며 하나도 점차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게 되고, 철희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차츰 따뜻해지는 게 온전히 느껴질 수 있게요.

 

 

9. [RSK] 하나처럼 결혼사기진작팀에 유배당하는 상황을 겪는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아요?

 

불의를 보지 못하는 성격이라 저도 하나처럼 항의하다 유배당했을 것 같긴 한데… 다시 팀을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을까 싶네요. 좌천이라니!

 

 

10. [RSK]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로망도 갖고 있어요? 이를테면 결혼식장은 어디가 좋다든지, 프러포즈는 어떻게 받고 싶다든지 하는 것들이요.

 

음… 저는 결혼은 소규모로 하고 싶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이기보다는 내가 진짜 좋아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과 함께 파티하듯 즐기고 싶어요. 제가 잘 살아올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 지인들을 한자리에 모아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하루를 만들고 싶습니다.

 

 

11. [RSK] 촬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만큼 이런저런 에피소드도 자주 생길 것 같아요.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마침 야외 신을 찍을 차례였어요. 그런데 입김이 너무 많이 나는 거예요. 입김을 덜 나게 하려고 촬영 직전 얼음물을 입에 머금었던 기억이 나요. 입김이 안 나게 하려면 입안이 얼고, 입안을 녹이면 입김이 났던… 그때의 추위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네요.(웃음)

 

 

12. [RSK] <결혼해YOU>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뭐였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자, 또는 결혼하지 말자는 이야기보다는 결혼과 비혼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20-30세대들에게, 허심탄회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늘어놓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해 보고자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습니다!

 

 

13. [RSK] 만 나이론 25살인데 데뷔 햇수로는 18년 차예요. 정말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건데, 지금도 새롭게 배우는 점이 있나요?

 

저는 늘 배우는 중이에요.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씩 시간이 흐르고 점점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다양해지다 보니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폭도 확실히 넓어지는 것 같아요. 아직 더 많이 성장해야겠지만 1년 전의 저보다는 지금의 제가 한결 성숙해지고 생각도 유연해졌음을 느껴요.

 

 

14. [RSK] 2006년 어린 나이에 데뷔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다가 평범한 학창 시절을 위해 10년은 연기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잖아요. 그 시간은 어떻게 보냈어요?

 

그 시간은 온전히 학교생활에 집중했어요.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지내는 게 너무 즐거웠고요. 지금도 정말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학창 시절 때 사귄 친구들이거든요. 제가 나아갈 수 있게 늘 버팀목이 되어주는, 너무도 소중한 친구들을 얻은 시간이어서 무엇보다도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15. [RSK] 지금의 나를 이루는 것들은 뭐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저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참 많이 받고 자라서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하답니다. 제 팬인 지니 분들에게 이 사랑을 계속 나눠드리고 싶네요. 제 원동력 지니, 사랑해요!

 

 

16. [RSK] 배우로서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다양한 모습을, 이전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연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조수민 하면 ‘아! 그 연기 잘하는 배우, 그 배우 작품은 믿고 봐야지’ 생각하실 수 있게 앞으로도 늘 발전하는 수민이가 되겠습니다!

 

 

17. [RSK] 이다음엔 어떤 스텝을 밟게 될까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기다려주시는 우리 지니한테 항상 고맙고, 제 팬이 돼주신 덕에 제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제 마음속 위로와 힘이 됐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웃음)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조수민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3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Moon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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