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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앙받는 K-POP의 절대자, CL


 

제가 해시태그로  말이 있어요. 

#choose_ love_over_ fear

 



 

지금 우리 앞에 당당히 서 있는 이 예술가를 표현하려면 어떤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까? 확실한 것은 2009년 데뷔한 K-pop의 전설적인 팀이자 지금도 존경의 대상으로 꼽히는 2NE1으로서의 활동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절 CL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태도는 기존 K-pop 가수들이 보여주는 문법과는 사뭇 달랐으며, ‘당당함’의 화신이자 그 자체로 대중음악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어쩌면 ‘아이돌’이라는 단어의 왜곡 없이 ‘인형’ 같은 존재가 아닌, ‘추앙받는 존재’로서 가장 가까이 다가간 존재 중 한 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한국 대중음악계는 그 덕에 빛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2017년 초반 2NE1이 활동을 끝내고 해체를 했을 때, K-pop은 비로소 영광스러운 한 팀을 명예의 전당에 올려놓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팀 해체 후 CL은 이전부터 솔로 프로젝트로 많은 성공을 맛본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이후의 프로젝트에도 모두 귀추를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CL은 정식 팀 해체 직전 스쿠터 브라운 아래에서 2016년 [LIFTED]를 내놓은 이후로 무척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긴 휴식을 끝내고 2019년 [사랑의 이름으로]를 통해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프로젝트를 가지며 본격적인 재활동에 나서게 된다. 또한 이듬해 [+HWA+]를 시작으로 정규 싱글앨범 등의 발매를 통해 꾸준히 발매하며 대체 불가의 음악성과 캐릭터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감각적인 패션 셀러브리티이자 자신감을 잃지 않는 한 인간으로서 K-pop의 거대한 대륙을 호령할 수 있었다. CL은 플레이어로서의 겸손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만한 메시지를 보여준 적도 없다. CL은 CL만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으며, 대중의 기대에 영합하기보다는 자신의 힘과 아이덴티티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왔다. 

 

따라서 ‘대체 불가’라는 단어는 바로 그에게 적합한 단어일 수밖에 없다. CL이 잠시 걸음을 멈췄던 그 몇 년간, 수많은 걸크러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음에도 결국 모두의 시선이 CL로 돌아왔듯 말이다.

 

이제 CL은 정규앨범 [ALPHA]를 통해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고자 한다. 11곡이 수록된 풀 렝스 앨범으로 음악적 욕심으로 똘똘 뭉친 정규앨범이다. 스스로 타이틀곡이 따로 없다고 밝힌 만큼 한 곡, 한 곡 정성을 들인 작품집이다. 그리고 여전히 타협 없이 K-pop 대륙을 호령하는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러나 이 대륙을 거니는 그 모습은 위엄과 권위가 아닌, 자유로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을 테다. CL에게 음악은, 또 팬들에게 CL의 음악은 오로지 CL이 세운 왕국의 파티 안에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 CL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나누게 되어 영광입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및 인사를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L입니다. 데뷔 후 저의 첫 정규앨범 [ALPHA]를 발표하게 됐습니다.

 

 

[ALPHA]는 CL 님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죠. 첫 정규앨범을 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요?

 

CL의 새로운 출발에 첫 단추를 끼우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CL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었고, CL과 이채린이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깨닫게 된 것을 앨범에 담아내려고 했습니다.

 

 

그동안 대중에게 들려준 음악과 행보를 보면 아티스트가, 특히 여성 아티스트가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셨죠. 그런 이야기를 꾸준히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여성으로만 특정하기보다는 남과는 조금 다른 분들이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그걸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서 저도 많은 용기를 얻고 영감을 받았어요. 제가 어린 시절을 다양한 문화권에서 보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엔 모든 사람이 다 다른 것 같더라고요. 좀 더 다양한 사람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도에 발표한 <LIFTED>가 빌보드 차트 Hot 100에 94위로 진입함과 동시에 한국 솔로 여가수 중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으셨어요. 이제는 국내 가수의 음악을 빌보드 차트에서 발견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죠. 그때 당시에는 큰 도전이고 정말 큰 성과였다고 생각하는데 당시를 회상하면 어떤가요?

 

당시에는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제가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랐던 미국 음악 신(scene)에 도전하게 된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싶어요.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인디펜던트 아티스트로서 용기를 내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의 활동에서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새로운 활동을 할 때면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ALPHA]를 작업하면서도 제가 몰랐던 저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게 된 것처럼요.

 

 

그렇다면 그 많은 커리어를 쌓아 오면서 CL을 가장 CL답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요?

 

CL은 이채린이 만드는 캐릭터잖아요. 이채린으로서의 삶이 충분이 채워졌을 때 가장 CL다운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ALPHA]도 이채린과 CL의 밸런스가 딱 맞춰진 완벽한 타이밍에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의 CL이 되기까지 행복한 일도 참 많았겠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모든 순간을 현명하게 이겨낸 자신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

 

제가 해시태그로 쓴 말이 있어요. 

“#choose_love_over_fear”예요.

 

 









 

 

커버를 빛내준 CL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Mok Jung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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