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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위대한 솔로, 비


2002년 ‘비’라는 이름을 알리며 대중과 만난 지도 벌써 20년이 가까워간다. 

그는 오늘날 K-pop의 초석을 마련한 전설이자 플레이어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비는 K-pop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믿음직한 배우, 감각적인 예능인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놀라운 기량을 발휘해 왔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로, 그가 가진 재능과 히스토리만으로도 비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총아라 불리기에 손색없다 하겠다. 일단 머릿속에 K-pop의 역사하면 생각나는 남성 솔로 아티스트를 떠올려보자.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렇듯 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내 부동의 아이콘이며 K-pop의 세계화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구자다.


 

JYP 왕국의 개국공신으로 기억되는 2000년대 초중반은 그가 가진 매력을 최고치로 발산시키는 시기였다. 압도적인 댄스, 준수한 보컬, 타고난 연기력을 겸비한 그는 고급부품을 단 최신식 스포츠카를 연상케 했다. 이 화려한 스포츠카는 K-pop의 서킷을 무한 질주했다. 물론 그를 막을 수 있는 신호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발표하는 노래들은 모두 히트했으며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역시 화제였다. 그의 엄청난 성공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비와 god라는 양 날개를 달고 후일 원더걸스라는 고속엔진까지 장착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3대 기획사’의 지위로 부상해 K-pop의 하늘을 유영하게 된다. 그의 성공으로 한동안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에서 남성 솔로 아티스트 데뷔 붐이 일기도 했다. 또한 그 반사효과로 여성 솔로 아티스트 역시 다수 데뷔하기도 했다. 비 한 명으로 인해 순식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헤게모니가 뒤집어진 것이다. 


 

 

 

 

2010년대 이후는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독립성을 확립해 나간 시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세워 자신만의 프로듀싱으로 히트곡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한층 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면모를 뽐낸 시기이며 자신의 명성을 통해 후배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가족이 생겼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짊어지고 나아갔다. 2020년에 들어서며 그는 드디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바야흐로 비의 재발견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미 빛나는 스타지만, 스타가 아닌 ‘인간’ 비의 면모에 대중들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그의 목표가 정상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단지 데뷔 초부터 절박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오늘을 등반했을 뿐인데 고개를 들어보니 정상의 광경을 두 눈에 담게 된 것이다. 타고난 천재가 노력까지 했으니, 이런 성공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20년 가까이 그를 봐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처럼 대중이 그의 모든 진면목을 보기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롤링스톤 코리아는 아직도 그에게 숨겨진 것들이 무엇인지, 그가 왜 이토록 높은 위치에서 K-pop의 경치를 관망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우리의 숨이 가빠지는 것은 정상에 올랐기 때문일까? 정상의 위치에 있는 별을 맞댄 설렘 때문일까?

 




 

1. [RSK] 안녕하세요 비 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 정지훈입니다. 가수 겸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2. [RSK] 최근 2000년대 음악 열풍이 다시 불고 있죠. 그 시절 비 님의 수많은 히트곡들 중 ‘다시 들어도 정말 좋다’하는 추천곡은 무엇인가요?

 

제 노래 중에 알려지지 않은 노래가 몇 가지 있는데요. 2003년 10월에 발매했던 앨범 [RAIN 2]의 수록곡인 <알면서>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한 곡을 더 추천하자면 2008년 10월에 발매했던 [Rainism]의 수록곡인 <9월 12일> 도 숨겨진 명곡이라 할 수 있죠. 지금까지 ‘비’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곡들 모두 빠짐없이 애정하지만 대중분들께 저의 발라드 음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3. [RSK] 전 세계적으로 K-pop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무대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제가 2010년에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 후보로 미국에서 갈라쇼를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브루노 마스를 처음 봤어요. 그 자리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지만 브루노 마스의 겸손한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나고요. (웃음) 10년 전 처음 봤을 때도 정말 괜찮고 멋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브루노 마스가 훨씬 매력적이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4. [RSK]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에 직접 기획, 총괄 운영까지 하는 멀티 엔터테인먼트인 레인 컴퍼니(Rain Company)를 설립하셨는데, 회사 수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걸 다 떠나 대중분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좋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싶고요. 누구나 놀랄 만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흐름에 맞춰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합을 맞추는 모습들을, 우리 레인컴퍼니(Rain Company) 소속 가수들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죠.
 

5. [RSK] 올해 3월 데뷔한 싸이퍼(Ciipher)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획기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해낼 ‘프로듀서’ 비 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 함께할 아티스트와 연습생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이런 질문을 늘 받아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예요?’, ’본보기가 되는 롤 모델로서의 노하우가 뭔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 조금 부끄러운 면이 있어요. 저는 여태까지 무언가를 내세우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제 일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좋은 음악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연습생이나 후배들에게, 언젠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당연히 오겠지만 그때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로 인해 경제적인 면도 충족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6. [RSK]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비 님! 가수로서 성공하고 아름다운 가정도 꾸리며 긴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20년 간 비 님을 있게 한 삶의 모토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했던 영상 인터뷰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저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요. 오늘도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인터뷰가 끝나고 나선 또 열심히 운동을 하러 가야겠죠? (웃음) 맛있는 것도 열심히 먹고 오늘 밤에 잠도 잘 자고… 이렇게 사는 거죠. 하루하루를 열심히.
 

7. [RSK] 오늘도 열심히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비 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모든 활동, 저희 롤링스톤 코리아에서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또한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화보 촬영, 인터뷰에 함께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 텐데요. 오늘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한 좋은 추억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hotographs by RYAN YOON




(더 많은 화보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3호 지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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