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날 K-pop의 초석을 마련한 전설이자 플레이어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비는 K-pop을 대표하는 스타이자 믿음직한 배우, 감각적인 예능인으로서 끊임없이 자신을 담금질하며 놀라운 기량을 발휘해 왔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로, 그가 가진 재능과 히스토리만으로도 비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총아라 불리기에 손색없다 하겠다. 일단 머릿속에 K-pop의 역사하면 생각나는 남성 솔로 아티스트를 떠올려보자.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렇듯 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내 부동의 아이콘이며 K-pop의 세계화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구자다.
JYP 왕국의 개국공신으로 기억되는 2000년대 초중반은 그가 가진 매력을 최고치로 발산시키는 시기였다. 압도적인 댄스, 준수한 보컬, 타고난 연기력을 겸비한 그는 고급부품을 단 최신식 스포츠카를 연상케 했다. 이 화려한 스포츠카는 K-pop의 서킷을 무한 질주했다. 물론 그를 막을 수 있는 신호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발표하는 노래들은 모두 히트했으며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역시 화제였다. 그의 엄청난 성공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비와 god라는 양 날개를 달고 후일 원더걸스라는 고속엔진까지 장착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3대 기획사’의 지위로 부상해 K-pop의 하늘을 유영하게 된다. 그의 성공으로 한동안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에서 남성 솔로 아티스트 데뷔 붐이 일기도 했다. 또한 그 반사효과로 여성 솔로 아티스트 역시 다수 데뷔하기도 했다. 비 한 명으로 인해 순식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헤게모니가 뒤집어진 것이다.
2010년대 이후는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독립성을 확립해 나간 시기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세워 자신만의 프로듀싱으로 히트곡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한층 더 파워풀하고 남성적인 면모를 뽐낸 시기이며 자신의 명성을 통해 후배들에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진 시기이기도 했다. 가족이 생겼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었다. 그러나 그는 묵묵히 짊어지고 나아갔다. 2020년에 들어서며 그는 드디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바야흐로 비의 재발견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미 빛나는 스타지만, 스타가 아닌 ‘인간’ 비의 면모에 대중들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다.
어쩌면 애초부터 그의 목표가 정상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단지 데뷔 초부터 절박하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오늘을 등반했을 뿐인데 고개를 들어보니 정상의 광경을 두 눈에 담게 된 것이다. 타고난 천재가 노력까지 했으니, 이런 성공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20년 가까이 그를 봐왔지만, 여전히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것처럼 대중이 그의 모든 진면목을 보기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롤링스톤 코리아는 아직도 그에게 숨겨진 것들이 무엇인지, 그가 왜 이토록 높은 위치에서 K-pop의 경치를 관망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우리의 숨이 가빠지는 것은 정상에 올랐기 때문일까? 정상의 위치에 있는 별을 맞댄 설렘 때문일까?
1. [RSK] 안녕하세요 비 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비, 정지훈입니다. 가수 겸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2. [RSK] 최근 2000년대 음악 열풍이 다시 불고 있죠. 그 시절 비 님의 수많은 히트곡들 중 ‘다시 들어도 정말 좋다’하는 추천곡은 무엇인가요?
제 노래 중에 알려지지 않은 노래가 몇 가지 있는데요. 2003년 10월에 발매했던 앨범 [RAIN 2]의 수록곡인 <알면서>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한 곡을 더 추천하자면 2008년 10월에 발매했던 [Rainism]의 수록곡인 <9월 12일> 도 숨겨진 명곡이라 할 수 있죠. 지금까지 ‘비’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곡들 모두 빠짐없이 애정하지만 대중분들께 저의 발라드 음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3. [RSK] 전 세계적으로 K-pop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무대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제가 2010년에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 후보로 미국에서 갈라쇼를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브루노 마스를 처음 봤어요. 그 자리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지만 브루노 마스의 겸손한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어요. 그래서 같이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나고요. (웃음) 10년 전 처음 봤을 때도 정말 괜찮고 멋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의 브루노 마스가 훨씬 매력적이고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같이 작업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4. [RSK] 글로벌 콘텐츠 프로듀싱에 직접 기획, 총괄 운영까지 하는 멀티 엔터테인먼트인 레인 컴퍼니(Rain Company)를 설립하셨는데, 회사 수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걸 다 떠나 대중분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저 또한 좋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하고 싶고요. 누구나 놀랄 만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흐름에 맞춰서 여러 아티스트들과 합을 맞추는 모습들을, 우리 레인컴퍼니(Rain Company) 소속 가수들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죠.
5. [RSK] 올해 3월 데뷔한 싸이퍼(Ciipher)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획기적인 아티스트를 발굴해낼 ‘프로듀서’ 비 님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 함께할 아티스트와 연습생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이런 질문을 늘 받아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뭐예요?’, ’본보기가 되는 롤 모델로서의 노하우가 뭔가요?’. 이런 질문들에 대답하기 조금 부끄러운 면이 있어요. 저는 여태까지 무언가를 내세우기보다는 그저 열심히 제 일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좋은 음악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연습생이나 후배들에게, 언젠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당연히 오겠지만 그때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선택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그로 인해 경제적인 면도 충족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6. [RSK]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수’ 비 님! 가수로서 성공하고 아름다운 가정도 꾸리며 긴 시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20년 간 비 님을 있게 한 삶의 모토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했던 영상 인터뷰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저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요. 오늘도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인터뷰가 끝나고 나선 또 열심히 운동을 하러 가야겠죠? (웃음) 맛있는 것도 열심히 먹고 오늘 밤에 잠도 잘 자고… 이렇게 사는 거죠. 하루하루를 열심히.
7. [RSK] 오늘도 열심히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비 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의 모든 활동, 저희 롤링스톤 코리아에서도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또한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화보 촬영, 인터뷰에 함께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뵐 텐데요. 오늘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한 좋은 추억들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hotographs by RYAN YOON
(더 많은 화보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3호 지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K-POP’s Great Solo Artist RAIN
Debuting in 2002, it’s been nearly 20 years since RAIN first presented himself to the public.
He’s a legendary symbol and player in modernized K-pop and has received lots of love from fans. RAIN has been giving everything he’s got to the public as a K-pop star, actor, and overall outstanding entertainer. He broke the ice and brought K-pop to the entire world when K-pop wasn’t very well-known. Most people in Korea agree with his significant contributions to the industry. For his efforts, he deserves to be called the king of the Korean entertainment industry. When trying to come up with an iconic male solo K-pop artist, many tend to think of RAIN before anyone else. He is an indisputable icon in the industry and pioneer who played a major role in globalizing K-pop.
From the early to mid-2000s, he is remembered as a founding contributor of the JYP empire displaying his talent everywhere. Much like a luxury sports car, he had it all. He is a triple threat in the entertainment industry as a talented dancer, singer, and actor. This metaphorical sports car zoomed around the K-pop circuit, and there was nothing that could stop him. Every song he released was a hit, and the movies and dramas he starred in became famous. After RAIN’s massive success, JYP Entertainment added g.o.d as its wings and then installed a high-powered engine called “Wonder Girls.” From there, JYP flew through the sky as one of Korea’s top three agencies. After RAIN’s remarkable success, many other male solo artists debuted in other countries. Due to the ripple effect, many female solo artists started to debut as well. This one person, RAIN, defined domination within the K-pop industry.
After 2010, RAIN started establishing his individuality as an artist. He started his own company and produced his own hit songs. He became even more powerful and daring. He also generously supported his juniors throughout his fame. However, this increased the number of responsibilities he had. Then once he had started a family, there were many more things he had to consider. But he took everything in stride and kept moving forward.
Then in 2020, he finally let go of some of his obligations and reunited with his fans opening up the opportunity to rediscover him. He was already a shining star, but the public started to recognize another aspect of his persona. Perhaps back in 2002, his initial goal wasn’t to reach the top. However, since his debut, he has always done his best, and at some point, found himself on top. If you live your life to the fullest, you may eventually find yourself be on top in whatever field you may be in. If a genius puts in a lot of effort, they will likely succeed as he did.
Even after 20 years, he continues to show us new talents. But the public might need a little longer to figure out his true character. So, Rolling Stone Korea asked him what aspects we haven’t seen yet and how he found his way to the top of K-pop? Are we having difficulty breathing because we’re next to the pinnacle of K-pop? Or is it because we’re thrilled to meet this iconic star?
1. [RSK] Hello, RAIN. It’s an honor to meet you! Please introduce yourself briefly to the readers before the interview.
Hello. I’m Jung Ji-Hoon, also known as RAIN. I sing and act.
2. [RSK] We’ve recently been seeing songs from the 2000s climbing back up the music charts. Which of your songs do you like the best and want to recommend?
Some songs of mine aren’t so well known. I’d say “You Know” from the album “RAIN 2” that I released back in October 2003. “September 12” from “Rainism,” released in October 2008, is also a hidden gem. I love every single song that I released under the name “RAIN.” But, I’d like also to recommend my ballads.
3. [RSK] As K-pop becomes more famous worldwide, many foreign artists have collaborated and produced music together with Korean artists. K-pop culture is becoming more globalized. Which foreign artists would you like to work with?
In 2010, I attended a gala show in the US as a nominee for Time’s 100 “Most Influential People.” I saw Bruno Mars for the first time. There were many artists there, but I was impressed by how humble Bruno Mars was. I think I took a photo with him as well. (Laugh) He was an amazing person ten years ago when I met him. But, I think he has much more charm and appeal now. So if I get the chance, I hope we can work together.
4. [RSK] You established the Rain Company. It is a multi-entertainment agency where you plan and direct global production yourself while also continuing your career as a singer and a producer. What are some of the goals you have as the head of the company?
Above all, I want to present better music to the public and work with great artists. I don’t necessarily want the artists of Rain Company to make massive waves in the industry. But, I want them to be able to go with the flow and work harmoniously with various artists.
5. [RSK] Starting with Ciipher, who debuted this March, as producers, are you looking forward to finding other incredible artists to train? What would you like to say to the artists and trainees you will be working with in the future?
I always get questions like that. “What would you like to say to the juniors?”, “What are some tips you can give as their role model?” It’s a little embarrassing to answer these questions. I think they should do what I had to do, work hard instead of showing off. With that mindset, I've steadily made the music that I wanted to do and enjoy. So basically, I’d like to tell them that at some point you’ll have to do something you don’t want to do. But when that time comes, just continue to do what you want to do. If you keep doing that, people will recognize it at some point. Eventually, that will help you in terms of money and the economic aspects. So it’s best to work hard on things you like.
6. [RSK] This year is the 20th anniversary of your debut. After debuting, you tried out some new things, got married, and have been adored by your fans for many years. Going through all these processes, what is your life motto?
I said this during the video interview I did with Rolling Stone Korea, but I give 100 percent to every day. Right now, I’m giving my all with this interview and to you. After this, I’ll have to go and work out really hard. (Laugh) I’ll do my best to eat good food. I’ll even try my best to sleep well. That’s how I live, giving everything I’ve got to each day.
7. [RSK] Thank you for doing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We’ll look forward to supporting all the promotions you’ll be doing in the future. Thank you!
I’m also grateful that I got to do a photo shoot and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I’ll come back with many new things. I’ll never forget the good memories I created with Rolling Stone Korea today.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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