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10월 2일(영국 현지 시간 기준) 세계적인 권위의 클래식 매거진 그라모폰이 주최하는 2024 그라모폰 클래식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한 것에 이어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클래식 음반계의 오스카 상이라고 불리우는 그라모폰 클래식 어워즈는 1977년 시작되어 해마다 그해 최고의 음반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올해 피아노 부문에서 임윤찬은 데카 레이블과 녹음한 첫 스튜디오 음반 [쇼팽: 에튀드]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을 담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각 부문 별로 3장의 음반이 선택되는 최종 후보 명단에 한 연주자가 2장의 음반으로 오르는 이례적인 사례를 만들어낸 것.
최종 수상작은 발매 이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던 [쇼팽: 에튀드]에게 돌아갔으며, 이로써 임윤찬은 피아노 부문에서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 피아니스트이자 한국 국적 연주자로서 최초로 ‘올해의 젊은 예술가 상’에 이름을 올렸다. 임윤찬은 “저와 제 음악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합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 처음 접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님의 말투에서 시작해 제 눈으로 본 모든 것,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과 배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제 음악에 녹아있습니다”라며 겸손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윤찬은 11월 1일 네브래스카 대학 리드센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동부에서 3회 리사이틀을 가진다.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점은 음악성이 깊은 최고의 피아니스트들만이 넘을 수 있는 산이라고 알려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이 메인 레퍼토리라는 것이다. 캐나다의 레전드 피아니스트 글랜 굴드의 바로 이 골드베르크 레코딩이 바흐에 대한 혁신적인 해석으로 1950년대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번 미 동부 투어에서 임윤찬이 그려낼 골드베르크가 일으킬 또 하나의 센세이션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윤찬은 이번 달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해외 투어(바실리 페트렌코 지휘)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11월에 예정된 미국 내 리사이틀 투어, 캔자스 시티 심포니(마티아스 핀처 지휘), 뉴욕 필하모닉(카즈키 야마다 지휘) 등과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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