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지난달 28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사카모토 류이치는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 본격 음악 활동을 펼쳤다. 

1983년 '전장의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통해 영화음악을 시작했으며,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을 통해 아시아인 최초로 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7년 한국 영화 '남한산성'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으며,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4년 중인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음악계로 돌아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 작업에도 전념했다. 이어 2020년 6월 직장암 선고를 받았지만 음악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온라인 피아노독주회를 열어 팬들에게 사랑받는 13곡을 연주했으며, 콘서트 직전에는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지난 1월에는 6년 만에 신보 ’12’를 발매하기도 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국내 뮤지션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자신의 SNS에 "선생님 머나먼 여행 평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추모했고, 정재형은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당신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출처 - 류이치 사카모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