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싱글 <PDA>를 발매하고,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새 둥지를 틀고, 주류 브랜드 ‘쏘하이볼’까지. 요즘 소유는 처음을 연이어 마주하며 항해 중이다. 유연하게 흐르되, 결정적인 순간엔 거침없이 직진하는 마음으로.
1. [RSK] 요즘 소유는 ‘처음’이라는 감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가장 반가운 변화는 어떤 부분이었나요?
아무래도 새로운 신곡이 가장 큰 반가움이었어요. 정말 처음 도전해 보는 장르라 설레기도 하고,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2. [RSK] 새로운 디지털 싱글 <PDA>는 본능적인 감정의 표출에 가까운 노래라고 들었어요. 이번 곡을 택하게 된 데에 가장 결정적인 ‘나와의 접점’은 뭐였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노래에 늘 제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는 건 좀 고정관념 같더라고요. <PDA>는 오히려 제가 잘하지 못했던 것들이 담겨 있어서 더 끌렸어요. 못하기 때문에,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달까요. 회사에서도 많이 설득해 주셨고요. (웃음)

3. [RSK] 보통은 사적인 감정을 숨기려고 하는데 <PDA>에서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은 채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내용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실제로 사랑을 표현할 때는 어떤 편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도 표현을 꽤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잘 못했는데, 표현해야 표현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싫은 것도 표현해야 상대가 알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오히려 더 솔직하게 드러내려고 해요.

4. [RSK] 신곡을 통해 표현된 모습은 기존 이미지와는 어떤 결이 다르다고 느끼나요?
사람들이 제가 음악을 낸다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정말 달랐어요. 주변에 이 노래를 제 곡이라고 말하지 않고 들려주면 “이거 너야? 완전히 다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정도예요. 확실히 새로운 시도가 되었죠.

5. [RSK] 주제를 살짝 바꿔볼게요. 하이볼 브랜드 론칭 소식도 들었어요. 아티스트로가 아닌 주류 기획, 개발자로서 느끼는 재미나 어려움이 있다면요?
음, 처음 해보는 분야라 어려움도 정말 많았어요. ‘이게 쉽지 않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고요. 그래도 맛을 정하고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진행이 굉장히 빨랐어요. 저는 한번 하기로 하면 돌진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다만 마케팅적인 부분이나, 아티스트인 제가 술을 직접 만든다고 하면 이미지적으로 소진될 수도 있겠다 싶은 고민은 있었어요. 사실 그냥 제가 마시고 싶어서 만든 술에 가깝거든요.

6. [RSK] 쏘하이볼을 한 잔 따르고 음악을 트는 상황을 상상해 봤어요. 이 술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간대와 플레이리스트는 어떤 느낌일까요?
사실은 낮술이 가장 잘 어울리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딱 한 잔, 그때 <PDA>를 틀어두면 최고라고 생각해요!

7. [RSK] 좋은 술자리에는 꼭 있어야 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요? 말의 밀도나 분위기 등.
좋은 사람이요. 결국 사람이 제일 중요해요. 저는 밖에서보다는 집에서 술을 많이 마시는데, 편하고 대화가 잘 통하고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죠. 편한 옷차림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고요.

8. [RSK] 술을 즐기며 다이어트도 하는 건 참 어렵잖아요. 둘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나만의 규칙이 있나요?
다이어트할 때는 무조건 쏘하이볼만 마셔요. 안주는 거의 안 먹는 게 제 원칙이에요. 사람들이 속버린다라곤 하지만 저는 안주파가 아니라서 안주를 잘 안 먹습니다.

9. [RSK] 최근 유튜브에 올린 다이어트 추천 아이템 영상도 큰 화제였어요. 대중들은 소유를 자기관리의 끝판왕이라고 말하는데요. 이런 반응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너무나도 감사하고, 동시에 동기부여가 되는 말이에요. 저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되기도 하고요. 다만 20대 때처럼 무작정 운동하거나 식단 조절만으로는 이제 절대 유지가 안 되더라고요. 결과로 꾸준히 증명해야 하고, 어떤 반응이든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해요.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다들 ‘오, 독하게 관리했구나!’ 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10. [RSK] 소속사 이적과 하이볼. 올해도 새로운 도전들이 연이어지네요. 바쁜 상황 속에서도 잊지 않겠다고 되새기는 문장도 있을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자.” 이게 가장 커요. 스태프나 매니저, 지인들, 그리고 새로 함께하게 된 회사 식구들과도 발을 맞춰야 하니, ‘더 잘하고, 잘 챙기자’가 제 모토인 것 같아요. 그래야 작업할 때도 더 재밌고 시너지도 낼 수 있다고 믿어요.

11. [RSK] 2010년부터 15년 가까이 소유라는 이름으로 살아오며, 인물과 함께 성장해 왔을 거라 짐작해요. 과거의 소유를 떠올리면 어떤 감회에 사로잡히나요?
사실 과거의 소유는 정말 열심히만 했지, 뭔가를 선택하고 주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상황이 바뀌지 않겠구나’를 깨닫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욕심이 없었다면, 이제는 “욕심을 부릴 때는 부려야 한다”라는 것도 배우게 됐고요.

소유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MOON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