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Moon Express]으로 돌아온 비비탄과 나눈 대화.
1. [RSK] 비비탄 팀 결성 후 정규 멤버로 발표하는 첫 EP 앨범이라고 들었어요. 공식 인터뷰도 롤링스톤 코리아가 처음이라고요.
비비탄: 안녕하세요. 비비탄(BEE BEE TAN)입니다. EP 선공개 <PPiPPo(심쿵의 빈도)>로 인사드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이렇게 또 찾아뵙게 되었네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규 멤버로서 공식적인 인터뷰는 롤링스톤 코리아가 처음이에요.
2. [RSK] 멤버 구성이 정말 독특한데요, 이렇게 팀으로 다들 모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대주: 영화 <엑스맨>에 자비에 교수가 있듯이 저희 팀엔 미스터리 브레인(Mr. Lee brain)이라는 든든한 프로듀서가 있어요. 코로나 당시 비비탄이라는 히어로 팀을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제안을 주셨죠. 그래서 다나카로 활동 중인 우리 홍남이 형님이랑, 지금은 비비탄 정규 멤버로 합류하신 H눈나 형님(a.k.a. H.J.Freaks), 그리고 저. 이렇게 일회성으로 모여 반짝하고 사라질 프로젝트 그룹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해외에서 반응이 오더니 갑자기 한국에서는 지역 관광 홍보대사 활동으로 이어지다가 점점 일이 커져서 이렇게 정식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새 멤버인 미묘한과 기묘한을 만나게 된 것도 비비탄이라는 그룹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 같고요.
3. [RSK] 팀이 결성된 계기 못지않게 비비탄의 팀 이름도 예사롭지 않아요. 팀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
기대주: 우선 팀 이름은 처음 비비탄 결성 당시 멤버로 활동 중이던 다나카 경욱 씨가 지어준 이름이고요, 데뷔곡 <Honeybee Dance>의 주제가 '현재 지구에서 사라지는 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긴 위한 노래'이기도 했고, 'BTS처럼 우리도 이름을 간략하게 지어야겠다'해서 벌의 'BEE'를 활용해 BTS가 아닌 BBT, 그렇게 비비탄이 되었습니다. 굳이 의미를 덧붙이자면 '벌들의 한 방?'정도 되겠네요.(웃음)
4. [RSK] 미묘한 씨는 노래를 배워본 조차 없다고 들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표한 <PPiPPo(심쿵의 빈도)>에 대한 반응이 좋던데 데뷔 소감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미묘한: 얼떨떨한 게 사실이에요. '내가 가수로 데뷔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대표님께서 저의 어떤 면을 좋게 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절대 노래를 배우게 하실 생각이 없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의 날 것 그대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제 콘셉트라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좋게 들어주셨다면 감사할 뿐입니다.(웃음)
5. [RSK] 그럼 이쯤에서 비비탄의 타이틀곡 <블루문 특급(Blue Moon Express)>에 대한 설명도 들어봐야겠죠?
미묘한: 80년대 뉴웨이브 신스팝을 기반으로 비비탄의 재해석까지 더해져 탄생한 뉴 로맨틱 장르의 곡이고요, 어릴 적 다 같이 따라 부르던 만화영화 주제곡 같은 느낌이 드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H눈나: 비비탄 음악을 즐겨 들으셨던 분이시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메가톤급 신곡입니다.
6. [RSK] 중간에 '깐따삐야'나 '호이 호이 호이'라는 표현이 중독적이더라고요. 일본어 버전에도 똑같이 들어가 있다 보니 일본 분들에게도 꽤 재밌게 들릴 것 같은데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기묘한: ’깐따삐야'나 '호이'라는 표현은 <아기공룡 둘리>라는 만화를 통해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너무나 친숙한 표현이잖아요? 다 같이 익숙한 주문을 외쳐서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의 나라로 떠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7. [RSK] 뮤비 현장에서 <블루문 특급(Blue Moon Express)>을 들은 관계자 일부는 80년대 신스팝 그룹 아하(a-ha)나 듀란 듀란(DURAN DURAN)이 떠오른다고도 하던데 의도한 걸까요?
미묘한: 저희는 트렌디함을 쫓기보다는 되도록 오래 감상하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까지도요. EP 선공개 싱글 <PPiPPo> 음악과 뮤비를 감상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녀노소,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기실 수 있는 곡인 것처럼요.
기대주: 예전에 발표했던 <SHOCKING ASIA>도 그렇고 <블루문 특급(Blue Moon Express)>도 그렇고 저희가 발표했던 대부분의 곡이 90년대 큰 이슈가 되었던 영화와 드라마들의 제목이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곡 제목만 듣고도 엄청 반가워하시더라고요. 지금 세대의 친구들에겐 신선한 이름들일 거고요.
H눈나: 장르적으로도 딱히 정하고 작업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편하게 감상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언제든 찾게 되는 그런 음악들을 하다 보니 예전 추억의 팝 아티스트 음악도 연상되시고 그러는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저희한테는 기분 좋은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8. [RSK] 실제로 <블루문 특급(Blue Moon Express)>이라는 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요?
미묘한: 비비탄스러운 기획이죠?(웃음) 실제로 팬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팬 미팅 겸 투어 상품을 준비 중이에요. 올 하반기 중에 진행이 될 계획이고, 좋은 추억을 남겨드리기 위해 정말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블루문 특급(Blue Moon Express)> 이제 곧 출발합니다!
9. [RSK] 최동석 前 아나운서도 깜짝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관련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기대주: 메인 프로듀서인 미스터리 브레인의 제안이었죠. 블루문 행 특급 열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안내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모두가 들떠있는 분위기를 누군가 한 번 잡아 주길 원했던 거죠. 그래서 코믹적 요소보다는 리더 같은 느낌의 인물을 수소문하게 되었고, 그렇게 좋은 인연이 되어 최동석 님께서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더욱 감사한 부분은 비비탄의 콘셉트를 너무 좋게 봐주셔서 재능기부로 참여하셨다는 점이에요.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10. [RSK] 예전 인터뷰에서 H눈나는 비비탄의 목표로 '오리콘 차트 진입'을 꼽았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요?
H눈나: 물론이죠! 현실적인 목표는 먼저 콘서트를 하는 것이고요, 올 12월 중 일본에서 비비탄의 첫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일본 공연을 계기로 곧 오리콘을 점령하도록 하겠습니다. 깐따삐야~
11. [RSK] 최근 들어 ‘밴드 붐은 온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돌고 있어요. 비비탄도 이 열풍에 합류한 최신 밴드일까요? 그리고 앞으로 밴드 신에 대해서 각자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H눈나: 밴드를 넘어선 그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밴드 신(scene)이라는 표현을 넘어서 음악을 하는 개인들이 콘텐츠를 위해 모이는 집단의 형태로 바뀌어 가는 느낌입니다.
기대주: DAY6도 그렇고, 실리카겔도 그렇고 비주류 장르의 음악 중 얼마 전까지 힙합이 대세였다면 현재는 제가 봤을 때도 밴드의 붐은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미 왔을 수도 있고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는 밴드라는 콘셉트를 일부 차용한 것이기는 한데 H눈나 형님은 뭐 워낙 글로벌로도 유명한 베이시스트이시고, 기묘도 <아이돌 밴드>라는 밴드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실력자이기 때문에 언젠가 전문 밴드의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뵐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12. [RSK] 경연 프로그램에서 상위권 랭크를 기록했던 유튜버 및 래퍼, MZ들의 사랑을 받는 모델 겸 인플루언서, 베이스 하나로 아시아 투어를 돌고 있는 베이시스트 등 워낙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모인 팀이라 벌써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코첼라’처럼 평소 꿈꿔왔던 무대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떤 무대에서 먼저 비비탄을 소개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요.
H눈나: 당연히 콘서트죠. 콘서트만큼 즐거운 경험도 없습니다. 굿즈도 만들어서 팝시다.
미묘한: 테마파크(롯데월드, 에버랜드 등)에서의 공연! 테마파크 공연은 남녀노소, 장소, 시간 모두 관계없이 저희와 정말 찰떡일 것 같아요.
기묘한: 워터밤, 워터밤, 워터밤!
기대주: 직접 관객분들의 눈을 마주 보면서 교감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그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언젠가 큰 무대에서 한 방 제대로 터트릴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13. [RSK] 비비탄 첫 공연을 기다리며, 끝으로 인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H눈나: 비비탄의 첫 라이브 공연은 아마 일본이 될 것 같은데 오실 수 있으시다면 대환영! 같이 놉시다.
기대주: 롤링스톤 코리아와도 재미난 컬래버를 기획해서 팬분들과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블루문 특급> 많이 들어주시고, 우리 자주 만나요~
기묘한: 비비탄 정규 멤버로서 첫 공식 인터뷰라 너무 뜻깊은데요. 저희 EP 앨범도 많이 사랑해 주시고, 올 하반기엔 더욱 다양한 활동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미묘한: 그럼 제가 마무리할까요? 지금까지 저희는 비비탄이었습니다. 하나 둘 ‘깐따삐야~’
Photographs by LEE Junsu @HI-JACK 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