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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독특하고 이례적인 재질의 밴드, 케이브(KAVE)

 

싱어송라이터 가호를 필두로 케키누, 지상, 현, 오너가 함께 하는 밴드 케이브(KAVE)가 검은 깃발을 휘두르며 등장했다. 케이브의 사운드와 질감은 일반적인 밴드와 크게 차이 난다. 이들은 전통적인 록 사운드보다는 EDM 혹은 팝 색채가 나는 음악을 하며, <Venom>에서는 가호가 댄서와 춤을 추며 색다른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또한 팀 구성원 모두 프로듀싱이 가능하며, 멤버 오너는 키보디스트와 DJ를 겸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밴드 열풍이 계속되는 2024년, 케이브가 가져올 신선한 반향을 기대하며. 

 

 

1. [RSK] 리드 싱글 <Venom>으로 데뷔하신 케이브(KAVE) 여러분, 반갑습니다! 데뷔 소감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Gaho(가호) : 우선 준비를 몇 년간 했어요. 데뷔곡 <Venom> 같은 경우에는 거의 2년 전부터 데뷔 싱글로 미리 정해놨던 곡이라 발매했을 때는 미뤘던 일을 시원하게 처리한 기분이었다 보니 막 떨리거나 그런 기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오래 준비한 만큼 준비된 곡들이 많으니 기대해 주세요.

 

 

2. [RSK] 밴드 이름 케이브(KAVE)에 담긴 의미와 더불어 팀명 후보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Hyun(현) : 딱히 후보는 없었어요. 한 번에 KAVE라는 팀명이 나왔던 거 같아요. KAVE(Kings Always have Veiled Egos)는 ‘왕들은 항상 감추어진 자아를 가지고 있다’의 약자에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또 다른 모습이 있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3. [RSK] 데뷔곡 <Venom>는 라틴과 아프로비트가 결합하여 색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이 곡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Ownr(오너) : 보통 밴드 음악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 이미지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만의 색깔을 찾다 보니 특이하게 밴드 데뷔 싱글이 라틴 리듬이 나왔고 보이는 퍼포먼스의 재미를 강조하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로 나온 것 같아요.

 

 

4. [RSK] 영화 <베놈>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케이브의 <Venom>과 영화는 묵직하고 강렬한 분위기가 닮아있는 것 같아요. 해당 영화에서도 영감을 받으신 걸까요?

 

Kekinu(케키누) :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기보다 그 단어의 에너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데몬 같은 제목도 나왔는데 저희 곡들 주제가 무언가에 통제당한다는 의미가 강해서 ‘Venom’으로 썼습니다.

 

 

5. [RSK] 곡 작업 과정에서 각 멤버의 역할은 어떻게 분담되었나요?

 

Jisang(지상) : 처음에 아이디어 회의나 콘셉트를 정할 때 엄청 길게 잡고 이야기를 다 같이 하고요. 한 달 넘게 이야기할 때도 있어요. 오히려 음악 작업 들어갈 때는 매우 빨리 끝나요. 아무래도 팀에서 비트를 만들고 믹스를 할 줄 아는 멤버가 Ownr(오너), Hyun(현), Jisang(지상) 이렇게 3명이나 있고 Kekinu(케키누)는 전체적인 분위기와 퍼포먼스 할 때 시각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마무리로 녹음은 Gaho(가호) 작업실에서 다 받기 때문에 전체 작업 속도가 빠른 편인 거 같아요

 

 

6. [RSK] 멤버 전원이 프로듀싱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다재다능한 각 멤버가 밴드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Gaho(가호) : 멤버들 모두 저와 어릴 때부터 인연이 있었던 친구들이거든요. Ownr(오너)와 Jisang(지상)은 고등학생 때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음악 동료였고, Hyun(현)과 Kekinu(케키누)는 같은 대학교를 나온 동기이자 음악적 동료였기 때문에 제가 팀의 구심점을 맡아 멤버들을 모으게 됐습니다. 이 친구들은 모두 천재예요!!

 

 

7. [RSK] 데뷔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Gaho(가호) : M/V를 찍으면서 다들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을 때? 같이 음악을 자주 하고 종종 커버 콘텐츠를 할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촬영하는 콘텐츠는 늘 저만 진행했었다 보니까 현장에서 같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서야 멤버들 모두 이 힘든 과정을 함께 겪게 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었어요.

 

Ownr(오너) : 확실히 M/V를 찍을 때 데뷔한다는 실감이 제일 많이 났었던 것 같아요. 세트장을 떠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한테는 아주 재미있었던 순간들이었어요.

 

Hyun(현) : 의상 피팅을 하러 가서 저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소품(선글라스, 나비 브로치 등)을 부탁드릴 때 KAVE 팀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게 된다는 실감과 기대감이 들었어요.

 

Jisang(지상) : 저희 <Venom> 영상에 출연해 주신 정구성 안무 선생님과 연습실에서 첫 호흡을 맞출 때의 기억이 생생해요. 밴드와 안무의 합을 맞춘 경험은 살면서 이번이 처음이기도 했고, 이번 앨범에서 큰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해서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입니다.

 

Kekinu(케키누) : 펜타포트 출연이 결정되고, 멤버들 모두 모여서 합주실에서 완성된 음원으로 처음 합을 맞춰본 장면이 기억납니다. 드디어 우리의 곡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최고조로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8. [RSK] 또한 밴드의 음악 스타일에 영향을 준 아티스트나 밴드는 누구였는지도 궁금해요.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따로 영향을 받거나 레퍼런스 삼은 아티스트는 없었습니다. 음악 외에 Imagine Dragons, Chris Brown 같은 뮤지션들처럼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아티스트들의 에너지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영상을 정말 많이 봤던 거 같아요.

 

 

9. [RSK] 음악 외에 멤버들이 도전해 보고 싶은 새로운 예술 분야는 무엇인가요?

 

Gaho(가호) : 앨범 커버나 시각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에 도전해 보고 있어요. 곡 작업 중간중간에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리면서 머리를 식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번 KAVE의 심벌과 ‘Venom’ 앨범 커버 이미지인 낚싯바늘의 그림 초안을 완성해 냈거든요.

 

 

10. [RSK] ‘2024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는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했나요?

 

저희 앨범 트랙 리스트를 들어보시면 곡마다 스타일이 다르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이 하나의 공연에 어우러지게끔 편곡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편의 영상을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공연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맞는 결을 완성했어요. 

 

 

11. [RSK] 케이브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생각하는 음악적 메시지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숨기고 있는 또 다른 자아나 인격을 표현하는 것이거든요. 이 주제를 기반으로 멋지고 다양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12. [RSK] 케이브에 담긴 의미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에 또 다른 인격체를 가지고 있기도 하죠.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아직 잘 모르는 나에 대한 특징을 하나씩 공개한다면?

 

Gaho(가호) :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가 있는데, 그걸 제 스스로 느껴요. 무엇인가에 압도되어서 멜로디가 떠오를 때도 있고, 낚싯바늘 그림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고요.

 

Kekinu(케키누) : 무대에 설 때는 분노에 찬 드럼 연주를 하면서 희열을 느끼지만, 집에 가면 혼자 지브리 영화를 보면서 감명을 받곤 합니다.

 

Jisang(지상) : 다른 사람들은 보통 운동할 때 템포 있는 노래들을 듣는 편인데, 저는 꼭 재즈를 들어요. 무.조.건!!

 

Hyun(현) : 루틴이나 불문율에 상당히 집착하는 편이에요. 가령 물건을 색깔별로 진열한다든지, 자기 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꼭 정리해야만 편안하게 잠에 드는 것처럼요.

 

Ownr(오너) : 사실 제가 공포영화를 보면 가위가 무조건 눌리는 편이라 잘 못 보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공포 영화를 보는 게 또 취미에요.

 

 

Photographs by Mo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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