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Heritage]는 ‘어렸을 때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것, 남기고 싶은 것은 어떤 게 있었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가끔 그리워하지만, 돌아갈 수도, 흉내 낼 수도 없는 시절. CD플레이어에만 의존해 가사지를 보며 온종일 음악을 듣던 때를 떠올리던 팔칠댄스(87dance)는 과거의 음악을 자신들만의 감수성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하고, 섬세하지만 날것의 느낌이 나는 빛이 바랜 것들.
1. [RSK] 팔칠댄스(87dance)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BETHEBLUE(비더블루): 안녕하세요. 팔칠댄스(87dance) 보컬 BETHEBLUE(비더블루)입니다.
박성호: 안녕하세요. 팔칠댄스(87dance)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박성호입니다. 반갑습니다!
최준영: 안녕하세요! 팔칠댄스(87dance)에서 베이스 치고 있는 최준영입니다.
이정열: 안녕하세요. 드럼을 맡고 있는 이정열입니다.
2. [RSK] 팔칠댄스(87dance)에는 87년생도 없고, 댄스 음악을 하고 있지도 않아요. 그래서 팀명에 담긴 의미가 궁금했어요.
BETHEBLUE(비더블루): 팔칠댄스(87dance)라는 이름에는 저희 팀이 결성된 계기가 담겼어요. 저는 평소에 곡의 템포와 무드를 제목으로 연결 지어서 바운스를 하는 편인데요, 성호형이랑 처음 만들었던 곡 데모의 가제가 ‘팔칠댄스(87dance)’였어요. 같이 뭔가 해보자는 맘에 가볍게 시작했고 팀 이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멤버도 하나둘 모여 지금은 어엿한 밴드가 됐네요.
3. [RSK] 작년 11월에 발매된 [겨울이불] 이후로 약 반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 소감이 어때요?
BETHEBLUE(비더블루): 2023년에는 첫 정규앨범과 싱글 2장을 내면서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냈어요. 얼마 전에 찾아보니까 공연만 22번 했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 할지 늘 고민했어요.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다 보니 멤버들이 록 요소가 담긴 편곡과 사운드를 굉장히 선호하는 게 느껴졌어요. 멤버들과 상의한 결과 지금의 형태를 지닌 앨범을 준비하게 되었고 ‘이번 겨울이 추웠었나?’ 할 정도로 외출 기억이 잘 안 날 만큼 작업실에서 이 앨범에 많은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완성된 [Youth Heritage]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박성호: 새 앨범을 내는 일은 항상 설레요. 특히 이번 앨범은 저희 팔칠댄스(87dance)가 했던 음악과는 다른 사운드를 시도해 보려 노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멤버들과 우리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의 방향, 각자가 근본적으로 영향을 받은 사운드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대화를 많이 하며 좀 더 서로가 원하는 방향성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것을 조화롭게 녹여내,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들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최준영: 작년부터 다 계획했던 스케줄이었어요. 앨범을 내는 건 아티스트로써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곡이 생기면 라이브도 그만큼 재밌어지고요. 올해 초에 제가 승연이랑 2024년 앨범 계획을 세워봤어요. 그 후 멤버들과 회사하고 얘기를 했고 다들 좋다고 해줬고요. 이제 첫 번째 스텝을 밟았네요! 앞으로도 계속 앨범 준비를 하고 발매를 하며 한 해를 보낼 생각입니다. 팔칠댄스(87dance) 활동을 계속해 오면서 느끼는 게 첫 번째 앨범 [Palchilldance]에서 지금 [Youth Heritage]까지 많은 걸 시도하고 변화가 계속 있었던 거 같아요. 다양한 사운드를 표현할 수 있는 팀이 되어가는 거 같아 우리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부심이 생기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정열: 벌써 반년이나 흘렀나요?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로 금방 지난 것 같아요. 공연도 그동안 여러 번을 하면서 시간 지나는 줄 모르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4. [RSK] 이번 EP [Youth Heritage]에서는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셨는데, 과거의 어떤 단면을 담았는지 자세히 듣고 싶어요.
BETHEBLUE(비더블루): [Youth Heritage]는 어린 시절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했던 것, 사랑했던 것, 남기고 싶은 것은 어떤 게 있었지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어요. 돌이켜보니 저는 친구, 재미, 놀이, 사랑, 무모함, 장난이었나 봐요. 우린 가끔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고 흉내 낼 수도 없어요. 마치 CD플레이어에 의존해 가사지를 보면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던 나는 더 이상 없듯 말이에요. 그런 것들에 푹 빠졌던 그 시절들을 소리와 가사로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예전에 이어폰으로 즐겨듣던 저의 최애 음악 사운드들도 담아보았어요. 빛바랬지만 따뜻하고 섬세하지만, 날것의 느낌을 떠올리면서요. [Youth Heritage]는 90년대, 00년대 제가 느꼈던 도파민의 재구성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준영: 저는 음악을 들으면 과거 그때 그 시절의 장면이 생각나는 곡들이 몇 곡 있어요. 예를 들면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버스에서 보이는 풍경이라든지 그때 제가 입었던 옷이라든지요.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의 단면 중 하나인 거 같네요. 요즘은 보통 공부하는 식으로 음악을 듣는 편인데 좀 더 과거에는 그냥 더 별생각 없이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 들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특히 브릿팝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재현해 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제가 들어온 멋진 앨범들이 지금의 저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았듯, 여러분들에게도 이 앨범이 좋은 단면으로 간직되기를 바랍니다.
5. [RSK] 또한 멤버분들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BETHEBLUE(비더블루): 방과 후에 친구들과 놀다가 하늘을 보면 어느새 어두워지는 게 늘 아쉬웠어요. 집에 들어가면 만화를 자주 읽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언젠가 나는 멋진 사람이 될 거라는 생각을 자꾸 했어요. 어른인 척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외로워했던 평범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
박성호: 저는 놀이터를 참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해 질 녘에 엄마가 저녁 먹자고 부르시면 아쉬워하며 돌아가곤 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쯤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원래 살던 곳과는 거리가 있어서 친구들이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놀이터에서 놀다가 미끄럼틀 위에서 노을이 지는 풍경을 보았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홀로 외롭다고 느낄 틈도 없이 한참 동안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본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부터 노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최준영: 저는 어렸을 때 굉장한 개구쟁이였다고 부모님께 많이 들었어요. 음식점을 가도 막 뛰어다니고 놀이터에서도 막 뛰어다니고요. 장난감 가지고 싶어서 길바닥에서 누웠던 기억도 있네요. 별이 많이 보이던 날에는 밤에 놀이터 가서 시소 타면서 즐겼던 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부족한 거 없이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행복했던 기억만 남고 그때 그렇게 지내와서 지금도 긍정적으로 잘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재밌게 지내왔던 거 같아요.
이정열: 어린 시절 저는 뭔가 남들과 같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김수용 작가의 <힙합>이라는 만화책을 보며 비보잉을 연습하기도 하고,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도 하고 말이죠. 평범한 건 재미가 없고 개성을 찾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정 교육 방식이 지금까지도 저를 음악 하는 사람으로 남게 만들어 주신 것 같네요.
6. [RSK] 이번 앨범에서는 90년대의 록의 색채도 있다 들었어요. 이러한 사운드를 구사하기 위해 어떤 점에 중점을 뒀어요?
BETHEBLUE(비더블루): 록을 만들고 부른다는 게 저에겐 처음이었던지라 모든 게 감이 잡히지 않고 어려웠어요. 기존의 팔칠댄스(87dance) 색깔과는 많은 점이 달라서, 저희 본연의 색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가져가려는 게 제일 중요했어요. 그와 동시에 90년대의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사운드를 담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고, 매번 완성물에 대한 두근거림과 함께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은 신스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곡들이 많았고, 피아노를 두들기며 중독적인 비트를 만들고 그 비트를 시작으로 완성을 지어가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이번 앨범은 록 느낌을 조금이라도 더 내보고 싶어서 비트를 만들기 전에 기타를 들고 휴대폰 녹음기를 켜고 기타로 모든 곡을 메이킹 했던 점이 기존 방식과 크게 다른 부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공연장에서 노래하듯이 녹음했고, 변주를 주고 싶은 부분에서 자유롭게 템포를 바꾸거나 2곡을 합쳐버리는 등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긴 것 같아요.
박성호: 사실 어린 시절부터 록 음악에 매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록 음악 특유의 날것의 느낌과 폭발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팔칠댄스(87dance) 음악과 잘 융화 시키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 저는 기타 리프와 기타 사운드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였습니다.
7. [RSK]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4DL (four-dimensional love)>예요. 이 곡을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BETHEBLUE (비더블루): 가장 만족스럽게 만든 노래예요. 제가 담고자 했던 빛바랬지만 따뜻하고 섬세하지만, 날 것의 느낌이 잘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 속 유일한 사랑 노래이기도 하고요.
기존 저희가 냈던 앨범들의 타이틀곡은 작업 기간이 엄청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4DL (four-dimensional love)>도 그런 곡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만에 만들었던 것 같아요. 1번 트랙인 <4DL (four-dimensional love)>은 2번 트랙 <숨바꼭질 (hide and seek)>과 이어지니 꼭 함께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8. [RSK] 잠에 빠지듯 몽롱하면서도 묘한 기분.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팔칠댄스(87dance)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장르에 속하는데요. 어떤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요?
BETHEBLUE(비더블루): 얼터너티브 계열 음악은 어릴 때부터 사랑해 온 것 같아요. 사실 이 장르는 특정한 음악 스타일을 가졌다기보다는 범위가 매우 포괄적이잖아요? 갑자기 외딴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주거나 내가 사랑에 빠진 말랑말랑한 젤리가 된 듯한 기괴한 느낌을 주는 그런 특이한 사운드가 담긴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일일이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티스트를 좋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Earth, Wind & Fire, Beatles 같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을 포함하여 Khruangbin, Lamp 같은 분들이 저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박성호: 정말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Radiohead, Unknown Mortal Orchestra, Toro y moi, The Mattson 2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영향을 받았습니다.
최준영: 다른 장르보다 표현할 게 다양하고 많아서 얼터너티브가 저한테는 제일 잘 맞는 거 같아요. 제가 즐겨듣는 아티스트는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분들은 Anderson .Paak, Free Nationals, The Internet, Toro y Moi, Kainalu, D’Angelo입니다.
이정열: 얼터너티브가 대안이라는 뜻이잖아요. 저는 어떻게 보면 그냥 그런 시도가 담긴 음악들을 사랑해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즐겨듣는 아티스트는 검정치마, The Velvet Underground, The Smiths, HYPNOSIS THERAPY가 있습니다
9. [RSK] 곡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띄기 위해서 보컬 BETHEBLUE 님은 어떤 점을 중시하시나요?
BETHEBLUE(비더블루): 이 음악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지가 저에게는 좀 중요한 부분인 거 같아요. 편안한 음악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해요. 사운드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맛있어야 하고, 진행이 지루하지 않으면서 악기도 보컬도 촌스러우면 안 되죠.
그러기 위해 저는 먼저 편안한 상태로 노래를 부르려고 해요. 부르는 사람이 편하면 듣는 사람도 편하거든요. 내 목에 힘을 좀 더 빼고 친구와 연인과 전화하듯 감정을 이입해 보고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 음악에 나를 바른다는 느낌으로 녹음하고 있어요.
몽환적인 사운드는 사실 후작업에서 많이 결정되는 거 같아요. 제가 팔칠댄스(87dance)의 모든 곡을 믹스, 마스터링 하기 때문에 녹음 소스를 받을 때부터 완성된 사운드를 미리 상상하면서 작업해요.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리를 만지는 게 되게 재밌거든요.
10. [RSK] 같은 질문을 성호, 준영, 정열 님께도 드리고 싶어요. 몽환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악기를 다룰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박성호: 몽환적인 느낌은 뚜렷한 하나의 감각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감각을 전달해 주는 느낌이라 상당히 좋아하는 부분이고요. 한음을 연주하더라도 연주 기법, 사운드 등을 통해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주하거나 곡 메이킹을 할 때 흘려 말하듯이 연주할 때도 있고 부드럽지만, 알맹이가 있는 기타 톤, 그리고 연주하고 난 후에 남는 잔향들의 공간감들을 활용해서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준영: 베이스는 몽환적인 느낌을 만드는데 주가 되는 악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몽환적인 느낌의 곡일 때는 다른 악기들이 잘 드러날 수 있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물로 비유하자면 인테리어 전에 튼튼한 건물이 밑받침 되어줘야겠죠. 연주법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 좀 넓은 느낌의 베이스가 제 취향인 거 같아요. 날이 서있지 않은 포근한 사운드라고 할까요? 조금 더 칠하고 러프한 사운드에 접근하려면 피크로 연주하는 방법도 좋은 접근이 될 거 같습니다.
이정열: 뭐 그 장르 음악을 최대한 들어보고 포인트를 잡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드럼은 몽환적인 느낌의 ‘쿵치따’ 라는 게 있긴 할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박자를 맞출 뿐…
11. [RSK] 팔칠댄스(87dance)의 음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확실히 있어요. 본인만의 스타일, 색깔을 찾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나요?
BETHEBLUE(비더블루): 팔칠댄스(87dance)의 음악을 어떤 이미지로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저 사랑해 주시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합니다. 저희만의 음악 색깔을 찾기까지 힘들었던 특별한 기억은 없어요. 다만 아직 저희만의 색깔은 이거예요! 라며 단정 짓고 완성 짓기보단 아직도 저희를 다 못 보여줬기 때문에 다양한 사운드로 다채롭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첫 번째 앨범 [Palchilldance]의 수록곡 <취하지 않아도>와 이번 EP 앨범인 [Youth Heritage]에서 <숨바꼭질 (hide and seek)>을 비교해 들으면 엄청난 변화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박성호: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뚜렷한 이미지나 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지만, 요즘에는 저희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다 보니 확실한 이미지나 색을 정의 내리기는 힘든 것 같아요. 저희 멤버들마다 각자의 개성이 강하고 그런 장점이 잘 부각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아요.
최준영: 이미지가 보인다니 기분 좋네요! 저희가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하는데 이미지가 잡혔다는 건 자연스럽게 저희 팀만의 사운드가 들린다는 거 같아서요. 반주의 역할로 깔아주는 베이스보다는 계속 라인메이킹을 만들어가면서 디테일을 잡아가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저는 나만 칠 수 있는 특별한 걸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한 적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제가 치면 제 스타일이니까요. 아무튼 앞으로도 장르적으로 한계를 두지 않고 즐겁게 음악 만들어 가도록 할게요.
이정열: 저는 홍대에서 2009년부터 계속 활동해 왔고, 그런 부분들이 경험이 되어 자연스럽게 제 스타일이 되어왔다고 생각해요. 현재는 공연 친화적인 파워풀한 스타일로 공연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경험이 저를 또 어떤 스타일로 이끌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12. [RSK] 국내, 해외 제약 없다고 가정한다면 훗날 어떤 페스티벌의 헤드 라이너로 서고 싶나요?
BETHEBLUE(비더블루):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공연하고 싶어요. 탁 트인 야외에서 잔디 냄새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박성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코첼라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습니다.
최준영: 전 펜타포트요! 좋잖아요 무더운 여름 헤드 라이너!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날도 오겠죠?
이정열: 저는 어디든 좋습니다! 우리를 찾는 곳이라면!
팔칠댄스(87dance)의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곧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SOYEO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