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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요한의 믿음을 음악에 담을 때

어느 하루 한요한의 눈에 든 유난히 빛나는 별 하나. 반짝이는 별은 한요한에게 와서 기꺼이 영감이 되어주었고 별은 자연히 노래가 됐다. 그렇게 마음을 담은 노래를 차곡차곡 모아 온전한 하나의 앨범을 완성한 그. 한요한은 이 앨범을 두고 이렇게 큰 의미가 되어주는 앨범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수차례 자신의 마음을 담아 노래하고, 그때마다 큰 사랑을 얻은 한요한. 그럼에도 이번 앨범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기만 하다. 이 앨범이 그에게 더 각별하게 다가오는 이유. 그 내부에는 ‘믿음’이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를 향한, 단단하고도 묵직한 믿음이. 



1. [RSK] 지난 인터뷰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났어요. 그때 한요한의 앞으로를 묻는 질문에 ‘단순히 행복과 낭만을 찾아 떠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 계획은 잘 실천하고 지냈어요?


잘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일하는 맛에 사는 놈인 것 같아요.(웃음) 바로 5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많은 영감이 떠올라서 다른 앨범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2. [RSK] 지난번엔 4집 가수 한요한과 만났는데, 이번 인터뷰는 5집 가수 한요한과 함께예요. 5집 앨범명을 타이틀곡의 제목이기도 한 <Shining Star>로 정한 이유는 뭐예요?


솔직히 지난 몇 년 동안 나온 앨범은 딥하기도, 어둡기도 한 노래들이 꽤 담겨있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는데 저는 결국 다시 일어났죠. 조금 쉰 다음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비로소 5집을 완성했을 땐 나를 위해 반짝여 준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런 마음을 담아 타이틀을 정했어요.

 

 

3. [RSK] 타이틀곡 피처링으로 참여하신 넬의 김종완 님에게는 먼저 DM으로 연락하셨다고요. 


노래를 만들고 나서 넬의 김종완 형님의 보이스가 들어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아 형님께 개인적으로 연락을 드렸어요. 디엠으로 노래와 가사, 무드, 그리고 형님이 피처링해 주시길 원하는 이유와 목적을 확실하고 정중하게 말씀드리며 직설적으로 여쭤본 거 같아요. 저는 사실 ‘노래를 들으면 무조건 해주실 거다’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형님이 노래를 한 번 듣기라도 한다면 이건 해주실 거야’라는 마음이었는데, 텔레파시가 종완 형님께도 통했는지 제 청을 들어주셨어요. 시간이 지나 형님이 녹음본을 보내주셨고, 정말 멋진 멜로디가 완성됐어요. 저는 너무 좋아서 곧바로 노래를 완성했습니다. 후에 종완 형님께 피처링 페이에 대해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요. 제 질문에 형님은 “다음에 술 한 잔 마시자”고 답하셨습니다. 쿨내나는 리얼 락스타 형이죠. 저는 형님께 감사의 의미로 콘서트에서 기타를 선물해 드렸습니다.

 

 

4. [RSK] <Shining Star (Feat. 김종완 of NELL)> 속 ‘Shining Star’는 듣는 이에 따라 다르게 들릴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간절히 바라는 꿈이 될 수도 있고요. 곡을 만들 때 떠올리며 썼던 한요한의 ‘Shining Star’는 뭐였는지도 궁금해져요.


가끔 하늘을 쳐다보는데요. 유독 빛나는 별 하나 있는 거 아시죠? 서울에서도 잘 보이는 거. 인공위성이란 말도 있던데 뭐 어쨌든… 그걸 볼 때면 ‘내가 태어날 때도 죽을 때도 저놈은 저기서 빛났거나 빛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멋지네… 그렇다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될게. 좀 도와줄래?" 이런 흐름인 거죠. 만약 별이 “왜”냐고 이유를 물어보면 이렇게 답할 거예요. “넌 내 반짝이는 별이니까.”(웃음)

 


5. [RSK] 앨범 소개글에서 이번 앨범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 될 것 같다고 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딱 하나만 꼽아볼까요? 


<Shining Star (Feat. 김종완 of NELL)>와 <Carnival (with. Guitar solo)>이라는 노래를 깊게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Shining Star (Feat. 김종완 of NELL)>는 한국에 없던 스타일의 노래라고 개인적으로 자부하고요. <Carnival (with. Guitar solo)>은 제가 동경하는 전설의 록스타들이 뭔가를 깨달았을 때 발표했던 노래들이 가진 특유의 느낌을 꼭 담고 싶었는데, 전 이 노래로 이제 저 스스로를 인정했습니다.

 

 

 

6. [RSK] 새 앨범을 꾸릴 때 새롭게 시도하고 싶은 건 없었어요?


당분간은 콘셉트가 짙은 싱글 단위의 앨범들을 준비 중인데, 자세한 건 비밀입니다.

 


7. [RSK] 콘서트에서는 무대 연출에만 1억을 들였다는 얘길 들었어요. 


짧게 말씀드리자면, “돈이 얼마가 들든지 내가 하고 싶은 건 다 하겠어”하는 마음으로 1억을 썼어요. 무대에 키네시스 시스템(무대 위아래를 로프로 이동하는 시스템) 등을 활용했고, 제 자동차를 타고 등장했어요.



8. [RSK] 다음 한요한 콘서트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꿀팁을 공유하자면요?


스탠딩으로 오시길 추천합니다. 그래야 날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음.(웃음)

 


9. [RSK] 한요한만의 독자적인 장르를 완성하기까지, 한요한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음악들이 궁금해요.


이건 비밀입니다.(웃음) 

 


10. [RSK] 최근 한요한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우는 음악들도 공유해 줄 수 있나요?


이런 말을 적는 게 누군가에겐 좀 웃기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전 요즘, 아니 드디어, 저는 제 음악을 제일 많이 듣기 시작했어요. 한요한 5집의 <Shining Star (Feat. 김종완 of NELL)>와 <It's You (Feat. NO:EL)>, <Carnival (with. Guitar solo)>을 추천해요. 이번 5집에 대한 애정이 커요. 많이 사랑해 주세요.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11. [RSK] 5집까지의 여정을 이어오며 한요한이 얻고, 배운 건 뭐예요?


‘모든 것의 시작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라는 것.

 


12. [RSK] 한요한은 자신의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정의가 불가합니다. 저는 독보적인 사람이니까요. 물론 이걸 읽는 여러분들도 독보적인 사람이고요.

 


13. [RSK] 한요한의 앨범 댓글 창에는 유독 힘을 얻었다는 장문의 코멘트가 많아요. 노래를 듣고 위로를 얻은 팬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에 남겨주세요.


사랑합니다, 내 팬들. ‘노래를 발매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슬플까’ 다시금 생각해요. 오래오래 좋은 음악 들려주고 싶으니까 아프지 마세요.

 


14. [RSK] 다음엔 또 어떤 곡들로 돌아올 예정이에요?


신나는 노래들로 찾아올 것 같습니다.

 


15. [RSK] 올해도 벌써 절반 정도 흘렀고, 절반 정도 남았어요.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새벽의 택시 아저씨처럼 달릴 생각이에요.

 


16. [RSK] 벌써 마지막 질문이에요. 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해 볼게요.


오래도록 너란 녀석을 지켜봐 왔는데, 너는 너를 믿을 때 제일 빛나. 넌 멋있어, 넌 해냈어, 넌 자격이 있어.


Photographs by Just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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