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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송소희

대중에게는 국악인으로 익숙했던 송소희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걸음을 알렸다. 시작을 함께 한 곡은 <Infodemics>로 송소희가 요즘 세상을 보며 느낀 감정의 좌표를 정확히 짚는다. 불확실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흑색의 도시와 이를 무심하게 외면하는 사람들의 보며 느낀 마음 말이다. 탄탄한 소리로 노래하는 송소희 뒤로 보이는 배경은 가사와 맥을 잇는 매캐하고 뿌연 이미지다. 한국 음악이라는 뿌리는 유지한 채, 음악적 신선함을 선보이며 예술인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준 송소희.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그녀는 지금도 매일 자라나는 중이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갖고. 


1. [RSK] 안녕하세요. 송소희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를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경기민요 소리가 이자, 요새는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음악인 송소희입니다.



2. [RSK] ‘Infodemics’란 정보(information)과 전염병(epidemic)의 합성어로 입증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을 뜻한다고 해요. 현대 우리 사회가 앓는 주요한 문제기도 하고요. 타이틀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여러 주제를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요. 요즘 세상을 보며 느낀 제 생각이 자연스레 가사로 쓰인 것 같아요. 불확실한 정보가 만연해지는 현상뿐만 아니라 그 확산의 시작과 끝에 닿아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글프게도 너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 [RSK] <Infodemics>는 언제, 어떻게 쓰게 된 곡인지 궁금합니다.


작곡을 시작하고 맨 처음 쓴 곡이에요. 2년 정도 되었을까요? 인포데믹스라는 합성어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을 나타내는 정확한 단어가 있었구나!'란 생각에 반가워 멜로디를 입혀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후렴구가 탄생했고 그것을 중심으로 앞뒤 벌스(verse)의 서사를 만들어 나갔었어요.




4. [RSK] 이번 곡에서는 대중이 익히 기억했던 송소희도 느껴지면서 동시에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도전하며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딱 그게 목표였는데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 그것이 곡에 있길 바라고 또 완성작을 들으며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기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제 첫걸음을 알리기에 가장 이질감 없는 곡이라 생각했어요. 제게는 이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도 설레는데요. 이 곡을 만들 때도 그랬지만 저만이 낼 수 있는 톤, 라인, 음악적 이야기들을 잘 버무려서 신선하고 무엇보다 듣기 좋은 새로운 음악을 자유롭게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급하지 않게 하나씩 쌓아가고 싶습니다.



5. [RSK] 이번 곡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잠비나이의 이일우 님과의 협업이에요. 함께 작업하던 과정에서 기억나는 순간이 있었다면?


일우 님께 첫 번째 편곡 가이드를 받은 순간인데요.  제가 생각한 지점들이 좀 더 구체화하여 제게 왔던 첫 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너무 좋아 손을 모으고 뛰는 심장을 부여잡았던... 기억이 있어요. 



6. [RSK] 가사 중 ‘깨부수고 나아갈 수는 없는가 평온한 저 세상으로’라는 말이 등장해요. 송소희 님에게 평온한 세상이란 어떤 이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듣고 싶어요. 


인포데믹스 가사 속 세상은 진실을 가린 눈먼 자들이 누군가에게 생길 상처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말'이라는 화살을 정신없이 쏘아대는 흑색의 도시로 그려지는데요. 제가 생각한 평온한 세상은 사람들이 진실에 대한 눈을 뜨고 진실에 대한 욕구, 말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서로에 대한 온정이 오가는 세상이에요.




7. [RSK] 무대에서 부르기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국악인과 싱어송라이터의 정체성 중 두 번째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 무대의 경험이 많지 않고... 국악인으로서는 꽤 많은 무대를 섰기에 고르자면 저는 두번째달(에스닉 퓨전 밴드)과 냈던 [모던민요] 앨범의 <오돌또기>라는 곡을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이 곡의 목 쓰임들이 저랑 잘 맞고 라인 또한 재밌게 느껴져서요.



8. [RSK] 목소리가 악기라는 걸 이보다 더 명징하게 알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로, 특색 있고 단단한 목소리를 지니셨어요. 곧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하시는 노력이 있다면?


제 정체성을 스위치 하며 음악을 하더라도 결국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민요적 소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의 매일 연습해요. 그거 말곤 특별히 없는 것 같은데요?



9. [RSK] 이야기를 조금 바꾸어 볼게요. 올해도 벌써 반 가까이 지났어요. 상반기를 돌아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스케줄도 많이 덜어내며 공부하고 음악 만들며 잔잔히 보내온 상반기여서 사실 아주 큰 희열이나 뿌듯함은 없어요. 그렇지만 인포데믹스라는 제가 만든 멋진 친구를 새로 사귀었고 이 곡 하나를 만들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한 시간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10. [RSK] 요즘 관심사는 어떤 것인지도 궁금해요. 


요즘 관심사는 골프와 국악 이론인 것 같아요. 몇 년간 끊임없이 곡을 써서 두어 달이라도 잠시 창작의 휴식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시간엔 다시 국악 이론을 공부하고 있어요. 시험공부 하는 기분도 들고 완전히 다르지만 그래서 좋은 재충전 방법이더라고요. 골프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마침 다니던 축구 동호회가 짧게 휴식기를 가지게 되어서 이참에 골프에 더 집중해 보자며 새로 즐기고 있어요.



11. [RSK] 남은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국악인보단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정체성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만든 제 곡들을 세상에 최대한 많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국악 이론과 소리 연습도 좀 더 열심히 하려 해요. 아, 골프 실력도 좀 더 늘리고 싶고요.



12. [RSK] 긴 시간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함께 한 소감 및 독자분들께 끝인사 부탁드립니다!


저에 대해 알려드릴 기회라 저는 좋았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음악들이 나올지 모르지만 툭툭 보이면 어색해 말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제공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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