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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거미의 20주년, BE ORIGIN

가수 거미가 2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세 달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이어진 거미의 전국투어는, 지난 2월 4일과 5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러닝 타임 210분으로 진행되었고, 지난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세트 리스트로 구성되는 것이 특징이었다. 정규 1집 수록곡인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로 공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거미는 R&B부터 발라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라이브를 선보이며 축제를 이어갔다. 

또한, 사전에 받아둔 팬들의 사연 중 선정된 것들이 콘서트에서 소개되었다. 이날, 거미와 <기억상실>을 함께 불러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는 팬이 무대에서 거미와 실제로 듀엣 무대를 펼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공연의 특별함을 더한 요소로 게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4일에는 다이나믹 듀오, 5일에는 배우이자 거미의 남편인 조정석이 공연장을 찾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이번 콘서트를 통해 거미는 신곡 <그댈 위한 노래> 라이브를 첫 공개했다. 여기서 ‘그대’는 다름 아닌 거미의 팬들을 가리킨다. 짙은 어둠 속에서 헤매거나 혼자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봄이 올 때까지 팬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겠다는 내용이다. 긴 시간 거미의 곁을 지켜준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뭉클한 곡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롤링스톤 코리아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거미와 그간의 세월을 되돌아보는 대화를 나누었다. 20년을 지나오면서도 거미의 진심에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언제나 안주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는 꾸밈없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대중들과 가까운 곳에서 삶을 노래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는 가수. 차가운 바람이 사그라들고 봄이 찾아올 무렵, 거미가 전해온 편지를 열어보자. 
 



1. [RSK] 안녕하세요 거미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가수 거미입니다! 롤링스톤 코리아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고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2. [RSK]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20년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긴 시간이에요. 거미 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고 말씀해 주시기 전까지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축하를 듣고 돌이켜 보니 ‘정말 긴 시간 음악을 해왔구나’,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싶고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입니다.

 


3. [RSK] 20주년 기념으로 전국투어를 여셨는데요. 이번 콘서트 기획에서 중점적으로 둔 게 있다면 그건 무엇이었나요?


20년 동안 노래를 해 온 제 자신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긴 시간 동안 제 음악을 들어주신 많은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분들께 제 음악을 통해 각자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20주년 기념 전국투어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4. [RSK] 여정의 끝은 서울이었어요. 끝나고 나서 복합적인 감정이 드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데, 오히려 제가 관객분들께 너무나 큰 격려와 위로를 받아 벅차고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해 온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모습으로, 음악으로 보답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5. [RSK] 히트곡을 많이 불러주셔서 반가웠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렇게 큰 인기를 받은 곡을 여럿 갖고 있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


너무 감사해요. 제가 가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자’인데,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곡이 있다는 건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 노래를 기억해 주시고 같이 불러주실 때는 신기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6. [RSK] 거미 음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호소력인 것 같아요. 고음으로 갈 때면 감정은 더욱 고조되어 마음을 울리는데요. 무대에서 감정선은 어떻게 끌어올리시는지 궁금합니다. 


최대한 가사에 집중해서 그 상황에 몰입하려고 합니다. 매 순간 제가 이별을 하거나 마음 아픈 상황을 겪고 있을 수는 없지만, 노래를 하는 동안에는 그 가사의 상황을 떠올리며 감정을 이입해서 표현하려고 합니다.




7. [RSK] 20년 동안 수많은 곡을 발매하셨는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곡 하나를 꼽는다면?


모든 곡들이 의미가 있고 소중하지만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곡은 <기억상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곡부터 제 음악적 색깔이 잘 표현된 것 같고, 들으시는 분들도 제 색깔을 알게 되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8. [RSK] 가장 최근에는 <그댈 위한 노래>를 발매하셨어요. 오랜 시간 동안 거미 님을 사랑해 주고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서 더 특별하다고 들었어요. 거미 님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저에게 팬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예요. 음악을 하게 된 게 제 운명이었다면, 그 이후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은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9. [RSK] 대선배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세요. 기대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함에 부담감을 느끼진 않으시나요.


대선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안주하지 말아야겠다는 제 자신과의 싸움이 오히려 부담이라면 부담입니다. 꼭 선배라서가 아니라, 노래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면 계속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10. [RSK] 2021년에는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후배들을 보면서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후배라는 생각보다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그만큼 후배들이 너무나 자신의 색깔에 맞게 음악을 잘 표현해 주고 있고, 의지와 패기가 보여서 오히려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11. [RSK] 거미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진정성 있는 음악이요. 더불어서 어렵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음악으로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12. [RSK]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이 따스한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거미 님이 다양한 모습들에 대해서 응원하고 기대하는 마음도 함께 전해볼게요. 마지막으로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분들께 끝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롤링스톤 코리아에 먼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말로 다 못하는 이야기들까지 노래로 대신 표현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사진제공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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