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DJ부터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 등 음악인으로 살아온 시절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음악 인생, 그 자체다. 단순히 오랜 시간 음악을 해 온 것이 아니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아간 그의 음악은 무려 34억이 넘는 스트리밍 기록을 남기고, 최근에는 빌보드 재팬의 틱톡 주간 TOP 1을 차지하며 SNS 챌린지 문화까지 영향력을 보이는 등 다양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런 그가 EP [Omnibus pt.2 : Inside Out]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앨범은 지난 7월에 발매된 [Omnibus pt.1 : 만화경]과 이어지는 작품으로, 지난 앨범이 만화경 안의 세계를 들여다봤다면, 이번에는 만화경 안에서 숀 자신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숀 내면의 감정과 경험이 담긴 이번 앨범, 충분히 즐기고 롤링스톤 코리아가 그를 만나보았다.
1. [RSK] 안녕하세요. 숀 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 DJ로 활동하고 있는 ‘숀’입니다.
2. [RSK] 숀 님의 근황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요즘 부지런히 내년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인 부분과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합니다. 성형 수술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삼가 부탁드립니다. (웃음)
3. [RSK] 최근 [Omnibus pt.2 : Inside Out]을 발매하셨어요. 어떤 매력을 가진 앨범인지 소개해주세요.
저는 굉장히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때론 뮤지션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자신만의 존(Zone)이 없는 것처럼 청자들에게 보일 수 있으니까요.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리스너들에게 계속해서 결이 맞는 음악을 제공할 수 없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Omnibus(이하 옴니버스)’는 그런 단점을 거꾸로 이용했습니다. 여러 가지 장르를 자유롭게 풀어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4. [RSK]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Shooting Star>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제주도에서 진행했습니다. 첫날은 정말 날씨가 화창하고 좋았는데, 두 번째 날 들판에서의 밴드 씬 촬영에서는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부는 바람에 결국 그날 촬영했던 연주 씬을 쓸 수 없었습니다. 출연해준 친구들 모두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고, 특히 드럼으로 함께해준 이현송과 베이스로 함께해준 박선빈은 어린 시절 밴드 ‘칵스’를 함께했던 동료이기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5. [RSK]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 앨범의 곡들은 각각 어디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1번 트랙 <Monsters>의 시작은 ‘드럼이 없이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음악을 만들어보자.’ 였습니다. 댄스 음악을 베이스(Base)로 음악을 만들어왔습니다만 언젠가부터 저도 모르게 이유 없이 편곡의 구색을 맞추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꼭 킥과 스네어의 형태로 드럼과 리듬이 표현되어야 할까? 라는 질문으로 작업이 시작되었고 곧이어 플럭(Pluck) 신스 사운드를 리드미컬하게 연주하는 형태로 뼈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사 시안을 검토하던 중 ‘Monsters’라는 주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져 이 가사를 선택했습니다. 매우 따듯한 내용의 가사여서 조금 더 감정적인 클라이맥스가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트링과 브라스를 이용해 조금 더 후반부를 끌어올리는 형태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2번 트랙 <Shooting Star>는 작년 중순쯤 작업해 놨던 트랙인데, 초안은 좀 더 A-Ha나 Duran Duran 같은 뉴웨이브 신스팝의 느낌이었습니다. Linn 스타일의 드럼을 사용했던 초안에서 조금 더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어서 리듬을 새로 꾸미게 되었고 이전보다 훨씬 밴드가 연주하는 느낌이 되었습니다. 그 포인트에서 밴드가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투어를 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그렇게 뮤직비디오의 컨셉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3번 트랙 <Swan Song>은 개인적으로 이번 발매된 세 곡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제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 친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 또래의 친구들이라면 모두 공감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곡의 첫 삽을 뜰 때 너무 자연스럽게 리프와 리듬, 구성, 멜로디 그리고 가사가 나왔습니다. 평소에 많이 하고 있던 생각이었기에 스토리를 만들어 가사로 옮기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이드를 부르면서 바로바로 써서 녹음했던 기억이 납니다.
6. [RSK] 타이틀 곡 <Shooting Star>는 '꼭 운전할 때 들어주세요.'라고 하셨는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작년에 초안을 작업한 후 교외로 운전을 하며 문득 생각나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틀자마자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 들었고 매우 즐겁게 드라이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의미심장한 이유는 없고요. 여러분도 좋은 느낌 받으실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7. [RSK] <Monster>에서 ‘We've got monsters deep in our head’라는 가사가 참 공감되는데요. 숀 님을 괴롭히던 괴물은 무엇이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해요.
과거에 대한 후회입니다. 영원히 극복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후회의 시발점을 평생 안고 그 부분에서 스스로 교훈을 얻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8. [RSK] <Swan Song>은 서늘한 비극이 느껴졌어요. 이런 슬픈 이야기를 겪는 사람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나요?
극복은 인지와 인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슬픈 감정이 새삼스럽게 느껴질 만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했습니다. 제 또래의 세대는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많은 변화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겪고 있는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마치 자동 보도를 탄 것처럼 시간에 이끌려 어디론가 계속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그 여정에 제 음악 <Swan Song>으로 동행하고자 합니다.
9. [RSK] [Omnibus pt.1 : 만화경]과 [Omnibus pt.2 : Inside Out]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두 편을 묶어 한 줄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제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부담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을 가진 프로젝트입니다.
10. [RSK] 올해 차례로 발매하신 옴니버스 시리즈는 장르 '숀'을 쌓아가는데, 얼마나 만족감을 주었나요?
pt.2를 발매함으로써 한 프로젝트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음악을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스스로 안도하고 있습니다. #0055b7 컬러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하지 못한 한을 올해 Omnibus 프로젝트로 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1. [RSK] 숀 님께서 요즘 눈여겨보시는, 관심 있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거울을 보니까 그 안에 있더라구요…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웃음)
12. [RSK]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데요. 숀 님에게 2022년은 어떤 해였고, 2023년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궁금해요.
모두에게 쉽지만은 않았던 2022년이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만 얻은 것과 잃은 것 중에 얻은 것을 조금 더 소중히 품으려 합니다. 잘 품어서 2023년에 좋은 결과물로 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자세한 계획이 있지만, 여기서 다 말씀드릴 수 없으므로 앞으로의 행보를 잘 지켜봐 주세요.
13.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티스트 숀 님을 더 알아갈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과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이번에도 롤링스톤 코리아를 통해 독자분들과 리스너분들을 만나볼 수 있어 기쁩니다. 큰 사랑 주시는 만큼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발매 때도 롤링스톤 코리아를 통해 뵙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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