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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결이 다른 감성, ELO(엘로)

특별한 아티스트가 가득한 AMOG 내에서 ELO의 존재는 빛난다. AOMG의 예술가 중 보기 드문 남성 보컬리스트이기도 하거니와 독특한 감성으로 트랙을 채우는 마법을 지닌 덕이다. 그 때문일까?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을 <OSAKA (Feat. ZICO)>로 칭한 것은 결코 틀린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ELO가 발매한 정규앨범 [Reality Check]은 그런 면에 있어서 자신의 또 다른 결을 보여준 신작이다. 무감각해진 우리에게 그가 노래하는 그 이야기들은 행복일 수도, 뼈아픈 현실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이자 ELO의 노래란 것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리라.




1. [RSK] 안녕하세요. ELO(엘로)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R&B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ELO(엘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 [RSK] 정규 앨범 [Reality Check] 발매를 축하드려요. 타이틀곡 <Can’t Be Happy>는 어떤 곡인가요? 지금 이 노래가 필요할 것 같은 사람을 떠올려본다면 어떤 이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어쩌면 행복이라는 게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행복이라는 걸 찾아 헤매는데, 그 과정에서 불행함에 빠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기력해지고 무뎌진 모든 분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3. [RSK] ELO 님은 작업할 때 어떤 때 영감을 얻는 편인가요? ELO 님의 영감 수집 방법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나만의 영업 비밀(!) 같은 작업 스타일이 있다면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영업 비밀이라는 게 따로 있지는 않은데 평소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그때그때 생각하는 것들을 메모 해놓는 습관이 있어요. (웃음) 순간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이 저한테는 프로듀서로서 상당히 중요한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4. [RSK] 힙합 레이블인 AOMG에서 R&B 보컬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동안 국내 힙합 아티스트들과 활발히 작업해오면서 스스로 구축하고자 했던 ELO만의 색깔이나 방향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과거 자신이 그렸던 목표 상과 오늘날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시점에서의 자신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ELO만의 음악적 기조가 있다면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R&B라는 장르를 베이스로 음악을 하다 보니까 좀 섹슈얼한 코드를 계속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그런 게 오히려 조금 강박적으로 작용되기도 했었는데 <Can’t Be Happy>나 <떨어지는 꿈 (Feat. pH-1)>, <돈 아니면 (Feat. SFC.JGR)> 같은 노래들을 만들게 되면서 제 껍데기를 하나 깨고 나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고요! 근데 또 섹슈얼한 코드를 아예 놓지는 않은 곡들도 많아서 이번 앨범의 밸런스가 적당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5. [RSK] ELO 님의 음악 중 본인의 색이 가장 많이 담긴 곡은 무엇인가요? 나와 가장 닮은 곡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태껏 선보였던 음악 중 한 가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참 어려운데 <OSAKA (Feat. ZICO)>인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만들 때 밸런스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예를 들면 편곡은 좀 낯설고 어려운 방향으로 잡았다면 송 라이팅을 단순하게 한다든가 메인 멜로디가 단순하고 쉽다면 또 백그라운드 보컬들은 하모나이즈를 조금 어렵게 해서 결여된 부분들을 채워준다든가 하는 그런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OSAKA (Feat. ZICO)>라는 곡은 편곡 자체는 스트링을 위주로 유연하게, 멜로디는 어찌 보면 투박하게 진행되었는데 그 밸런스들이 상당히 묘하게 맞아떨어진 곡이라서 애착도 가고 저에게 제일 잘 맞는 옷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 [RSK] 선공개된 뮤직비디오 <떨어지는 꿈 (Feat. pH-1)>에 대한 인상적인 감상평들이 많아요. 은유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데, 촬영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나요? 혹 ELO 님께서 관여했던 아이디어 같은 것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일단은 제가 와이어 촬영을 너무 가볍게 여겼던 걸 후회하고요. (웃음) pH-1 형이 너무 고맙게도 피처링도 해주고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해줘서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물론 촬영이 끝나고 나서는 전신에 근육통이 와서 며칠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7. [RSK] ‘가정의 달’인 5월이 되었어요. ELO 님의 꿈을 향해 달려온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꿈을 위해 노력했던 3가지 알려주세요!


3가지씩이나 되지는 않는 것 같고 저는 조금 생소한 MBTI 일 수도 있는데 INTP입니다. 분석하기 좋아하는 유형인데, 평소에도 음악을 분석하고 뜯어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분석하고 열어보고 확인하면서 저만의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8. [RSK] 팬에게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나요?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서도 제 음악을 다시 꺼내 들었을 때 처음에 제 음악을 들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사실 요즘 시대에 음악이든 영상이든 여러 문화가 인스턴트식으로 소비됨에 따라 그런 음악을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작업이 오래 걸리는 만큼 팬분들이 제 음악을 오래오래 곱씹어서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아티스트로 남고 싶습니다.






9. [RSK] 마지막으로 음악을 하면서 나의 온 신경이 짜릿해지고, 가장 행복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알려주세요. 


여러 순간이 기억이 나는데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싱글 프로젝트 [GRADATION]을 진행했을 때입니다. 쇼케이스를 했었는데 공연을 직접 연 적이 많지 않아서 팬분들이 많이 와 주실까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다행히도 많이 와 주셨고 피처링 아티스트 분들도 다들 참석해서 무대를 빛내 주셨어요. 그전까지는 저는 공연을 진짜 즐긴다기보다는 두려워하는 그런 타입이었는데, 더 큰 무대들도 많이 서 보고 해외 투어도 경험해 봤지만 제가 직접 열었던 그 작은 쇼케이스가 음악 인생에서 잊을 수 없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10. [RSK] 지금까지 롤링스톤 코리아와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통해 아티스트 ELO 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간단한 인터뷰 소감 및 끝인사 부탁드릴게요!


롤링스톤 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제 정규 앨범 [Reality Check]가 나왔는데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만든 곡들이니까 제가 어떤 부분에 공들여서 만들었는지 더 깊게 파고들며 즐겨 주셨으면 좋겠고요. 인터뷰 질문들에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들도 있어서 더 몰입하며 답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롤링스톤 코리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ELO였습니다!


 

PHOTOGRAPHS BY D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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