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정말 어쩌면, 큰 이목을 끌지 않고 이혼 소식을 슬쩍 전할 수 있을 거라고 아델은 생각했다. 그날은 2019년 성금요일(Good Friday,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아델의 사이먼과 결혼 생활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지만, 이혼 소식을 공휴일을 틈타 전한다면, 아델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대중의 관심을 그리 받지 않 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델은 그때를 회상하며 ‘정말 거지 같은’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아델은 남편인 사이먼 코네키(Simon Konecki)와 2011년부터 교제했다. 둘의 관계는 특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당시 아델은 히트곡 제조기이자 떠오르는 스타였지만 평소에는 아내이자 아들 안젤로(Angelo)의 엄마로 조용히 살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결혼식은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성금요일 저녁에 기사가 나가고 아델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당시 30세였던 아델이 혼자 있는 것이 걱정된 친한 친구는 영국에서 LA까지 날아왔다. 두 사람의 결별 소식에 충격을 받은 대중은 수많은 트윗과 밈으로 소셜 미디어를 채웠다. 일각에서는 아델이 이 가슴 아픈 이별을 계기로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받길 기대했다.
사실 이런 팬들의 마음도 이해할 만한 게, ‘아델 왕국’은 가슴앓이로 세워졌다. 이별의 상처와 후폭풍을 노래하는 <Someone Like You>와 몇 년이 지난 뒤 헤어진 옛 연인을 부르는 <Hello>처럼 말이다. 마지막 앨범 [25] 이후 4년이란 긴 공백기가 있었으니 대중은 신곡에 무척 목마른 상태였다. 이렇다 보니 세간의 이목을 끈 이혼 소식은 새 앨범의 발매를 부추기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반면에 아델은 팬들의 반응에 당황했다. “내 인생에서 이토록 큰일이 일어났는데,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왜 팬들은 날 안 좋아할까? 10년 차 팬이라면서 왜 그런 글을 썼을까?’ 하지만 그들을 탓할 순 없어요. 그들은 팬으로서 제가 좋은 앨범을 내길 기대하죠. 그래서 워딩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결 나아졌어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심정을 아델도 잘 안다. 아델도 자신의 친구이자 래퍼인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새로운 음반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급기야 아델은 라마의 신곡 몇 곡을 미리 듣는 영광을 누렸다.)
아델은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이나 신곡에 대한 기대 말고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았다. 이혼을 둘러싼 온갖 루머와 억측이 삽시간에 퍼졌지만, 사실 그녀의 이혼에는 악당도 영웅도 없었다. 사이먼은 좋은 남편이었고 지금도 안젤로에게 좋은 아빠이다. 아델은 이 인터뷰 중에도 사이먼에게서 문자로 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다행히 요란스러운 결별은 아니었지만, 아델은 자신이 꿈꿨던 모습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괴로워했다.
“제가 낯설게 느껴졌어요.” 아델이 말했다.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토성의 회귀* 때문인지 아니면 30대에 접어들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제가 싫어졌어요.”
(*역자 주: 아델은 토성의 공전주기(30년)와 같은 자신의 나이 30세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생각하고, 토성 모양의 타투를 하기도 하고 귀걸이를 착용하기도 한다.)
아델은 나름 정리된 듯하면서도 조금은 어지럽혀진 집에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길 원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시간을 잠시 보내는 동안에도 본인의 것이 아닌 삶을 누리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이 기분이 저를 정말 슬프게 만들었어요. 제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의 실패를 안다는 것이… 정말 미칠 듯이 괴롭고 부끄러웠어요. 저에게 뭐라고 한 사람은 없었지만 제가 실패자처럼 느껴졌어요.”
아델은 팬들이 기다리는 앨범 작업을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 2019년 초에 앨범 [30]의 작업을 시작해서 2020년 초에 완성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발매 일자를 미루고 있었다. 최근에 아델은 생전 처음으로 시도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번 앨범 주제는 ‘이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감성이 충만한 발라드 모음집이 아니었다.
커버를 빛내준 아델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Theo Wenner
How she turned heartache over her divorce into her most honest album yet
Adele thought that maybe, just maybe, she could quietly slip news of her and her husband’s separation into the world without much notice. It was Good Friday, 2019, and their marriage had been over for some time. A holiday weekend, she figured, might deflect some of the attention she had been dreading.
“Fucking idiot,” she says of her plan.
Adele and her husband, Simon Konecki, had been together since 2011. Their relationship was remarkably under the radar given Adele’s growing stardom, partly because she really only emerged from her life as a wife and mother to their son, Angelo, to release record-shattering albums. Their wedding was so private there aren’t even pictures online.
Adele’s dread only intensified after a press release went out that Good Friday evening. A close friend flew out from England to Los Angeles to make sure the then-30-year-old wasn’t on her own as the news spread. Tweets and memes flooded social media, expressing not just shock that the relationship had ended, but also excitement at the idea that Adele’s heartbreak would inspire new music.
You can understand where the fans were coming from. Adele built her empire on heartache: moving reflections of pain and its aftermath, like finding “Someone Like You,” or merely saying “Hello” to an ex after years have passed. At the time Adele and Konecki announced their breakup, nearly four years had passed since her last album, 25, and her audience was hungry for something new. And what’s a better album prompt than a high-profile divorce?
For Adele, the fan reaction was bewildering. “During something like that, that kind of significant thing to happen in life, your mind sort of goes to those places: ‘Why don’t they like me? Why would they write that if they’ve followed me for 10 years?’ But in reality, that’s not their responsibility. In reality, their responsibility as a fan is to want a good record and to hope I deliver. So I took it with a pinch of salt, and it was fine.”
(Adele knows a thing or two about waiting forever for a favorite artist to release new music, like her friend Kendrick Lamar. “Fucking hell!” she says of her anticipation for the rapper’s next LP. Unlike her fans, she’s already had the privilege of hearing a few of Lamar’s new songs in the interim.)
Adele had enough to worry about besides Twitter and the expectation of new music. Rumors and assumptions spread like wildfire, but the reality is that there were no heroes or villains in her divorce. Konecki was a good husband and continues to be a great father to Angelo. He’s still one of Adele’s best friends, even texting her memes while she and I are together. Instead, the end came with the heartbreaking, if less dramatic, feeling that she was getting further from the person she hoped to be.
“I didn’t really know myself,” she says. “I thought I did. I don’t know if it was because of my Saturn return or if it was because I was well and truly sort of heading into my thirties, but I just didn’t like who I was.”
Adele wanted to be settled and happy, in a home full of loving, organized chaos. She never really felt that, or at least she never felt truly present in it. “It made me really sad,” she recalls. “Then having so many people that I don’t know know that I didn’t make that work … it fucking devastated me. I was embarrassed. No one made me feel embarrassed, but you feel like you didn’t do a good job.”
Adele had already started writing the album everyone was waiting for. She began work on 30 in early 2019 and had it completely written by early 2020, though the pandemic would have something to say about the eventual release date. Sure, it’s an album about “divorce, babe,” as she stated recently in her first-ever Instagram Live. But it’s not the collection of scorched-earth power ballads everyone may have been expecting.
BY PROVIDING YOUR INFORMATION, YOU AGREE TO OUR TERMS OF USE AND OUR PRIVACY POLICY. WE USE VENDORS THAT MAY ALSO PROCESS YOUR INFORMATION TO HELP PROVIDE OUR SER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