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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음악으로 그린 자화상, 으네(UNE)

MBTI 결과가 ‘CUTE’이며, 그룹 데자부 내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는 으네. 멋진 음악 세계만큼 그의 장난기와 자신감은 늘 넘친다. 분명 데자부는 춤 실력에 반해 그를 영입했겠지만, 음악까지 잘하니 이제 비와이는 마음 푹 놓고 국방의 의무를 다해도 되겠다. 그래도 되는 것이 데뷔 앨범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부터 최근 발표한 [The very first episode]에 이르기까지 으네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앨범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음악 세계는 특정 장르의 수채화라기보다는, 으네 자신의 자화상에 가깝다. 영어 가사를 쓰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본고장인 팝 시장 침투를 위해 드러내는 야망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듣다 보면 그의 아이디어와 곡의 분위기에 가장 어울리는 선택이 영어 가사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자신만만한 아티스트를 롤링스톤 코리아가 직접 만나 보았다. 따라서 그의 음악 작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신곡 <Fake ID>, <Blooper>의 존재 의미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으네(UNE) 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 코리아! 으네(UNE)입니다. 반갑습니다.


 

최근 발매한 싱글 앨범 [The very first episode]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발매한 [The very first episode]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완벽한 엔딩을 만들어나가는 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더블 싱글곡인 <Fake ID>와 <Blooper>의 영감은 어디서 (가장) 많이 얻었나요?


항상 저와 함께하는 프로듀서인 ‘no2zcat’ 과 평소 넷플릭스에서 봤던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자주 이야기해요. 둘 다 미국 드라마 <Friends>의 팬이어서 ‘<Friends>에 나올 만한 노래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Fake ID>를 만들게 되었어요. 가사를 통해 제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요. 항상 어떤 집단에 속하려고 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느 순간 ‘나 왜 이러고 있지?’라는 의문을 갖게 되더라고요. 안 맞는 옷을 입으려다가 상처를 많이 받았거든요... 당시 경험을 떠올리면서 색다른 느낌의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웃음) 요즘 제가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저는 힙합, R&B 아티스트가 아니라 팝, 전자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곡 작업을 할 땐 전자음악과 팝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Zedd’의 대중적인 멜로디, ‘Flume’의 실험적인 사운드, ‘Dwilly’의 익살, ‘Young Franco’의 밝은 에너지 등을 제 음악에 접목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다 보니 <Blooper>가 탄생했습니다! <Fake ID>와 <Blooper> 두 곡 모두 제가 아닌, ‘no2zcat’이 편곡을 해서 그로부터도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아요.

 


[The very first episode] 앨범 수록곡에서도 그렇고, 주로 영어로 작사를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글로벌 시장을 노리기 위해 영어를 선택한 것도 있고, 제가 의도하는 느낌을 더 잘 살려주는 언어가 영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영어로 작사를 해온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제가 할 줄 아는, 혹은 배웠던 언어를 까먹지 않기 위해 쓰기도 하고요. 작사를 하면서 공부가 되기도 하고요. 발매되지 않은 곡들에는 일본어도 있고, 불어도 있고... 언어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편이에요. 언젠간 한국어, 영어, 일본어 혹은 또 다른 언어를 섞은 곡을 들려 드리는 날이 올 수도 있어요!

 


얼마 전 <딩고>와 함께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나왔죠. <Wrote this tomorrow>를 작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Wrote this tomorrow>에 수록된 곡들과 앨범 제목을 정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앨범 제목 후보에 [성산동 식구들], [13세 관람가], [데충 자겁하고 부자데자], [합성 인간 비와이] 등이 있었고, 2번 트랙의 원래 제목은 <2 burn>이었어요! 2번이라 <2 burn>... 각자에게 맞는 이름을 잘 찾은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이번 <Fake ID> 뮤직비디오에 리듬을 타는 댄스가 있더라고요. 초등학교 때 힙합 학원을 다녔다고 들었는데, 으네 님에게 춤은 어떤 존재인가요?


국가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고... 제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추고 싶은 대로 출 수 있고, 제 기분을 대변해 주는 최고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여러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면서 생산적인 대화를 더 많이 나눌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말이나, 정신적으로 힘을 받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작업을 할 때마다 항상 저는 스스로를 괴롭히고 힘들게 해요.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가며 줘야 하는데, 채찍만 휘두르다 보니 정신 차려보면 무너져 있을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이번 앨범에서도 함께해준 ‘no2zcat’이 정말 큰 힘이 돼요. 오랫동안 함께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제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뭔지, 그때마다 제게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알고 다독여줘서 이번 앨범을 만드는 동안에도 많은 힘과 위로를 얻었어요.



으네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yutai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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