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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모디스트 마우스의 귀환 Welcome Back Modest Mouse

롤라팔루자 시카고 2021 
Written by LEWK and Sarah Carr 


상징적인 인디 록 밴드 모디스트 마우스의 리드 싱어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아이작 브록. 그와 우리의 오후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빅 시어터에서 시작되었다. 아이작은 역사적인 공연장 밖에서 대기하던 그는 팬들을 위해 [We Were Dead Before The Ship Even Sank](2007), [Good News For People Who Love Bad News](2004) 그리고 최신 앨범인 [The Golden Casket](6/25/2021) 등의 음반에 사인을 했다. 무더기로 쌓인 사인 CD들은, 30년 가까이 이어온 모디스트 마우스의 유산을 보여주는 시각적 산물이었다. 이들에 대한 부가적인 소개는 불필요하며, 놀라운 디스코그래피와 그래미 후보에 오른 <Float On>과 같은 곡들이 대표하는 그들의 음악은 인디 록에 기초한다.

 
 

공연장 옆 골목에서 사진을 찍던 아이작은 자신의 록스타 바지가 이전만큼 맞지 않고, 예전처럼 날렵하지도 않다며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 하지만 아이작 브록은 지금도 여전히, 언제나 그랬듯이 록스타다. 장신구가 박힌 가죽 바지와 불붙인 담배로 반항적인 태도나 임팩트를 만들 필요가 없는 그는 특별한 뮤지션이다 - 최신 모디스트 마우스 버섯 크루넥과 네온 바지만으로 충분하다.

 

그룹을 투어 버스로 데려간 아이작은 전날 있었던 어쿠스틱 쇼에서 사용한 카시오 신스와 핑크색 휴대용 앰프를 자리에서 치우면서 새 음반으로 컴백하고, 다시 투어를 돌고, 롤라팔루자를 위해 시카고에 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잠시 떠나 있는 걸 좋아하고, 또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좋아합니다 - 이러한 간극을 인지하고 있고 코로나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평안함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투어를 해왔다고 해서 아이작이 나그네인 것은 아니다. 그는 페스티벌 베테랑이며, 2007년 롤라팔루자로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30년의 세월을 보냈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아이작은 길 위 혹은 투어 버스에서 보내는 삶에 대한 아주 독특한 조언을 전했다.

 

“어떠한 상황에서의 조언인지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 한 호텔 방에서 여섯 명이 생활할 수도 있고, 차 안에 기타를 두지 않는 게 좋으며, 투어 중 음주는 스스로를 갉아 먹으며 버릇없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죠.” 그는 이러한 조언과 수년간 공연을 했던 곳으로부터 느꼈던 점이 딱 들어맞는다며 웃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투어를 돌았음에도, 작은 순간들에 감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작은 투어에서 자신이 가장 기대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솔직히 무대가 끝날 때예요 - 모든 쇼가 끝난 후, 함께 다니는 분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짜 즐겁고 유쾌해요. 저희는 그저 대기실에 앉아서 엉덩이가 떠나가라 웃는 거죠.”

 

아이작은 기술이 음악 청취에 영향을 줬고, 이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임팩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그는 같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1992년부터 모디스트 마우스의 음악을 만들었으니 전체적인 그림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기본적인 감사와 담대한 긍정을 겸비한다.

 
 

아이작은 “저는 모든 것에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오해받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라면서 조심스럽게 다음 문장을 이어갔다. “수만 가지 방법으로 음악에 접근할 수 있는데, 저는 그중에 ‘5개’ 정도 알고 있어요. 레코딩 상황에서도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에 대한 토론을 벌이기보단, 연구실 코트를 입은 사람과 수억 불의 장비 그리고 마술사가 없으면 오늘날에 할 수 없는 쿨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죠. 이제 음악을 더 독특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고, 1,000개의 자잘한 트랙들이 모여 근사하게 들리지만, 반대로 적은 트랙의 음악이 사람들을 더 안정시키는 거죠. 저희는 트랙 16개 정도로도 작업이 끝나요. 사람들이 무겁고 어두운 예술에 빠져들지 않게 적은 트랙으로 복잡하지 않은 음악을 만들 수 있죠. 그럼에도 기술의 발달이 다양한 음악 세계를 만든 것에는 동의하는 게 제 입장입니다.”

 

이런 부류의 대화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때론 다른 길로 빠지기도 한다. 아이작은 “이번에 있었던 새로운 음반 작업 중에 한 번은 우주의 주파수로 음반을 만들어보는 것에 대해 말했었는데, 저희가 쉽게 산만해져서 그런지 까먹었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부드럽게 웃었고 아이작은 언젠간 위와 같이 진행할 미래의 작업을 ‘할 일’에 등록했다.

 

모디스트 마우스의 정규 스튜디오 7집 [The Golden Casket]은 에너지 전파와 우주적 연결에 집중한다. 상자 위에 우주가 나열되어 있는 앨범 아트도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40개 이상의 공연, 3개월에 가까운 여정을 시작하면서 누군가는 어떻게 새 앨범으로 청중을 휘어잡을지 궁금해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이작은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밴드는 라이브 공연으로 스스로를 증명할 것이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곳을 다녀봤지만, 아직도 “아이작 브록 여행지” 체크리스트에는 한 곳이 남아 있다: 대한민국. “난생처음 한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불러주시면 바로 달려갈 거예요.” 아이작의 메시지는 국내 팬들에게 모디스트 마우스를 간단명료하게 나타내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30년 활동의 본질을 보여준다: “자신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세요… 쿨하게, 틀에 박히지 않게.”



Photos by Ariya Behj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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