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제품에는 포장이 있다. 그리고 포장은 그 상품의 판매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K-pop은 어떨까? 앨범, 뮤직비디오 등 많은 것들이 있지만 역시 본질은 음악에 있다. 그리고 이 음악의 사운드 퀄리티는 음악을 포장하는 포장지와 다름없으며 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K-pop 앨범의 스태프 롤을 살펴보다 보면 십중팔구 발견하게 되는 이름이 있다. K-pop의 가벼운 팬들은 흘려보내게 되지만 주의 깊은 팬이라면 한 번쯤 권남우라는 이름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는 현재 K-pop 산업에서 가장 많이 찾는 엔지니어 중 하나이며 모든 엔터테인먼트사가 믿고 맡기는 장인이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아마도 현재 이 산업에 속한 이들 중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그에게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권남우 엔지니어님 이렇게 롤링스톤 코리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안녕하세요. 821 sound 마스터링 엔지니어 권남우라고 합니다. 매일 같이 아침부터 밤까지 마스터링 작업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하던 롤링스톤 코리아와의 인터뷰가 너무 설레이네요.
Q2. 국내에서 발매되는 상당수의 앨범 크레딧에 ‘마스터링 권남우’ 이렇게 적혀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글쎄요. 아직도 잘 믿기지 않지만 어릴 때 좋아하던 아티스트들, 작곡가, 엔지니어분들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고요, 너무 흥분되고 즐겁습니다.
Q3. 음악 제작 과정에서 엔지니어라는 포지션을 찾아본다면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그리고 공연 쪽에도 PA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데 마스터링 엔지니어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마스터링 엔지니어는 뮤직 프로덕션의 마지막 과정, 즉 레코딩하고 믹싱 작업이 끝난 음원을 대중에게 선보이기 위한 마지막 사운드 작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객관적, 주관적으로 곡을 평가하고 관련 스태프분들과 사운드 톤과 볼륨도 결정하며 마지막 사운드 작업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4. 그러면 언제부터 뮤직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무조건 CD나 테이프 등의 음반을 구매해야지 음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CD를 구하고 부클릿을 달달 외울 정도로 보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엔지니어 크레딧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왜 외국의 사운드는 듣기 좋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기다 보니 더욱더 엔지니어, 프로듀서, 작곡가 등 음반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 역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5. 엔지니어 포지션도 세분화되어 있다고 알고 있는데 왜 마스터링 엔지니어를 선택하셨나요?
엔지니어 하면 크게 레코딩, 믹싱, 마스터링 이렇게 3분야가 있는데 처음에는 그런 개념을 잘 몰랐지만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마스터링 엔지니어에 대해서 정확히 배우게 되었고 우연히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수업에서 깔끔하고 멋진 마스터링 룸에 완전히 빠지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스위트 스폿(가장 좋은 소리를 위한 최적의 지점)에서 노래를 듣는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었고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즐거워했던 것 같습니다.
Q6.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슬럼프도 오기 마련인데 자신만의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 룸에서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직장 동료 및 음악 하는 스태프들 및 아티스트들과 만나서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고 있습니다.
Q7. 2019년, 2020년 <MAMA> 의 ‘베스트 엔지니어’ 상을 연속으로 수상하셨는데 어떤 기분이셨나요?
믿기지 않죠, 특히 국내에서 엔지니어에게 주는 상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론 제가 받아도 되나 싶긴 하지만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영광스러운 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각주] MAMA : 한국 및 아시아 주요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중계되는 글로벌 음악 시상식으로 국적, 인종, 세대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음악 팬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음악 축제
Q8. 존경하는 국내외 엔지니어들이 있으시다면?
저는 국내 엔지니어분들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고 있어서 모든 국내 엔지니어 선배님, 후배님들을 존경합니다. 정말 대한민국 대중음악 사운드는 이렇게 많은 훌륭하신 엔지니어분들 덕분에 많이 발전했고 그분들께서는 지금도 보이지 않은 곳에서 각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해외에서는 지금은 고인(故人)이 되셨지만,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 그분의 사운드를 연구하고 따라 하면서 많이 배운 스탈링 사운드(STERLING SOUND)의 마스터링 엔지니어 톰 코인(Tom Coyn)을 가장 존경합니다.
Q9.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즐겨듣는 음반은 무엇인가요?
딱히 가리는 거 없이 장르들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매력적인 포인트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장르 새로운 곡, 예전 곡 구분 없이 언제나 음악을 듣는 것은 즐겁습니다.
Q10. 요즘 디지털 프로그램의 발달로 소프트웨어로 음악을 많이 작업하고 플러그인들도 많이 사용하는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신다면?
분명히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이제는 서로의 장단점들이 많이 보완되고 있어 그 구분을 짓기보다 하나의 장비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저 또한 아날로그, 디지털 장비들을 섞어가며 하이브리드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11. 그러면 엔지니어님께서 사용하시는 장비 셋업이나 좋아하는 구성이 따로 있을까요?
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아날로그 장비들을 다 말씀드리긴 힘들 것 같지만 요즘에는 Acustica, Fabfilter, Plugin alliance, UAD, 등등 플러그인과 함께 하이브리드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Q12. 외국 음악들의 사운드와 K-pop은 어떠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제는 외국 음악들과 K-pop이 퀄리티 부분에서 비슷한 사운드를 내기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러운 것은 다양한 사운드에 대한 반응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사운드의 다양성이 존중되는데 K-pop 역시 기본적인 토대로 다양해지고 있기에 곧 또 다른 K-pop 사운드가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13. 지금 함께하고 계신 821 sound 와 동료들에 대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희 821 Sound는 녹음, 믹스, 마스터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믹스와 마스터링을 함께 진행하는 마스터키 엔지니어님과 레코딩과 믹스를 해주고 계시는 김민희 엔지니어 님 외 엔지니어 스태프분들 2-3명이 함께 하고 있고 스튜디오 전반적인 일정과 관리를 맡고계신 스튜디오 매니저분과 저희 스튜디오 홈페이지 및 전반적인 홍보를 맡아주는 비주얼 디렉터 한 분으로 저희 821 sound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14. 마지막으로 권남우 엔지니어님처럼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을 전하며 인터뷰를 끝마치겠습니다.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엔지니어도 개인적인 시간과 체력적인 자기 관리가 필수인 직업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끈기를 가지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 음악을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거기에 해답이 있을 것이고 그걸 깨달으셨다면 저처럼 한번 도전해보는 건 어떠실까요?
PHOTOGRAPH BY DAVIN
Kwon Nam Woo, the mastering engineer who creates works of art.
Every product has its packaging, and it determines how well it sells. So, how does this work for the product called K-pop? Many things are included in developing K-pop, like the album or music video. But the real essence is in the sound of the music. The sound quality of music is like the wrapping paper of the song and requires a high degree of skill.
If you look at recent K-pop album credits, there is a name you will see on 80-90 percent of them. The average K-pop fan might overlook this name, but watchful enthusiasts will have heard of “Kwon Nam Woo” at least once.
He is currently the most sought-after sound engineer in the K-pop industry and an expert that all the entertainment companies trust. Rolling Stone Korea has asked this person, probably the busiest person in the K-pop industry, about what he does and how he does it.
Q1. Hello Kwon Nam Woo. Thank you for doing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How are you these days?
Hello, my name is Kwon Nam Woo, mastering engineer for 821 Sound. I am living and working diligently on sound mastering every day from morning to night. I’m so excited to do this interview with Rolling Stone Korea, which I’ve liked since I was little.
Q2. A considerable number of albums released in Korea have “Mastering by Kwon Nam Woo” in the album credits. How does this make you feel?
Well, it still doesn’t feel real. But, I’m so grateful to the artists, songwriters, and engineers who I’ve liked since I was little that come to me for help. It’s exciting, and I’m really enjoying it.
Q3. In the process of producing music, we know there are recording, mixing, and sound mastering engineer positions. For concerts, there are other engineers such as a PA. Would you explain to us what a mastering engineer does?
Yes, you can think of mastering engineers as the people who do the final task of the music production, which comes after the finished recording and mixing, and before the song is released to the public. We objectively and subjectively evaluate the song, decide the tone and volume with the related staff to do everything needed to create the final sound.
Q4. When did you first become interested in music engineering?
When I was little, we had to buy a CD or tape, to listen to music. So naturally, I bought CDs and read the booklet that came with it from start to finish. I began to gain an interest in the credits for the engineers and even learned that there were such jobs. Then, I became more curious about why sounds from foreign countries were interesting to listen to. I started to get interested in all the different roles of an album production staff, such as the engineer, producer, and songwriter.
Q5. We know that the engineer position is divided into more specialized roles. Why did you choose to become a mastering engineer?
There are three types of engineers: recording, mixing, and mastering. At first, I didn’t know the difference that well. But after I entered the academy, I correctly learned about the role of a mastering engineer. One day, we happened to have a class in a mastering studio, and I fell in love with the mastering room because it was so clean and very cool-looking.
It was so interesting to listen to songs that were in the sweet spot created by the proper sound mastering. I was delighted to be able to listen to music and work in such an enjoyable environment.
Q6. If you repeatedly do the same work, you’re bound to fall into a slump at times. Do you have a way of overcoming this when it happens?
I hang out, talk about life and music, and play games with the staff I work with within my studio. But nothing is better than meeting and chatting with the artists and teams who make music.
Q7. You received the "Best Engineer" award at "MAMA" for two years straight in 2019 and 2020. How did this make you feel?
I couldn’t believe it. There aren’t many awards for engineers in Korea. So, it was even more special. I wondered if I was worthy to receive such an award in one part of my mind. Now, I’m thinking of the award as an honor and a reminder for me to work even harder.
[Footnote] MAMA: A global music award ceremony broadcasted live to about 200 countries and regions globally through major Korean and Asian channels and online platforms. It’s an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that allows for communication between music fans worldwide that transcends nationality, ethnicity, and generation.
Q8. Are there any engineers in Korea or abroad that you look up to?
Since I know the effort put into music by the Korean engineers, I respect them all, young and old. The sound of Korean popular music has been developed thanks to all the amazing engineers. Even as we speak, they are diligently working behind the scenes. As for a non-Korean, the mastering engineer from overseas that I look up to the most would be Tom Coyn from STERLING SOUND (who sadly passed away). When I first started doing this, I researched and followed Tom’s work and learned a lot from him.
Q9. Which artist and album do you like listening to?
I’m not that picky and think that every genre has its own appeal. I think that’s why I became a mastering engineer. I’ve always enjoyed listening to new and old songs from various genres.
Q10. Nowadays, with the development of digital programs, many people work on music using software and plug-ins. Could you explain to us the difference between analog and digital?
There is a clear difference. But now, the pros and cons are well supplemented. So rather than differentiating them, I think it’s time to view them both as necessary equipment. I use a hybrid of analog and digital equipment when working.
Q11. Is there any equipment set-up or gear that you like?
Yes. It would be difficult to tell you all the analog equipment I usually use. But these days, I use plug-ins such as Acustica, Fabfilter, Plugin Alliance, and UAD in a hybrid fashion when I work.
Q12. What do you think are the differences between the sound of foreign and K-pop music?
Now, there isn’t a big difference in the sound quality between foreign and K-pop music. But what I’m jealous of is the reaction to the different sounds. Abroad, there is respect for diversity in sound. K-pop is becoming more diverse, but with the same basic foundation. So, I’m looking forward to the birth of a different kind of K-pop sound.
Q13. Could you explain the 821 Sound and tell us about your co-workers? The 821 Sound has a system where you can do the recording, mixing, and mastering simultaneously. Currently, we have a master key engineer who does the mixing and the mastering named Kim Min-hee. We also have two to three other engineering staff members. The studio manager is also responsible for the overall studio schedule and management, and the visual director is in charge of our website and public relations.
Q14. Lastly, we’d like to finish up our interview with some words of encouragement for the people who want to be just like you.
Like every other career, for an engineer, personal time and health self-management are essential. Also, you need to have good communication skills. So, if you like to listen to music persistently, I hope you’ll think about and research how to talk to people about music. If you do, all the answers will be there. If you enjoy learning about it, how about you give it a go as I did?
PHOTOGRAPH BY DA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