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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공연을 이끄는 또 다른 스타, 김준호 감독


K-pop이라는 거대한 산업을 움직이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연 연출 부분이다. 아티스트에게 노래와 춤, 메이크업과 의상이 있더라도 결국 무대 연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떤 아티스트가 공연을 하고자 할 때에는 시나리오가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를 뒷받침 해주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영역의 도움이 필요하다. 음향 스탭 없이는 목소리를 들려줄 수 없고, 조명 스탭 없이는 아티스트는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또 무대효과 없이는 퍼포먼스가 빛날 수 없다. 그리고 이 유무형의 모든 것을 조정하는 단 한 사람의 컨트롤타워가 있다.


김준호 감독은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의 공연 연출을 도맡아온 베테랑이며, 단연코 대한민국 공연 연출 부문의 선두에 서있는 인물이다. 그는 K-pop 팬들이 쉬이 간과하는 부분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은 공연연출자가 스타를 빛내게 하기 위해 얼마나 필요한 인물인지 알고 있다. 


우주 속에서 스스로 빛나는 별은 거의 없다. 대부분 큰 빛을 내는 또 다른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할 따름이며 지구에서는 그 반사된 빛을 보고 별의 모습을 본다. 그렇다면 공연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제 이 K-pop의 우주 속 별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인물, 김준호 감독에게 별들을 더 빛나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을 들어보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김준호 감독님. 먼저 롤링스톤코리아 구독자 여러분들께 간단한 인사 및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롤링스톤코리아 구독자 여러분.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롤링스톤코리아의 음악과 예술적인 매체로 얻고자 하시는 유익한 정보와 다양한 재미들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롤링스톤코리아도 국내 런칭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술의 여러가지 분야 중에 공연 연출이라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대학교 전공으로 연극 연출을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기에, 자연스럽게 뮤지컬과 음악에 관련된 공연 연출 쪽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성장해 왔던 것 같습니다. 전부터 연극이나 다른 공연의 연출을 하고는 있었지만, 2013년에 대기업에서 제작한 WA-POP(콘서트와 K-DRAMA, 한국 콘텐츠의 결합 공연)이라는 스토리가 있는 공연 총 연출을 하게 되면서 그걸 보시고 국내 다양한 기획사에서 의뢰를 많이 받게 되어 이렇게 콘서트 연출을 하게 됐습니다.



김준호 감독님이 생각했을 때 연출 감독이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프로젝트 일들도 시작과 끝이 있는 다양한 일이 있겠지만, 공연은 시작과 끝이 정확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터지는 결과물을 정확히 만들어 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이 엄청나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연의 관객석 조명이 꺼지고 난 후, 엄청난 함성소리가 들리든, 고요한 적막이 있든 그 순간에 오는 희열과 필자가 연출하고 누구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연출을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서 관객의 호응과 공감에서 터지는 웃음과 함성과 눈물로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연출 감독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인 것 같네요.



무대를 연출하고 기획하는 일들을 포함해 라이브로 긴박하게 진행되는 일들이 많다 보니 기억에 남는 일들이나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지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너무나 많은데, 그중 2019년 마마무 단독 콘서트 중간에, 무대에 관객석 정면 앞으로 플라잉 장치(하늘을 날수 있는 장치)를 연출해서 마마무 멤버들이 그걸 타거나 마마무 멤버 솔라가 손으로 줄을 붙잡고 하늘을 나는 장면을 연출 한 적이 있습니다. 


2일째 날, 공연 중간에 영상이 플레이되고, 멤버들이 그 장치를 타고 깜짝 플라잉 장치로 등장하는 씬이 있는데 갑자기 그 장치에 문제가 생겨서 아티스트가 탈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됐다고 무대감독에게 무전이 왔습니다. 


1분 30초 남은 시간에 그 장치를 이용하지 못하면 그 노래를 못하는 건 물론이고, 연결이 엉망으로 진행 되는데, 그 순간 다른 씬으로 연결 시키고 다른 곳에서 깜짝 등장을 생각해 내고 1분동안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서 무대 뒤의 아티스트를 안정시키고 다른 연출안으로 정리를 한적이 있었는데 10초를 남기고 기계가 작동을 해서 무사히 원래대로 진행할 수가 있었던 아찔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는 늘 이렇게 살 떨리고 준비한 무대를 하지 않거나 문제가 발생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공연을 즐기는 마음보다 애증의 마음으로 공연을 대처하는 마음이 더 큰 듯 합니다. 


관객분들은 모르지만, 저희만의 무대 뒷이야기들… 이런 부분들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입니다. 



만약 선택의 기로에서 이 일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김준호 감독님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 것 같나요? 생각 해보신 적 있나요?


시나리오나 극본을 쓰고 있을 듯합니다. 저에 대한 이러한 인터뷰 글이나 논리적인 글을 쓰는 건 좋아하지도 않고 소질도 없는데, 한적한 곳에서 시나리오나 극본을 쓰는건 너무 행복하거든요. 



최근 마마무 콘서트 공연 연출이나 다른 많은 아이돌 가수들 콘서트 연출을 언택트로 하신걸로 알고있는데요, 전세계 곳곳에 떨어진 관객들에게 무대의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노력하신 부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최근에는 언택트로 공연을 진행하지요. 현장에서 생생함을 다 관객에게 드릴 수는 없지만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소통과 오프라인 공연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아티스트의 방으로 무대를 꾸민 다든지, 1인칭 시점에서 공연을 연출 한다든지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관객과 인터렉티브하게 소통하려 합니다. 이 부분이 언택트 공연으로 할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을 살린 부분이라 생각 합니다. 



연출의 분위기에 따라 느낌이 달라짐은 물론이지만 관객들마다 형성하는 분위기도 다를 것같아요. 연출자로서 관객이 현장에서 뿜어내는 에너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위에서도 언급 했는데, 이런 에너지 때문에 공연 연출을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관객들의 어떤 반응이든, 어떤 의도로 보여줬느냐에 따라 나오는 반응이기에 늘 새롭고 그 에너지로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공연에는 클라이맥스라는 것이 존재 하잖아요. 감독님 인생에서 지금은 공연으로 비유했을 때 어디쯤이신 것 같나요? 앞으로 어떻게 감독님의 삶을 연출하고 싶은신가요?


저는 조금 다른 연출분들과는 다르게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극과 영화를 연출하시는 감독님들은 더러 계시지만 저는 연극, 영화, 콘서트 이렇게 다앙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창작으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때 그 때가 클라이막스 일 것 같고, 늘 그 클라이막스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아이디어 내고 글 써서 표현하고 표출하는 방식으로 제 삶을 연출 하고 싶습니다. 



K-pop의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콘서트나 무대가 많아지면서 연출 감독, 공연 감독이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도 전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연출 분야의 선배로서 지금도 끊임없이 꿈꾸고 치열하게 도전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연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관객과의 공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자신만의 창작물이 될 수 있습니다. 대중 공연을 연출한다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내 만족 보다는 관객이 만족 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분을 늘 생각하면서 창작의 불씨를 키워 간다면 좋은 연출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부족하지만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롤링스톤코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더 영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PHOTOGRAPHS BY LEE DAE W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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