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am과 함께 차근차근 되짚어본,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아름다운 날들.
1. [RSK] 근황으로 시작해 볼까요? 요즘 어떤 것에 빠져 각자의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정진운: 개인 활동이 많아요. 장항준 감독님께서 특별 출연을 부탁하셔서 함께 촬영하고 있고, 다른 영화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 중 LA에서 사진 전시가 있습니다. 신곡 <City light>도 6월 공개 예정이라 공연도 여럿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창민: 곡 쓰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개인 곡도 있지만 외부 아티스트에게도 곡을 제공하기도 하다 보니 요청받은 곡을 작업하는 데 거의 하루를 다 보내고 있어요.(웃음)
임슬옹: 솔로 앨범을 준비 중입니다. 다양한 디렉팅 활동도 하고 있고요. 날이 따뜻해진 만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권: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2am 전국 투어와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유튜브 <누구집이ceo> MC와 제 채널 <무조권>을 운영하고 있고, 홈쇼핑과 예능도 하며 지냈어요. 또 얼마 전 <아름다운 날들> 리메이크 음원도 공개됐고요. 최근에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어서인지 시간이 좀 걸리네요. 계속 바쁠 예정이라 태국으로 짧게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2. [RSK] 최근 즐겨듣는 음악도 추천해 줄 수 있어요?
임슬옹: Maroon 5(마룬 파이브), 리사(LISA)의 <Priceless>.
정진운: AJR이나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의 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조권: 공기남의 <파란섬 (Feat. 1ho & Chan)>이라는 곡을 즐겨 듣고 있어요. 공기남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힐링되는 느낌이라 다 너무 좋아합니다.
이창민: 요즘엔 일본 아티스트의 노래를 많이 들어요. 아이묭(Aimyon)도 좋아하고 오피셜히게단디즘(Official Hige Dandism)도 좋아하는데 요즘엔 아이묭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愛を伝えたいだとか)>를 즐겨 듣습니다.

3. [RSK] 오랜만에 함께한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함께하는 입장에서는 2am의 티키타카를 지켜보는 게 너무도 즐거웠어요.
조권: 이제는 척하면 척하는 사이라 저희는 화보 촬영도 금방 끝나는 편이에요. 너무 재밌었어요.
임슬옹: 항상 제일 편하게 작업하는 것 같아요. 둘둘씩 찍은 유닛 촬영도 너무 재밌었고.
정진운: 2am 스케줄은 정신없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재미있어요. 오늘도 역시나 그랬습니다, 하하하.
이창민: 저희는 항상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워서.(웃음) 오랜만의 화보 촬영이라 설레기도 했어요. 예쁘게 잘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RSK]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이번엔 <아름다운 날들>을 리메이크해 발매하죠? 곡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이창민: MBC <송스틸러>에서 저희 색깔로 리메이크한 무대를 팬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어요. 음원 발매는 예정에 없었는데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진행하게 됐어요.
임슬옹: 이 곡은 장혜진 선배님 곡인데 예전부터 존경해 왔던 선배님이시고, 노래도 좋아했었습니다.
조권: 곡 반응이 너무 좋았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리메이크하게 됐어요.
정진운: 저희가 방송에서 부른 음원을 많이들 좋아해 주셔서 저희도 늘 생각해 왔습니다. 좋은 기회로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5. [RSK] 넷이서 함께한 수많은 ‘아름다운 날들’ 중, 지금 가장 먼저 생각나는 순간은 어떤 장면이에요?
이창민: 아무래도 데뷔 날이죠. 뮤직뱅크 무대였는데 저희 바로 전 무대의 사운드 질감부터 그때의 공기, 함성까지 전부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끝나고 나서 휴대전화에 와있던 수십 통의 문자까지. 절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조권: 대상을 받은 순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가수로서 대상을 받는다는 건 너무나도 명예로운 일이고, 저희는 정말 엄청나게 고생해서 성공한 그룹이거든요.
임슬옹: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을 때. 역사에 남는 순간에 네 명이 함께했다는 게 행복했어요.
정진운: 스케줄을 끝내고 쉬는 시간에 놀러 다니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많이 떠올라요. 시장도 돌아다니고, 해운대에서 물놀이도 하고, 호텔 수영장에서 배 잡고 쓰러질 때까지 웃고. 이런 소소한 기억들이요.

6. [RSK] 어느덧 데뷔 16주년을 지나 17주년을 향해 가고 있어요. 처음 무대에 올랐던 2008년 7월 11일을 지금도 기억하나요?
정진운: 그럼요. 무대 밑에서 인이어로 들었던 본방송 전 팀 무대와 팬분들의 환호성, 또 드라이아이스와 조명의 분위기, 냄새, 서늘해서 몸이 굳을 것만 같던 그 모든 게 다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이창민: 데뷔 전에도 저는 나름 무대 경험이 많은 편이었어요. 군악대 출신이다 보니. 그런데 정말 토할 정도로 긴장했었습니다.(웃음)
조권: 그때는 데뷔 무대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저흰 발라드 그룹이라 가창력으로 승부를 봐야 했기 때문에 사전녹화 없이 라이브로 첫 데뷔 무대를 했거든요. 너무 떨려서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임슬옹: 긴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떨지 않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근데 그게 데뷔 초 신인의 맛인 것 같습니다.

7. [RSK] <죽어도 못 보내>로 데뷔 942일 만에 지상파 첫 1위를 거머쥔 날도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임슬옹: 너무 뜻깊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사회에서 처음으로 1등을 해본 기억입니다.
조권: 데뷔하고 제일 많이 울었던 순간이었어요.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귀한 1위인 데다가 3년 만의 첫 1위여서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정진운: 우느라 정신없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말하고 싶었던 것도 많이 있었을 텐데… 권이 형 안고 울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창민: 권이가 너무 울어서 토닥토닥 해준 기억이…(웃음)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더 커요.(웃음)

8. [RSK] 17년 가까이 가수로 생활하며 많은 것들을 얻고 배웠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귀중한 것은 뭐라고 생각해요?
이창민: 지금 이 순간 말고는 아무것도 없구나.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모르고, 내가 오롯이 집중하고 만끽할 수 있는 건 그저 현재구나. 이렇게 지금 말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게 된 거요.
임슬옹: 예술에 있어 활동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그 이전의 삶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나를 표현하는 작품이기에 내 삶을 잘 닦아놔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조권: 인내심과 사랑하는 팬분들이요. 17년 동안 변함없이 저희 편이 되어주는, 그리고 저희 음악을 끝까지 들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정진운: 지금의 저를 얻은 게 가장 귀중한 것 같습니다. 고마운 사람도 많고, 갚아야 할 사람도, 그리고 앞으로도 고마울 사람들이 수두룩할 텐데 잘 활동하면서 그분들에게 갚을 수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이 좋아요.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9. [RSK] 지금에 닿기까지 힘겨운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럴 땐 어떻게 이겨내곤 했어요?
이창민: 범수 형의 노래 <지나간다>처럼 지나간다고 되뇌곤 했어요. 지나가고 나면 지금이 내 인생의 기록 중 가장 극적이고 의미 있는 추억의 한 조각일 것이다. 버텨라. 나는 된다 하면서.
정진운: 저를 믿고 지지하는 모든 사람을 떠올렸고, 팬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만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계속 느끼고 만들면서 저를 성장시켰던 것 같습니다.
임슬옹: 인내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은 항상 행복할 수만은 없기에 받아들였습니다. 힘든 시간은 감내할 줄 알아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권: 음악. 오로지 노래 부를 때의 제 모습과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면서 항상 이겨 냈던 것 같아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10. [RSK] 가수로 활동하며 들었던 많은 말 중에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말은 어떤 문장이에요?
이창민: 어? 그 노래 잘하는 사람 맞죠?
정진운: 처음 2am에서 제외될 당시 박진영 피디님께 들었던 ‘좀 더 연습해야겠지?’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이 말 이후로 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고, 또 언제든 이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됐습니다.
임슬옹: 인기보단 인정받는 삶을 살자.
조권: 역조강. 팬분들이 지어주신 건데 ‘역시 조권은 강해’라는 뜻이에요. 저는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인내하고 이겨냈으니까요.

11. [RSK] 가수로서 많은 것을 이룬 멤버들에게도 여전히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이창민: 노래를 소름 끼치게 잘하고 싶은데… 제가 그 정도로는 못 하더라고요.(웃음)
임슬옹: 솔로 앨범도 내고 여러 공연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작업 중이에요.
정진운: 어떤 노래를 불러도 2am다운 것, 정진운다운 것.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꿈입니다.
조권: 잊히지 않는, 롱런하는, 노래 부르는 모습이 아름다운 네 명의 남자로 기억되고 싶어요.
12. [RSK] 2am답다는 건 뭘까요?
이창민: 겁나 시끄러운 거요.(웃음)
임슬옹: 네 명의 하모니.
정진운: 유쾌하고 수다스러운 네 명의 남자가 심어주는 아련한 추억.
조권: 감성이요. 저희는 노래를 통해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힘을 주기보다는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음악, 그게 2am다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2am의 더 다양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에디션 3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Kim So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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