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코나가 스스로를 세상에 내보인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며, 급하지 않되 다만 점진적으로. 그를 둘러싼 껍질을 한 꺼풀씩 벗겨나가는 콘텐츠에는 이런 제목이 붙었다. ‘I’M NOT A SINGER, WHO IS KONA?’
1. [RSK] 11월 27~29일에는 코나의 블라인드 티저가 올라가고, 12월 3일에는 코나의 정체가 공개됩니다. 코나의 정체를 공개하기까지의 시간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일들을 하며 채우고 있어요?
12월 12일에 제 이름으로 열리는 파티 ‘KONA THE FUTURE’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 파티를 준비하며 지내고 있어요. 블라인드 티저 및 콘텐츠들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떨리기도 하지만 재밌고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2. [RSK] 코나의 블라인드 티저 타이틀은 ‘I’M NOT A SINGER’ 그렇다면 코나는 누구인가요? 아티스트 코나는 스스로를 어떤 단어들로 규정해요?
저는 프로듀서와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는 코나(KONA)입니다. 사실 저는 어떤 특정한 단어들로 규정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프로듀서와 디제이라는 두 개의 직업 말고도 이름 없이 남겨진 저의 모습들을 더 밖으로 꺼내려 노력 중입니다.
3. [RSK] 12일에는 론칭 파티가 열립니다. 파티를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어요? 또, 이 파티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12일 열리는 파티, ‘KONA THE FUTURE’는 기존에 존재하던 방식과 다르게 댄서들과 디제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요. 그리고 놀러 오시는 관객들도 그 속에 녹아 들어 자연스럽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4. [RSK] 코나의 음악을 코나의 음악답게 만드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굉장히 단순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요. 음악을 만들기 전에 내가 전달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그럼 그 주제를 전달하는 인물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지를 생각해요. 이런 과정에서 많이 고민하고 그 스토리를 완성하는 게 창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5. [RSK] 그렇다면, 코나답다는 건 어떤 의미와 일맥상통할까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노트요. 한 장씩 채워나가는 맛이 있으니까! 그게 가장 저다운 것 같아요.
6. [RSK] 2018년에 DJ로 첫발을 내딛고, 다음 해인 2019년엔 프로듀서로 모습을 달리했다고 들었어요. 이때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했는지, 많은 음악 카테고리 중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선택한 이유는 뭐였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굳이 순서를 따지자면 디제잉과 프로듀싱을 동시에 시작했어요. 2018년에 [Konimeter]이라는 앨범의 부트 캠프 컴필레이션이 있었는데, 거기서 <1mg>이라는 트랙을 발표했었거든요. 제 오리지널 디스코그래피로 발매한 앨범이 2019년도인 [jamais vu]여서 많은 분이 디제이로 먼저 시작한 줄 알고 계시더라고요. 물론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디제잉과 프로듀싱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어요. 디제잉은 제 음악을 들으러 오신 분들과 직접 눈 맞추며 상호작용을 하는 소통의 즐거움이 있고요. 프로듀싱은 그 사람을 위해 곡을 쓰되, 그의 목소리를 빌려 제가 가진 다양한 생각과 형태를 표현할 수 있어 좋아요.
7. [RSK] 최근엔 네트워크 팀 ‘Once Upon A Time (O.U.A.T)’를 결성했다고요. 제이락, 비지비를 주축으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들었어요. 이 팀은 어떻게 시작됐어요?
‘Once Upon A Time (O.U.A.T)’ 팀은 댄서 제이락과 비지비 오빠의 제안으로 시작된 집단이에요. 창작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의도와 표현 방법이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무리에 모이면, 이 결과물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나의 네트워크 장이 형성된 거죠. 그렇다고 이 결과물이 꼭 어떠한 실질적인 형태여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이 팀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어요.
8. [RSK] 디제잉으로 시작해 프로듀서로도 나아가며 새 창작 집단 결성까지,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혹시 또 지금 마음에 품고 있는, 도전해 보고자 하는 다른 무언가도 있어요?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위 답변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 릴리즈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9. [RSK] 본격적으로 음악에 뛰어들기 전, 코나가 아닌 고은아는 어떤 삶을 살았어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입시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그 계기는 단순했어요. 어릴 때 어떤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아티스트가 되게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막연하게 ‘나도 음악을 시작하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결국 코나가 되었습니다.
10. [RSK] 아티스트 코나와 인간 고은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도 궁금해집니다.
인간 고은아가 열렬히 서포트하면서 만들어낸 제2의 인물이 ‘코나’라고 생각하는데요. 처음엔 이 둘을 분리하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결국 나는 한 명인데, 그 안에서 둘을 쪼개야 한다니. 의문이 계속 생기더라고요. 그렇다고 분리하지 않으면 코나에게 고은아가 잡아먹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둘의 차이를 말해보자면… 코나는 고은아보다 조금 더 활발한 친구?
11. [RSK] 코나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어떤 질감이나 형태를 음으로 옮겨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이어 듣다 보면 코나만의 확실한 문법을 느낄 수 있고요. 이런 코나만의 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 어떤 것들이 코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코나를 완성했는지 묻고 싶어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큰 틀의 스토리 라인이 있고, 그 내부를 이루는 다양한 인물들의 또 다른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이 점이 제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켜요. 이 스토리를 만약 내가 다시 그릴 수 있다면 그 질감은 어떨까? 상상하면서 음악을 만드는 것 같아요.
12. [RSK] 반대로 코나가 무언가를 만들 때, 작업은 어떤 순서로 전개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지 가장 먼저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은 누구일지 상상해요. 그리고 구체화하면서 음률과 사운드적인 디테일을 잡아나가요. 예를 들어, 강산에 님이 참여한 최근 앨범 [SNIFF]의 주제는 ‘냄새’였어요. ‘사람은 냄새를 어떻게 맡고 어떻게 느낄까?’라는 질문에서 앨범이 시작됐고 그 안에서 재밌는 부분을 찾아내 생각을 파고들었어요. 그리고 이 생각들을 음악의 질감으로 표현한 거죠.
13. [RSK]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와는 어떻게 연이 닿았어요? 그 이전까지는 홀로 작업해 오던 거죠?
네, 이전까지는 계속 혼자서 작업해 왔어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소속인 선우정아 님과 두어 번의 작업을 진행하며 연이 닿았는데요. 이번 선우정아 님의 신규 앨범 프라이빗 파티에 초대되며 더 가까워졌고, 자연스레 회사와의 긍정적인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2024년 Once Upon A Time (O.U.A.T)의 첫 싱글인 <도약 (feat. 선우정아)>에 선우정아가 피처링으로 참여했으며, 2021년 코나가 프로듀싱한 앨범, nov(노브)의 [Outstanding] 중 <UTOPIA (feat. 선우정아)> 트랙에 선우정아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14. [RSK] 코나를 처음 접하는 누군가에게, 가장 코나스러운 곡을 하나만 들려준다면 어떤 곡을 고를 거예요?
다 ‘코나스러운’ 곡들이라 하나를 꼽긴 어렵지만… 유라 님과 같이 작업한 트랙 <눈치가 없다(Snail) (Feat. 유라 (youra))>가 가장 먼저 생각 나고, 최근 발매된 [SNIFF] 앨범 속 트랙들이 생각나요.
15. [RSK] 그 곡을 택한 이유는요?
<눈치가 없다(Snail) (Feat. 유라 (youra))>는 저를 처음 접한 사람 중, 아마 가장 많은 분이 들어본 트랙일 것 같아서요! 그리고 최근 발매된 앨범 [SNIFF]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영상 속에도 어떤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을 수 있을지 유독 많이 고민하고 공들인 앨범이라서, 꼭 영상과 함께 들어보셨으면 해요.
16. [RSK] 피처링으로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해오고 있어요. 피처링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묻고 싶고, 이다음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한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인지도 궁금해져요.
저는 아티스트 스스로가 발견하지 못한 장점을 발견해 작업하는 걸 되게 재미있어해요. 각자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거든요. 만약 시선이 같다면 그 시너지는 더욱 클 거고요. 아티스트 선정에 큰 기준이 있다기보단 사운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아티스트를 상상하며 작업하는 것 같아요. 나는 이 사람의 어떤 매력을 끌어내고 싶은지, 같이 작업하면 서로에게 얼마만큼의, 어떠한 에너지가 생길지 등을 생각하면서요. 다음엔 백현진 선생님 혹은 김심야 님, 씨피카 님과 작업해 보고 싶어요!
17. [RSK] 혹시 코나의 목소리로 노래해 볼 생각은 없어요?
아직 생각이 없어요. 제 목소리보다 더 훌륭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요.
18. [RSK]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EP 또는 정규 단위의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 앨범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뭐예요? 살짝 스포일러해줄 수 있어요?
일반적인 발매 형식을 띠지 않은 다른 형태의 발매가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단계예요! 정규가 될지, EP가 될지, 싱글이 될지 전혀 예측이 안 돼요. 하지만 코나의 더 다양한 모습과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은 있어요. 살짝 스포일러를 하자면… 인간을 서로 연결 짓는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19. [RSK] 먼 훗날 코나가 꿈꾸는 자신을 떠올려볼까요? 그리고 그 그림 속 코나는 어떤 모습인지 저희에게도 묘사해 주세요.
제 미래를 장기적으로 생각하면서 꿈꾸고 나아가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미리 그려놓은 제 모습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그때그때 제가 원하는 흐름에 맞춰 여러 가지로 변할 제 모습이 더 기대되거든요. 먼 미래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미래를 꿈꾸는 편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꿈을 묘사하자면… 앨범 준비를 위해 열심히 서칭하는 코나입니다!
20. [RSK] 코나를 세상에 소개하는 시점에 스스로를 인터뷰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질문을 던질 거예요?
코나 씨, 지금 설레나요?
21. [RSK] 그 질문에 대한 답은요?
네, 앞으로 어떤 여러 그림을 그려 나갈지 설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