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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적을 보여주는 마법사, 최현우

“People want to see magic that can solve the problems we currently face.” 

“사람들이 원하는 마법은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길지 않은 한국의 마술사에서 최현우는 늘 고군분투하는 스타였다. 다양한 기술 개발과 자신의 스타성을 키워나가는 작업은 그야말로 고된 일이다. 그러나 최현우는 쉼 없이 묵묵히 그 일을 해왔고, 이제 대한민국에서 마술 하면 단연코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


최현우가 최근 매진하는 분야는 멘탈 매직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이 마술은 최현우를 여전히 업계 최고와 최전선에 있게 해주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의 초창기 활동을 떠올려 보면 그는 확실히 시대의 흐름과 마술의 유행에 따라 과감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롤링스톤 코리아는 ‘대마법사’로(물론 농담이다) 전직한 최현우를 만나 마술 같은 시간을 보냈다. 최현우는 그동안 다른 이의 속 이야기를 많이 밝혀내 왔다. 이번에는 그가 자신의 가슴속에 담겨 있던 이야기를 꽤나 오랜만에 들추어내 보였다.





최현우 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마법사’ 최현우입니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고인물 마술사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잡지 롤링스톤의 한국판, 롤링스톤 코리아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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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어요. 데뷔 25주년을 맞으셨는데,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요?


25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첫 무대에 올라갔을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어제의 일처럼 생생한데, 벌써 25년이 흘렀다니, 마치 시간이 마법처럼 순간 이동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는 마술사라는 직업이 거의 없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시고 아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진 연말 공연을 준비 중이시죠? ‘더 브레인’은 최현우 님이 저작권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라고 들었어요. 이런 장르의 공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마술의 발전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둘기 마술 같은 동물을 다루는 마술이 인기를 끌다가, 일루전 마술이라는 장르로 넘어갑니다. 사람을 자르고 공중부양하는 등의 형태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룬 클로즈업 마술입니다. 소수의 인원 앞에서 카드, 동전, 휴대폰 등의 물건으로 마술을 합니다. 관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질 수 있는 체험 형태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멘탈리즘입니다. 무대에서 하는 마술을 더는 믿을 수 없는 관객에게 가장 마법 같은 분야입니다. 뇌과학, 심리학, 착시현상 등을 이용해서 트릭을 구성하기에 한 번에 비밀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마술의 기술 상당수가 노출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또한 슬로 모션 등의 기능으로 인해 여러 가지 제약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멘탈리즘은 그러한 제약이 없을뿐더러, 관객의 마음을 직접 읽어내는 것이라 가장 마법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메타버스가 다가오고 있으므로, 더욱더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브레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많은 분이 이러한 형태를 굉장히 낯설어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멘탈 매직이 마술 분야 중에 가장 주요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의 ‘더 브레인’ 공연도 그러한 연장선에서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리라고 생각됩니다. 

 




흡입도가 굉장해서 관객의 만족도가 높은데, 그것은 공연이 가진 스토리텔링 때문인 것 같아요. 주제와 이야기를 어떻게 꾸려 나가시나요?


밀레니엄 시대가 다가올 때, 많은 분이 마술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실제로 주류 신문에서 보도한 바로는 사라질 직업 랭킹에 마술이 들어갔었고요. 그러나 저희는 살아 남았습니다. 그 이유는 트릭이 마술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가 가진 허점, 심리학, 뇌과학 등의 복합적인 것을 이용해서 공연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나하나 예를 들어 가면서 관객에게 보여주는 형태이며, 마지막 순간에는 모든 마술의 비밀을 다 알려드립니다. 인간의 뇌 이야기와 마술의 만남, 말 그대로 ‘더 브레인’입니다.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 한국 마술사도 많다고 들었어요. 그에 반해 이슈가 안 되고 있다는 평도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한국 마술에 대한 최현우 님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이 저 혼자 너무 오랫동안 다 해 먹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웃음) 사실 많은 후배가 세계 마술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전 세계 갈라쇼 형태의 공연에서 좋은 평을 받으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형태가 아닌 태양의 서커스팀과 같이하는 공연이기에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듯합니다. TV 마술사가 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TV 쇼의 진행이 가능하고, 1시간 30분 이상 자신의 마술로 가득한 공연이 가능해야 하기에 많은 스태프가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후배 마술사님이 이러한 TV 마술사를 꿈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공연자이기에, 공연할 때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고, 그런 후배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최현우의 인터뷰 전문과 이미지는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K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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