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 산뜻한 공기, 선선한 바람. 봄이 무르익을수록 마음 또한 붕 뜨는 기분이 든다. 그 상태 그대로 흘러나오는 노래에 귀 기울이고, 몸이 가는 대로 슬쩍슬쩍 움직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우리의 바람을 다 안다는 듯이 이번 5월은 벌써 들썩인다. 곳곳의 음악 페스티벌이 한 아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어디 가서 무엇을 듣지? 달콤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못 가더라도 그 흥만큼은 나도 즐기고 싶다, 원하고 있다면. <롤링스톤 코리아> 에디터들이 엄선한 셋리스트를 추천한다.

이디오테잎
<Melodie>, <Even Floor>
피크 페스티벌 2026, 난지 한강공원, 5/23~5/24
전자 악기의 튀는 멜로디에 심장 고동을 울리는 드럼 소리가 더해진다. 그렇게 경쾌한 듯 동시에 묵직한 선율이 하나의 정점을 향해 달려간다. 신시사이저를 맡고 있는 디구루와 제제, 그리고 드럼을 연주하는 디알까지, 이렇게 세 사람으로 구성된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은 그들 고유의 문법으로 완성한 음악을 꾸준하게 전개해 나가며 자신들의 영역을 굳건하게 오래도록 지키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들을 때 더 매력적인 세 사람의 하모니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소쿠리클럽
<Take On>, <Side by side>
디 에어하우스, 남이섬, 5/23~5/25
따갑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여유롭게 물결치는 파도 위에서 나른하게 유영하는 듯한 지소쿠리클럽의 음악은 등장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단숨에 주목과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지소쿠리, 신제로, 빈, 문산수, 홍비 다섯 멤버가 빚어내는 여유롭고 넉넉한 멜로디는 청자의 귀에 닿을 때 한 편의 풍경을 끌어오며 쉽사리 진정되지 않던 마음마저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작은 마법을 일으킨다. 햇살이 따사로운 야외의 페스티벌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고고학
<감>, <환청>
피크 페스티벌 2026, 난지 한강공원, 5/23~5/24
재생과 동시에 어쩐지 다른 세계로 순식간에 옮겨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고고학의 음악.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놓여있다가도, 하범석, 강전호, 라코브, 유병현 네 멤버가 직조해 낸 멜로디가 귓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순간 기분 좋은 꿈속에 빠진 것 같기도, 잘 정돈해 완성한 한 편의 단편영화 속으로 빨려 들어온 것 같기도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연속적으로 되풀이되는 풍경에서 벗어나 꿈결 같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면, 그들의 음악 세계와 접촉해 볼 것을 추천한다.

실리카겔
<BIG VOID>, <S G T A P E - 03>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 올림픽공원, 5/22~5/24
실리카겔과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그동안 사이키델릭하고 모던한 감각과 강렬하고 중독적인 전개의 록을 보여주던 이들. 늘 ‘새롭고 용감한 사운드’를 개척하더니 이번에는 그 방점을 재즈에 찍을 예정이다. 주최 측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김춘추는 연주적인 부분과 인터플레이에 주목할 것을, 김한주는 음악 내 숨어있는 ‘공허한 감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유명한 <NO PAIN>, <Desert Eagle>, <Tik Tak Tok>외에 새로운 결의 <BIG VOID>와 <S G T A P E - 03> 역시 예습하고 가보자.

아도이(ADOY)
<Baby> , <Don't Stop>
아시안 팝페스티벌 2026, 파라다이스 시티, 5/30~5/31
아도이가 돌아왔다. 작년 말에 <COUNTDOWN FANTASY 2025-2026>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더니, 이번 <아시안 팝페스티벌 2026>의 마지막 날 등장한다. 누군가에게 청춘, 여름, 신스팝, 드림팝으로 기억될 이들은 말 그대로의 ‘낭만’을 노래하는 밴드. 연신 귓가에 아른거리는 멜로디와 편안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 세련된 전개의 곡들을 발표하곤 한다. 2023년 두 번째 정규였던 [PLEASURE] 이후, 새로운 앨범도 나올 예정이라 하니, 아도이표 명곡 <Baby>와 <Don't Stop>을 들으며 기다려보자.

심규선
<Legend>, <오필리아(Ophelia)>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6, 문화비축기지, 5/30~5/31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심규선. 어느 선선한 오후에 그의 노래를 들을 기회가 왔다. 특유의 고요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유려한 가사를 읊을 때 느껴지는 깊이감은 무대 위의 아우라를 만들곤 한다. 지난 11월에는 정규 5집 앨범 [환상소곡집 op.3 <Monster>]를 발매하며, 계속해서 고전적인 감수성과 현대적인 해석을 자유롭게 왕복하는 중. 한(恨)을 풀어내는 듯한 정서와 고유한 이야기로 완성하는 심규선의 음악 세계가 궁금하다면, <Legend>와 <오필리아(Ophelia)>를 들어보자.
<사진 출처 - 각 아티스트 SNS 및 소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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