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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알레시아 카라(Alessia Cara): 10년의 변화를 다시 쓰다

그래미 수상 아티스트 알레시아 카라가 자신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20일, 대표곡 10곡을 재해석한 프로젝트 <Love or Lack Thereof>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재즈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재구성한 트랙들과 함께 신곡 <I'm In Trouble>이 수록됐다.

 

우리는 앨범이 녹음된 토론토 다운타운의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나, 보다 솔직하고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눴다.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여전히 토론토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는 시기, 그는 이 계절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많은 캐나다인들과 마찬가지로 길고 혹독한 겨울을 버거워하며, 실내에 머무르며 소소한 일상 속 위안을 찾는 편이다. “집에 있으려고 해요. 새로운 취미도 조금씩 배우려고 하고요. 올해는 뜨개질을 배워봤어요. 친구들이랑 저를 위해 머플러를 만들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계속 뜨개질도 하고, 책도 더 많이 읽고, 좋은 영화랑 드라마도 봤어요. 이제야 다시 밖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에요.”

 

 

올해는 그의 음악 인생이 10년을 맞이하는 해다. 10대 신인이었던 시절에서 한층 단단해진 아티스트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정표이기도 하다. 10년 전 그는 ‘성장’이라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에게 변화, 특히 되돌릴 수 없는 변화는 늘 가장 큰 불안이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증명하는 일이자,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신호 같아요. ‘이만큼의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걸 알려주는 표시 같은 거죠. 저는 그게 항상 편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초능력을 하나 가질 수 있다면 뭐를 고르겠냐고 물으면, 저는 시간여행을 선택할 것 같아요. 늘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거나, 아니면 과거에 머물러 있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든다는 게, 그것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게 너무 무섭게 느껴져요.”

 

 

그럼에도 그는 지금, 이전보다 훨씬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상담과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변화와 나이를 보다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 안에서 지혜와 평온, 그리고 한층 잔잔해진 자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까지 발견하게 됐다.

 

<Love or Lack Thereof>에 대한 그의 감정 역시 분명하다. 지금 사랑을 느끼고 있는지, 혹은 그 부재를 경험하고 있는지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사랑 속에 있다’고 답한다. “조금 뻔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느껴요. 모든 것의 근원 같은 거죠. 저는 항상 사랑을 느끼고 있어요. 제 강아지에게도, 방금 마신 커피에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연애적인 관계에서도요. 지금 저는 정말 좋은 상태에 있어요.”

 

특히 인상적인 건 감정에 대한 그의 해석이다. 다소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감정조차,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한 사랑의 또 다른 형태로 바라본다. “슬픔도 결국은 사랑의 한 형태일 수 있어요. 조금 길을 잃었을 뿐이죠. 증오도 마찬가지예요. 혼란스러워진 사랑일 뿐이고요. 상처받는 것도, 그만큼 많이 느끼기 때문이잖아요. 그래서 전통적인 의미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해요.”

 

 

초기 작품을 다시 들어보면, 그 안에는 분명한 반항심과 거친 에너지, 그리고 강렬한 감정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번 재즈 편곡은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준다. 더 부드럽고, 시간이 만들어낸 성숙함이 느껴진다. 여전히 단단함은 남아 있지만, 이제는 보다 섬세한 결을 지닌다.

 

“예전 음악, 특히 첫 두 장의 앨범에서는 항상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쥔 채 말하는 느낌이었어요. 늘 방어적인 상태였죠. 그건 아마 어리고 조금은 순진했기 때문일 거예요. 항상 저항하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고집은 센 편이에요.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부드러움이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지혜 덕분에 예전보다 훨씬 더 침착하게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그 변화에는 분명한 아름다움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카라는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장면들을 다시 열어, 지금의 자신이라는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그가 과거의 가사를 이해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었고, 그것을 다르게 노래할 수 있는 명료함을 선물했다. 그 결과 <Love or Lack Thereof>는 단순한 재해석을 넘어, 과거와 현재의 자신이 조용히 나누는 깊은 대화로 완성된다.

 

<사진 제공 - 알레시아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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