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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고통이 빚어낸 넷플릭스의 로맨틱 스타, 돔 가브리엘(Dom Gabriel)

넷플릭스의 인기 리얼리티 쇼 <퍼펙트 매치>에서 돔 가브리엘은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성격으로 그는 빠르게 여성 시청자들의 ‘최애’이자 넷플릭스를 대표하는 인기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화면 속에서 보이는 그의 유머와 로맨틱한 면모, 그리고 여유로운 태도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카메라 밖의 그는 어떤 사람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돔과 하루를 함께하며 그가 즐겨 찾는 세 곳을 방문했다. 게임을 하며 장난스럽게 농담을 주고받는 아케이드, 어린 시절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그의 학교, 그리고 하루의 긴장을 풀기 위해 찾는 단골 바였다.

 

 

첫 번째 장소는 아케이드였다. 돔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자신만의 장소 중 하나로 우리를 안내하며, 잊을 수 없는 첫인상을 남기는 그의 비법을 드러냈다. 그는 “재밌잖아요. 내면의 어린아이가 되어 즐길 수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억을 심어놓는 편이에요. 큰 상품이라도 따게 되면, 이곳에서는 최고의 데이트 상대처럼 보이거든요”라고 설명했다. ‘로맨틱한 남성’다운 기질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선물을 주고 특별한 경험을 만드는 일이 그의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넷플릭스 스타가 되기 전, 돔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다. 창고에서 일하거나 바의 바운서로 일하며 긴 시간을 보내야 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의 고된 노동을 병행했다. 그의 전환점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친구의 간단한 화보 촬영을 도와주면서 시작된 일이 주얼리 브랜드 광고 기회로 이어졌고, 그 광고를 통해 넷플릭스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이후 리얼리티 쇼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그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무명에 가까운 자신은 더 유명한 출연자들 사이에서 묻힐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돔은 단번에 눈에 띄는 존재로 부상했다. 그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그가 등장할 때마다 시청률이 상승했다. 단 하룻밤 사이 그는 프로그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고, 여성 출연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냈으며, 수십만 명의 팬을 끌어모았다. 단 하루 만에 50만 명의 팬이 생겨났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하룻밤 사이의 스타 탄생’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돔에게 그것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사람들은 스타를 알아보는 법이었다.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돔의 초등학교였다. 어린 시절의 그는 장난기 많은 문제아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사고를 치곤 했고, 그때마다 선생님이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를 학교로 불러들이는 일이 잦았다.

 

웃음과 향수가 잦아든 뒤, 대화는 조금 더 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돔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적 없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처음으로 털어놓았다.

 

그가 두 살이었을 때, 아버지는 가족을 떠나 어머니를 홀로 남겨두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돔이 열 살이 되었을 무렵,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다시 나타났다. 어린 시절 그의 기억 속에서 아버지는 키가 크고 멋있으며 긴 머리를 휘날리며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이었다. 그날, 아버지는 돔과 그의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시간을 보내며 생애 처음으로 돔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경험했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나는 완전해졌다고.

 

그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고통스러운 날이기도 했다.

 

다음 날, 아버지는 학교에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돔은 들뜬 마음으로 학교 밖에서 아버지를 기다렸고, 아버지가 자신을 데리러 올 거라며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아버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그는 눈물 흘리고 있는 어머니를 마주했다. 아버지는 또 한 번 가족을 실망시켰다.

 

“그 순간, 제 안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뒤집혔어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한순간에 ‘싫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라는 감정으로 바뀌었죠. 그날 밤 아버지가 사과하러 오셨는데, 저는 ‘보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울렸잖아요.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죠. 저는 당신 아들이에요. 곁에 있겠다고 했으면 있어야죠. 이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엄마를 지킬게요’라고 말했어요.”

 

 

하룻밤 사이에 어른이 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삶이 돔에게 강요한 필연이었다. 열 살의 그는 스스로 가장이 되기로 결심하며 가족의 책임을 짊어지고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날은 그가 아버지를 본 마지막 날이었고, 동시에 훗날 자신이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운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곁에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결손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극단으로 치닫기 쉽다. 분노로 가득 차거나, 혹은 사랑으로 가득 차거나. 돔은 후자를 선택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은 그로 하여금 연민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마음을 키우게 했다. 그는 원망을 품지 않았으며, 그 너그러움은 가족과 친구를 넘어 낯선 이들에게까지 확장됐다. 과거의 연인들에게도 진심으로 행복을 바라며, 필요할 때면 기꺼이 도움과 지지를 건넨다. 이러한 지속적인 온기와 본능적인 공감 능력이야말로 돔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사랑을 의식적으로 선택할 때, 그것이 한 사람의 삶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삶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토론토에 있는 돔의 단골 바 AMPM이었다. 가까운 친구들이 운영하는 이곳은 그에게 두 번째 집과도 같은 공간으로, 편안하게 긴장을 풀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다. 몇 잔의 술이 오간 뒤, 돔은 평소보다 한층 더 마음을 열었다. 그는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보여주었는데, 그곳에는 그가 받아온 부정적인 댓글들이 빼곡하게 모아져 있었다. 그것은 더 노력하고, 더 나아가고, 계속해서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일종의 동력이었다. 이제 돔의 동기는 더 이상 여성들의 호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가족과 일, 그리고 음악과 연기라는 목표를 향해 있다. 한 사람이 진지해지는 순간, 비로소 모든 것을 쏟아붓게 된다. 그리고 지금의 돔이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 자신의 작업에 몰입하며, 분명한 목적의식 속에서 자신을 규정하는 모든 것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운이 따르는 극소수의 사람들처럼, 돔은 대부분의 이들이 꿈꾸는 ‘하룻밤 사이의 성공’을 경험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반짝스타로 남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영리하고 신중하게 그는 이 순간을 붙잡았고, 주어진 운과 재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한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의 그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다. 회복력 있고, 따뜻하며, 더 큰 가능성을 지닌 사람으로 말이다.

 

Photography by Kate Docke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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