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녹황색사회. 그들이 지금에 닿기까지 변화한 면들과 그럼에도 오래도록 변치 않은 신념. 그리고 이어질 네 사람의 다음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
1. [RSK] (인터뷰 날짜를 기준으로)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나가야 하루코: 지금 1년간 가장 많이 했던 건 앨범 만들기, 그리고 투어 준비, 팬클럽 공연이에요. 공연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계속 공연, 공연, 공연… 라이브를 정말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에서의 공연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2. [RSK] 음악을 제외한 시간은 어떤 것들로 채우나요? 요즘 각자가 빠져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요.
아나미 싱고: 집에서 라멘을 돼지 뼈부터 직접 고아서, 8시간 동안 계속 졸이고 우려내고 있어요.
페페: 한국어로 답해도 괜찮아요? 사실 저는 언어 공부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지금은 한국어랑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한 달에 한 번씩 가고 싶은데, 그렇게 자주는 못 가니까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있어요.

3. [RSK] 음악은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가나요?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하던 때처럼,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화이트보드에 글을 써가며 의견을 모으는 식인가요?
나가야 하루코: 처음에 음악을 막 시작할 때는 노래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몰라서 화이트보드를 사용했어요. 다 같이 모여서 아이디어를 적어 가면서 만들었는데, 그 프로세스가 너무 오래 걸리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바꿔야 할까 고민하다가 처음에는 저랑 고바야시 둘이서 노래를 자주 만들었는데, 요즘은 각자 만든 후 다 같이 모여서 서로의 곡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노래에 따라서 유닛 느낌으로 여러 멤버가 모여 ‘이 노래를 이렇게 만들자’ 하면서요.
4. [RSK] 녹황색사회를 모르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곡을 하나 고른다면요?
아나미 싱고: 지금 한국에서 제이팝 붐이 크게 일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제이팝스러운 노래를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곡이 꽤 다르더라고요. 한국에서는 <merry-go-round> 같은 노래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악기가 많고, 쿨한 느낌요.

5. [RSK] 혹시 <롤링스톤 코리아>에서 처음 밝히는 소식을 나눠줄 수 있어요?
고바야시 잇세이: 고등학교 때 친구가 알고 보니까 한국 사람이었어요. 전혀 몰랐는데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한국 사람인, 완전히 한국 사람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제 가슴 속에 한국이 더 가까워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나가야 하루코: <2024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내한 당시, 인천에 있는 카지노를 갔다 왔었어요. 멤버들, 스태프들과 다 같이 엄청 큰 단체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웃음)
페페: 저는 얼마 전에 한국에서 한국 청주를 마셨는데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소주도 마셨는데 소주도 너무 좋았고요. 너무 맛있어서 일본에도 이런 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하하.
6. [RSK] 고교 동급생이 모여 결성한 밴드가 성인이 돼서도 이어지고 해외를 오가는 밴드가 되다니, 소설이나 영화의 이야기 같기도 해요. 이와 같은 사실이 멤버들에겐 어떤 감각으로 다가오나요?
나가야 하루코: 이런 말을 굉장히 자주 들어요. ‘만화같은 얘기다’, ‘책에서나 나오는 얘기다’ 하는 얘기요. 그런데 저희한테는 그냥 저희가 살고 있는 매일의 일상이어서 그런지 솔직히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요. 지난 13년을 돌아보면 변한 것도 하나도 없고요. 저희 이야기가 드라마라고 생각해 본다면 이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져요. 이다음이 어떻게 펼쳐질지요.

7. [RSK] 서로를 처음 만났던 당시, 첫인상은 어땠는지도 혹시 기억해요?
나가야 하루코: 일단 고바야시랑은 먼저 SNS로 밴드를 하자고 약속했었어요. ‘이 약속을 받아준 얘는 이상한 애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 페페랑은 가끔가다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이였는데, 밝고 귀여운 이미지였어요. 같이 밴드를 하자고 제안할 때 ‘얘는 꼭 데려와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제안을 받아줘서 ‘역시 페페도 이상하다’라고 생각했어요, 하하.
고바야시 잇세이: 저 역시 ‘나가야는 SNS로 밴드를 만들자는 얘기를 하네.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었어요.(웃음)
페페: 나가야는 그때 앞머리가 되게 묘했어요. ‘묘한 앞머리가 있고, 노란 파우치를 들고 다니는 독특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웃음)
아나미 싱고: 모두 고등학생일 때 저 혼자만 중학생이어서 가끔 어색했는데, 저 역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웃음)
8. [RSK] 음악은 내게 어떤 것들을 남기고, 가르쳤나요?
페페: 저는 원래 피아노를 혼자 배우고 연습했었는데 지금은 달라요. 멤버들과 함께 소리를 내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나가야 하루코: 노래는 저의 모든 걸 풀 수 있는 곳이에요. 성격 자체가 모든 걸 담아내는 성격인데, 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저한테는 음악이에요.
아나미 싱고: 음악 덕분에 또 다른 나를 볼 수 있어요. 노래하는 나를,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나의 모습을요. 그리고 음악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거울이 거짓말을 하지 않듯이요. 음악은 제게 거울이네요.
고바야시 잇세이: 음악은 어떻게 멈추는 것인지 알 수 없고, 멈추고 싶지 않은 존재예요. 제겐 그냥 항상 해야하는 거죠.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존재입니다.

9. [RSK] 훗날에도 잃고 싶지 않은 나만의 신념이 있다면요?
페페: (잠시 고민한 뒤) 제가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이 있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내용이었어요. 그때 동화 속에서 나온 신념이 제게 굉장히 중요해졌고요. 제가 소중히 여기고 있는 이 신념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나가고 싶어요.
나가야 하루코: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나의 장점으로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고바야시 잇세이: 스스로를 용서하지 않는 마음을 계속 유지하길 바라요.
아나미 싱고: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노래 중 ’감사함을 잊지 말자’는 가사가 있어요. 이 마음을 계속 가진 채로 노래하고 싶어요.
10. [RSK] 앞으로의 녹황색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까요?
나가야 하루코: 13년 동안 활동해왔는데, 지금까지 서로의 관계성이 바뀌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요. 이 관계성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서도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반면, 음악성이 바뀌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관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녹황색사회의 미공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스페셜 4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UN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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