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신에서 전자음악은 오랫동안 '차가운 기계음' 혹은 '클럽의 배경음' 정도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키라라(KIRARA)라는 이름 뒤에 붙는 수식어는 사뭇 다르다.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듣고 "울며 춤춘다"고 말한다.
오는 12월 26일 방송되는 EBS <스페이스 공감> ‘파이오니어 시리즈’는 키라라를 단순히 화제의 음악가로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신, 그가 랩톱 하나로 구축한 거대한 감정의 요새를 탐험한다. 중학생 시절 독학으로 시작해 한국대중음악상을 거머쥐기까지, 키라라의 연대기는 곧 한국 전자음악이 어떻게 '개인적인 슬픔'을 '사회적인 축제'로 치환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 주목할 점은 그의 음악적 '뿌리'다. 김민기의 ‘아침 이슬’로 공연을 시작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Pulling Off the Stars’ 같은 선율로 은유하는 그의 문법은 대단히 문학적이다.
"음악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그의 맹목적인 믿음은, 기계 신호(Signal)에 불과한 소리에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는 이제 선배 이디오테잎과 후배 팻햄스터를 잇는 한국 전자음악의 거대한 가교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EBS 스페이스 홀 무대에서 키라라는 2025년 발매된 5집 수록곡 ‘망한 놀이공원’과 대표곡 ‘숫자’, ‘BLIZZARD’ 등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페스티벌 현장으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가사가 없음에도 관객들의 떼창이 이어진 마지막 곡 ‘Wish’는 사운드와 영상이 결합한 압도적인 연출로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기계의 심장에 인간의 온기를 불어넣는 키라라의 진솔한 무대와 이야기는 12월 26일 밤 12시 E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E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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