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14년 동안 추진해온 국내 최초의 루게릭요양병원이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션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건물의 건설 현장 사진과 조감도를 게재하며 “218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이 이렇게 지어지고 있다”고 밝히며 “올해 12월 완공을 예정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 14년 전 승일이와 만나 꿈을 꿨고 14년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며 “수많은 분이 마음을 함께 해주셨고 많은 동료 연예인과 시민이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도전해 응원해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루게릭병 환우와 가족분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희망의 끈을 이어간다. 기적은 나의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션은 ‘승일희망재단’의 공동 대표다. 2002년 5월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중인 박승일 전 농구 코치와 함께다. 2009년 그는 눈동자 움직임을 특수 컴퓨터로 조작해 루게릭병을 알리는 책을 출간했다.
두 사람은 2020년부터 루게릭요양병원 설계를 본격화했고, 지난해 12월 13일 경기도 용인시에서 착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지하 2층~지상 4층에 이르는 건물은 76개 병상과 재활치료 시설, 강당 등을 갖출 전망.
착공식 당시, 승일희망재단 션·박승일 공동대표가 참석했으며, 이상일 용인시장을 비롯, 건립비 20억 원을 지원한 네오플 윤명진 대표, 이원만 총괄디렉터도 참석했다.
션은 병원 건립을 위해 각종 마라톤 대회와 철인 3종 경기 등에 참여하며 약 5억 5000만 원을 기부해왔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를 국내에서 시도하며 새로운 기부 문화를 도입하기도. 지금까지 그가 기부해온 금액은 약 5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게릭병은 원인이 불명확한 희귀 질환이다. 대뇌 및 척수 운동신경이 파괴돼 생기는 병으로, 병명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이다. 1939년 해당 병으로 은퇴한 미국 유명 야구선수 루 게릭이 1941년에 세상을 떠난 후 선수의 이름을 딴 루게릭병으로 더 잘 알려졌다. 근력 약화와 근육 위축으로 언어장애·체중감소·사지무력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결국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사진출처 - 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