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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2024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SLOW LIFE SLOW LIVE)와 함께한 3일

10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4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SLOW LIFE SLOW LIVE)’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이 페스티벌은 국내외 팬들에게 3일 동안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였다. 다채로운 음악들로 가득했던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첫날, 여성 아티스트들의 파워풀한 무대

 

10월 11일(금) 라인업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여성 아티스트들로 구성되어 강렬한 에너지가 흘러넘쳤다.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오드리 누나(Audrey Nuna)가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으며, <Damn Right>, <Locket>, 그리고 신곡 <Mine> 등 파워풀한 랩과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어 예지(Yaeji)가 무대에 올라, <raingurl>, <easy breezy>, <booboo> 등 주요 히트곡을 연달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헤드라이너로 오른 페기 구(Peggy Gou)는 하우스와 테크노를 믹스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흥을 고조시켰다. 히트곡 <Nanana>와 <Starry Night> 등에서는 관객들의 엄청난 함성과 떼창이 공연장을 메웠고, 이로써 관객들은 몇 달 전 불발되었던 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충분히 잊을 수 있었다.

 

 

둘째 날,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사운드

 

다음 날인 토요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얼터너티브 케이팝 그룹 바밍타이거(Balming Tiger) 무대의 포문을 열며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었고, 이어 최근 활동명을 변경한 영국 밴드 하드 라이프(hard life) 무대를 펼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뒤이어 등장한 실리카겔(Silica Gel) <Desert Eagle> 무대를 시작한 이후 <Andre99>, <Realize>, <NO PAIN>, <T+Tik Tak Tok> 정규 2 [POWER ANDRE 99] 수록곡들 무대를 선보이며 쇠맛 가득한 록 사운드를 들려줬다. 이후에는 R&B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럭키 데이(Lucky Daye) 등장해 특유의 소울풀한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 순서로 로파이(Lo-fi) 얼터너티브 알앤비(R&B) 아티스트 조지(Joji) 등장해 몽환적인 목소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페스티벌의 둘째 날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셋째 날, 주말을 닫는 잔잔함


공연을 마무리하는 일요일. 정세운, 클레어 로신크란츠, 글렌체크, 코린 베일리 래, 혼네. 총 다섯 팀의 아티스트들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가장 먼저 <Always>로 등장한 정세운은 트와이스의 <Alchohol Free>로 산뜻한 음악으로 포문을 열어 분위기를 높인 후, 그 바통을 클레어 로신크란츠가 이어받아 열기를 고조시켰다. 그의 대표곡 <Backyard Boy>, <Frankenstein>은 산뜻한 풀잎과 바람과 어우러진 말 그대로 완벽한 선택이었다. 이어진 글렌체크의 전자음악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60's Cardin>이 울려 퍼지고, 그들의 무대가 마무리될 때쯤 공원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어있었다. <Put Your Records On>, <Like a Star>로 대표되는 코린 베일리 래의 순서. 익숙한 음원의 잔잔함은 물론, 그 이상의 힘으로 그는 좌중을 압도했다. 어느새 떨어진 해에 날이 서늘해짐을 자각한 건 그의 무대가 이미 끝나고 난 뒤였다. 마지막 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건 혼네다.  지난달 발매된 [OUCH]의 메인 캐릭터가 무대 위를 장식했고, 두 멤버는 신보부터 <Warm On A Cold Night>, <Day 1 ◑>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과 교감했다. 공연의 말미, 보컬 앤디는 관객 한 명 한 명의 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You Are Amazing” 그렇게 내년을 기약하며, 슬라슬라와 함께한 완벽한 주말이 마무리됐다.

 

 

사진 제공 -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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