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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홍다빈의 솔직함 그리고 [Giggles]의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한국 힙합 씬에서 재능있는 래퍼로 알려진 홍다빈(일명 DPR LIVE)는 2023년 10월 자신의 본명으로 새 음악을 발표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랩 구호인 “Coming to You Live”의 약자인 CTYL 레이블을 개설했다. 그가 이 길을 선택한 것은 그의 음악 경력에서의 새로운 전환으로 여겨진다. 그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Giggles]는 여느 때와 같이 솔직하다.

 

이번 앨범에서의 단어들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와 같다. 13개의 트랙 중 일부는 DPR레이블(DREAM PERFECT REGIME)의 옛 구성원에 대한 언급이 있다. 랩 문화에서 흔한 디스 곡들도 몇 곡 들어있다. 또한 <Ghost K!D>, <Tic Tac>, <Shower Song> 트랙에서는 홍다빈이 처음으로 노래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의 내성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의 앨범에서는 그의 마음이 크게 울려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3곡으로 이루어진 트랙 리스트는 <Kiss The Ring>으로 시작되며, "Yeah, oh, ooh/ Ooh, yeah, oh"라는 오프닝 라인으로 리듬에 맞춰 노래한다. 홍다빈이 한국 힙합 씬에서의 영향을 노래하는 첫 번째 절에서는 희미한 총소리가 들린다. "Not being looked down upon KR sound, still underrated how?"라는 가사에서는 그가 한국의 힙합 사운드의 전형적인 모습과 어울리지 않아 여전히 과소평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곡 제목은 사람들이 그를 리스펙하기를 원하는 포부를 담았다.

 

<Ghost K!D>에는 어린이와 같이 신이 난 느낌이 있다. 코드 진행의 루프를 사용하며 신스팝 장르에 가깝다. A-ha의 유명한 80년대 곡 <Take on Me>와도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이 트랙은 그의 이전 작품 <Yellow Cab>(2021)의 상위 버전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 트랙에서는 그의 합합 사운드의 어떠한 부분도 찾을 수 없다.

 

<REC>에서는 그의 랩 흐름의 다양한 레이어들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느린 흐름으로 시작하면서 영어 가사("I used to stay up all night/ Trying to put all the potential of young kids to sleep.") 번역을 정밀하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마지막 22초에서는 공격적이고 대립적인 플로우로 마무리한다. 이번 트랙의 독특한 점은 7개의 데모가 카세트테이프처럼 서로 교체된다는 점이다. 마치 랩 플로우가 몇 년 동안 진행되는 것을 추적하기 위해 음성 노트 앱에 저장한 느낌이다.

 

특히 <Till I Live>에서는 트랙에 추가된 병원 비용에 대한 음성 메시지와 함께 재정적인 고충을 논한다. 또 다른 주제인 ‘꿈을 향한 그의 욕망’ 또한 엿볼 수 있다("Yeah, I may have nothing/ But god damn, I got one hell of a dream."). 그리고는 DPR IAN과 DPR CREAM을 그의 형제로서 언급한다. 퉁명스럽게 "As always, you hide behind the lie called "family"/ Having peeled off that mask." 이런 가사와 함께 명시적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돈과 욕심 때문에 이루어졌다고 언급한다.

 

말이 없는 트랙인 <Anechoic Period>는 그의 안도의 한숨이 느껴진다. 그런 다음 <Tic Tac>으로 전환되는데, 여기서는 사탕을 사기꾼에게 비유하는 표현을 한다. "Scammers are just a total nuisance, anyway/ Whether they like it or not/ My value is rising," 그는 자신의 아티스트로서의 가치를 강조하며 랩을 하기 시작한다. "Even if it's deep enough to want it/I'll let go of revenge and turn to God/ Closing my eyes as I reflect." 복수가 절대 답이 아님을 말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받아들인다.

 

홍다빈은 <Shower Song> 막간에 <R E L A X>를 더한다. 왜곡된 일렉트릭 기타와 무거운 드럼 사이에서 홍다빈은 펑크락에 경의를 표한다. 그는 과거에 펑크락, 특히 파라모어를 좋아했다고 간단히 언급했었다. 아마 곧 그로부터 더 많은 락 사운드를 듣기를 기대해본다. 이 트랙은 "When Sunday shines through/ Brushing off the sins of the week."와 같은 라인을 따라 모든 걱정을 씻어내는 것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두 번째 벌스는 홍다빈의 창의적인 투쟁과 그의 과거가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것을 보여준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이번에는 나만의 스타일로"라고 말하며,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것에 태도를 단호히 하였다.

 

홍다빈이 몇 년 전에 실시한 디톡스 주스 다이어트에 대한 <Green Juice>가 앨범을 마무리한다. 트랙 사운드의 복잡성은 반복되는 가사로부터 주의를 돌린다. "We got a problem, we gotta solve 'em." <Shower Song>과 유사하게, 홍다빈은 모든 나쁜 것을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해독한다. 이 모든 과정은 마침내 그가 되고자 하는 아티스트로 이어진다.

 

본명으로 새 레이블을 여는 것과 같은 첫걸음은 작은 결정일 수 있지만 그의 장기적인 미래에겐 효과적이다. 홍다빈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에게 더 나은 작품을 만드는 힘을 부여한다.


 

Photographs by CT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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