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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온전한 하나임을 입증하는 백호의 첫 솔로 앨범,

곡 발표를 2주 정도 앞둔 9월 29일, 백호의 첫 솔로 앨범을 한 발 빠르게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음악감상회가 열렸다. 첫 번째 미니앨범의 이름은 <Absolute Zero>. 분자의 에너지 흐름이 zero(‘0’)가 돼 어떤 저항도 없는 상태인 ‘절대영도’를 의미한다. 극저온 상태에서만 나타나는 특이 현상이자 어떠한 움직임도 투명하게 투영되는 ‘절대영도’는 ‘0’(zero)에서 시작해 무한한 루트로 변주할 백호의 앞으로의 여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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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 Zero>는 백호의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질문에는 연습생 생활을 거쳐 가수가 된 백호의 고민이 담겨 있다. 여러 고민 끝에 마주한 홀로서기에 대한 두려움은 곧 자아 성찰로 이어진다. 그렇게 그는 가수 백호와 청년 강동호를 아우르는 모든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겠다고 결심한다. 

 

스스로를 관찰하며 그는 여러 모습의 자신을 발견했고, 그런 백호의 감정과 온도는 콘셉트 포토로 재탄생했다. 따뜻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그의 내면을 크게 ‘버닝’과 ‘멜팅’으로 표현한 것. ‘버닝’의 경우, 가수 백호가 느끼는 무대 위에서의 뜨거운 순간을 옮겨내고자 거친 느낌의 공간에서 붉은 조명을 활용해 강렬한 무드를 구현했다.

 

‘멜팅’을 살펴보면 한결 자유롭고 부드러워 보이는 청년 강동호를 발견할 수 있다. 무대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부드러움과 권태로움, 여유로움이 한데 뒤섞인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그의 나른한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녹는 듯한 미술 디테일을 가미해 포인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어지는 앨범 트랙리스트 소개. 타이틀곡 <No Rules>를 비롯, 다섯 개의 수록곡 <Festival in my car> <LOVE BURN> <We don’t care no more> <BAD 4 U> <변했다고 느끼는 내가 변한 건지> 구성이다. 이중 네 번째와 여섯 번째 수록곡에는 각각 글렌체크의 김준원과 식케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첫 번째 수록곡인 <Festival in my car>는 첫 솔로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트랙 자리에 꼭 어울리는 곡이다. 백호가 차를 타고 달릴 때의 기분과 감정을 이성에게 첫눈에 반하는 순간과 연결 지은 것이 특징으로, 달리는 차에서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은 속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곡 <LOVE BURN>. 사랑에 뛰어드는 모습을 화상에 비유한 곡이다. 높은 온도를 향해 달려가는, 서로에게 데여버린 순간을 신스팝과 록 장르로 구현했다. 작곡에는 글렌체크 김준원이 함께해 음악적 지평을 한 층 넓혔다.

 

타이틀곡인 <No Rules>는 시끄러운 도시 속, 오직 두 사람만이 함께하는 공간을 묘사한다.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감과 아슬아슬한 느낌을 '나이트 스위밍'으로 표현, 자유로운 해방감을 그렸다. 백호의 미성과 중역대의 보컬을 넘나드는 점이 포인트.

 
 

이어지는 네 번째 수록곡 <We don't care no more>에서는 서로 다른 온도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며 서로 외의 것들은 신경 쓰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역시 글렌체크 김준원이 작사, 작곡, 피처링에 함께했으며, 글렌체크 고유의 신시사이저와 백호의 목소리가 듣기 좋게 어우러진다.

  

R&B 장르의 <BAD 4 U>에서는 백호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감성이 극대화된다. 단숨에 불타오른 사랑이 순식간에, 허무하게 끝나버린 장면을 차게 식은 겨울에 비유했다. 

 

마지막 트랙을 장식하는 <변했다고 느끼는 내가 변한 건지>는 록 사운드에 808 베이스와 힙합적 요소를 더한 R&B 곡이다. 식케이의 피처링이 더해졌으며, 지난 사랑에 대한 후회를 곡 속에 담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음감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건 타이틀곡 <No rules>의 퍼포먼스다. 섹시하면서도 절제된 동작이 핵심으로, 유혹적인 무드를 세련되게 그려냈다. 안무에서 백호는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해 피사체가 되고 사랑에 빠진다. 고조되는 감정에 취한 그는 피사체에서 주체가 되고, 대상을 전환시키며 움직임을 멈춘다. 이 과정에 의자를 소품으로 활용하고 남녀 백댄서들을 함께 등장시켜 시각적인 측면을 효과적으로 풀어냈다.

 

백호의 <Absolute Zero>는 여러 감정으로 온갖 온도 속을 오가는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무대  가수 백호와 일상 속 청년 강동호를 고민하던 그는 앨범 속에서 모든 자신을 인정하며 마침내 스스로에 대한 답을 내린. 이로써 백호는 0이라는 이름의 앨범으로 자기 자신이 온전한 1임을 누구보다 현명하게, 그리고 뜨겁게 증명했다.

사진 제공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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