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 강승윤의 솔로 컴백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발매까지의 치열했던 작업 과정을 그가 직접 음악팬들에게 밝혔다.
강승윤은 오는 11월 3일 솔로 정규 2집 [PAGE 2]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ME (美)'를 비롯해 '버선발', '사랑놀이 (Feat. 슬기)', 'SEVEN DAYS', '분리불안', '데리러갈게 (Feat. 은지원)', '마지막일지 몰라', 'CUT', 'HOMELESS', '멀리멀리', '거짓말이라도 (Feat. 호륜)', '오지랖', '하늘지붕'까지 총 13곡이 수록됐고 모두 강승윤이 직접 프로듀싱했다.
지난 정규 1집 [PAGE]에서 보다 깊고 넓게 확장된 음악 세계를 담았다. 그만의 감성이 깃든 이번 앨범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촘촘히 엮어낸, 마치 '단편집' 같은 작품이다. 강승윤은 "기대해 주신 만큼 선물 같은 시간을 완성해 드리고자 열심히 준비했다"며 "좋은 음악과 함께 다양한 활동으로 인사드릴 테니 행복하게 즐겨 달라"라고 전했다.
다음은 강승윤과의 첫 번째 일문일답이다.
Q. 4년 7개월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컴백 소감은?
A. 오랜만에 솔로 정규 앨범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 공백기도 있었기 때문에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웃음) 하지만 열심히 애정을 쏟고, 작업해 온 음악들을 앨범에 가득 채워 팬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설레는 마음이 크다
Q. [PAGE 2]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첫 번째 정규 앨범이었던 [PAGE]의 연장선인 동시에 스펙트럼의 확장이다. 이전에도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했지만 그때는 작은 테두리였다면 [PAGE 2]는 큰 테두리에서 뻗어나가 장르, 깊이 등 모든 측면에서 완성도를 챙기려고 노력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강승윤의 음악과 위너 스타일의 음악 안에서 자전적인 내용을 담아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펼쳐냈다. 주변에서도 보컬 표현이나 가사 등 음악적으로 깊어졌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웃음) 제가 가진 특색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아티스트 강승윤의 음악이 더욱 확장되고 성장한 결과물이 [PAGE 2]라고 생각한다.
Q. 트랙리스트 구성에 특별히 신경 쓴 지점이 있다면.
A.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보통 앨범은 트랙 간 유기적인 흐름이나 BPM의 변화, 콘서트 세트리스트와 같은 기승전결에 따라 배치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았다. 노래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서로 다른 화자의 감정을 그린 일종의 '단편집'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의 변화와 그 흐름에 집중했다. 모든 곡이 사랑 노래는 아니지만 사랑을 시작할 때의 설렘부터 저물어가는 관계, 이별 후 초연해진 마음 등의 감정선이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노래의 감정을 키워드로 표현한 곡별 설명들을 보시면 더욱 와닿을 것이다.
Q. 슬기, 은지원, 호륜이 각각 '사랑놀이', '데리러갈게', '거짓말이라도'의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세 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랑놀이'는 원래 솔로곡이었는데 남녀 듀엣곡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그래서 2절 벌스를 여성 키와 새로운 멜로디로 바꿨고 어떤 음색이어야 이 곡의 매력이 극대화될지 고민했다. 그때 슬기 님의 음색이 떠올랐다. 굉장히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좋은 곡이 완성됐다. '거짓말이라도'도 솔로곡이었다. 하지만 친구인 호륜과 같은 무대에서 같은 노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기존의 코드를 모두 지우고 새롭게 듀엣곡으로 만들었다. '데리러갈게'는 2절 벌스 자체를 (은)지원이 형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피처링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함께해 줬다. 세 분 덕에 이 앨범이 더욱 풍부해졌다.
Q. 음악 외 비주얼 콘셉트 등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A. 이번에는 제가 모든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했다. 물론 각 분야 전문가분들의 손길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그저 맡겨놓고 싶지 않았다. 작업물들을 보며 계속해서 함께 수정하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편집실에 들어가서 뮤직비디오까지 직접 수정한 것도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의상, 비주얼, 사진, 앨범 패키지까지 하나하나 애착이 가고 더 뿌듯하다.
Q. 지난 7월 개최된 위너 서울 콘서트에서 9번 트랙 'HOMELESS' 무대를 깜짝 선공개했는데.
A. 곧 나올 제 앨범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콘서트에서 함께 나누고 싶었다. 콘서트 준비 기간도 짧다 보니, 어떤 곡을 들려드릴지 고민이 컸는데 제 솔직한 마음이 담긴 'HOMELESS'를 선곡하게 됐다. '만약 팬분들이 곁에 없다면 나는 어떤 그리움으로 살아갈지'를 담은 곡인 만큼 진심을 전하고자 자연스럽게 콘서트에서 먼저 들려드리게 됐다.
Q. 이번 앨범 작업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13번 트랙 '하늘지붕' 작업 과정이다. 제가 기존에 해온 방식과 조금 다르게 진행했다. 앞서 열었던 제 개인 사진전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할 곡을 만들고 싶었다. 즉흥적으로 코드와 기타 리프를 만들고, 그 위에 전시 작품에 어울리는 프리스타일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그게 '하늘지붕'의 첫 번째 버전이고, 이후 편곡을 거쳐 완성된 음악이 현재의 '하늘지붕'이다. 보너스 트랙처럼 팬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Q. 이번 앨범의 모든 트랙을 작사·작곡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는지,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
A. 보통 작업할 때 '주제'에서 출발한다. 어떤 아이디어들이 확 떠오를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로 메모하거나 음성녹음으로 기록한다. 이후에 만들고 싶은 스타일이나 장르가 있을 때 프로듀서 형들과 함께 코드와 시퀀스를 잡고 그 위에 어울리는 키워드를 붙여가며 곡을 완성해 나간다. 물론 매번 같은 방식으로 작업하진 않는다. 때로는 메모하지 않았는데 번뜩이는 생각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Q. 어느덧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됐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느낀 변화가 있다면.
A.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이제껏 쌓아온 경험과 새롭게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가 섞이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빠르고 정확하게 방향성을 잡게 된 것 같다. 애티튜드는 그대로다. 다만 결정력이 훨씬 확고해졌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 대안 중 무엇을 선택할지 갈팡질팡했다면, 이제는 충분히 고민한 뒤 확신을 가지고 결정한다. 덕분에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전문가들도 설득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 작업에 있어서 자신감과 추진력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다.
Q. 앨범명처럼 강승윤만의 'PAGE'를 넘겼다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을까.
A. 군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단단해졌다. 동료 중에 자신의 꿈과 예술성을 믿고 나아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내가 나를 예술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의 창작물도 예술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종종 불확신으로부터 찾아오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것을 담아내는 아티스트'라는 믿음을 가지고 어떤 것이든 만들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PAGE 2]는 스스로에 대한 소신과 자신감을 담아 만든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정규 1집과 연결되는 앨범 명이다. 정규 앨범은 어떤 연속성을 가져가고 싶다는 의도가 반영 된 것인가.
A. [PAGE 2]는 각기 다른 상황 속 탄생한 곡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단편집 같은 앨범이다. 마찬가지로 다음 페이지도 얼마든지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다음에는 하나의 메시지를 가지고 그 안에서 파생된 곡들을 유기성 있게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그땐 [PAGE]라는 이름보다는 그 서사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
Q. 이번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A.이번 활동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콘텐츠로 팬분들을 만나고 싶다. 저의 음악이 어디든 닿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달려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 희망이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솔로 투어를 해보고 싶다. 평소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전국 곳곳의 팬분들, 해외에 계신 이너써클(팬덤명)들도 만나러 가고 싶다.
Q. 강승윤의 솔로 앨범을 기다렸을 팬들에게 한마디
A. 팬분들이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주셨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이번 활동이 더욱 선물 같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기대해 주신 만큼 좋은 음악, 멋진 모습으로 보답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갈 테니 행복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