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Interview

에이틴스(A*Teens): 스웨덴 팝의 전설이 다시 깨어나다

어떤 아티스트들은 단순히 음악을 만드는 것을 넘어, 시대의 순간을 정의한다. 필자에게 에이틴스(A*Teens)는 언제나 그런 존재였다.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유럽의 가장 상징적인 팝 그룹 마리(Marie), 아미트(Amit), 사라(Sara), and 대니(Dhani), 라틴아메리카에서 아시아까지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스웨덴의 센세이션을 <롤링스톤 코리아>에서 단독으로 맞이한다. 오늘 우리는 그들의 귀환을 축하할 뿐 아니라, 그들을 전설로 만든 시간을 초월한 마법 또한 기념한다.

 

그들은 여전히 20대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정신과 예술성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가족의 역할, 창의적인 도전, 개인적인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다층적인 아티스트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다시 10살로 돌아가, 그들이 세계적인 음악 프로그램에서 데뷔 앨범의 곡들을 선보이던 순간으로 순간이동한다. 전설적인 아바(ABBA)에게 바치는 반짝이는 오마주였던 그 앨범으로. 그것이 바로 그들의 세계적인 성공의 문을 연 계기였고, 이어진 그들의 오리지널 음악은 수백만 명의 마음과 재생목록 속에 영원히 자리 잡았다.

 

A*Teens - Upside Down

 

지금 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내 인생의 소중한 한 조각을 다시 만나는 듯한 경험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내 어린 시절의 배경음악이자 끝없는 기쁨의 원천이었고, 이번 만남을 통해 확신했다. 그들은 언제나 느꼈던 그대로, 진실하고, 따뜻하며, 전문적인 아티스트라는 것을.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이번 재결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일정 조율, 가정과의 균형, 투어 준비, 리허설 등 수개월간의 노력이 필요했지만, 그 결과는 전율 그 자체였다. 무대 위의 그들은 여전히 모든 것을 잊게 만들고, 아름다운 시간의 고리 속에 우리를 머물게 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A*Teens - Floorfiller

 

아름다운 사라는 재결합 이야기가 구체화되기 시작했을 때 자신이 임신 중이었다고 전하며, 인생의 이 새로운 장이 그녀에게 새로운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미트은 깊이 존경스러운 영적인 여정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싶으며, 삶의 진동을 높이고 더 큰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대니는 여전히 진행 중인 음악 프로젝트들, 그리고 Avicii와 같은 영원한 아이콘들과의 협업에 대해 회상했다.
그리고 마리는 언제나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무대 위와 밖에서 자신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특히 모성이라는 깊고도 감동적인 경험에 대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들려주었다.

 

우리는 함께 그들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되짚었다. Viña del Mar Festival에서의 잊을 수 없는 무대, 칠레에 도착하자마자 수천 명의 팬들이 공항을 가득 메워 보안팀이 전례 없는 통제를 강화해야 했던 일, 그 어떤 그룹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혼돈과 기쁨의 장면들. 그들의 영향력은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오프닝 무대에 올랐으며,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어진 그들의 커리어는 여전히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A-Teens, Super Trouper (Final), Festival de Viña 2000

 

2025년 현재, 그들은 런던, 스웨덴, 멕시코에서 재결합 무대를 선보였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시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무엇일까? 팬들이 그들을 다시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왔다는 것. 그들이 에이틴스와 맺은 인연은 단순한 향수(nostalgia)가 아니다. 여전히 살아 있고, 숨 쉬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연결이다.

 

[RSK] 에이틴스 여러분, <롤링스톤 코리아>에 온 걸 환영해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될 때가 정말 좋아요. 그래야 지금 이 순간의 진짜 본질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에이틴스: 우리도 그래요! 정말 좋아요!

 

[RSK] 여러분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상징적인 무대에서 음악과 에너지를 전해왔죠. 하지만 아직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우리는 여러분의 공연을 한국이나 콜롬비아에서 한 번도 볼 기회가 없었어요. 이제는 어쩐지 그 꿈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여러분이 처음으로 이 두 나라에서 공연하게 된다면, 팬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대니: 너무 좋죠! 두 나라의 팬들은 정말 놀라워요. 콜롬비아와 한국에서 한두 번 공연을 하게 된다면 정말 환상적일 거예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겁니다!

 

마리: 완전히 동의해요. 콜롬비아나 한국의 팬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정말 감동이에요. 우리가 그곳에서 공연을 한 적이 없었는데도,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죠. 그 나라 무대에 서게 된다면, 그건 팬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진정한 꿈의 실현이 될 거예요.

 

 

[RSK]  제가 10살에서 15살 사이였을 때, 음악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여러분을 소개하곤 했어요. 언젠가 여러분이 제 나라에 오기를 바라면서요. 그 시절, 시청자들은 “에이틴스가 언제 칠레나 아르헨티나에 올까요?”라는 편지를 보내곤 했지만, 콜롬비아를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분을 그곳에서 보는 것이 제 어린 시절의 꿈이었죠. 그런데 지금, 마치 운명이 두 번째 기회를 주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저는 한국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여러분이 단순히 공연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한국 아티스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여러분은 이미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을 방문한 적이 있죠. 그때의 경험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요? 그리고 각 나라에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대니: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저는 서울, 도쿄, 방콕,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포함한 아시아 투어를 한다면 정말 흥미로울 것 같아요.

 

마리: 저에게 아시아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곳이에요. 우리가 방문한 모든 곳마다 넘치는 에너지와 사랑, 그리고 깊은 존중이 있었죠. 일본의 절제와 규율, 태국의 따뜻함, 싱가포르의 너그러움. 각 나라가 우리에게 준 것은 모두 달랐고 특별했어요. 그 기억들은 제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고, 종종 생각해요. 그 리스트에 한국을 더하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요.

 

 

[RSK] 그 당시에도 한국은 이미 음악 산업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시기는 아니었죠. 그때는 왜 일본과 같은 다른 목적지에 더 집중했나요?

 

사라: 그 시절에는 모두가 일본으로 갔어요. 제가 가장 기억하는 건 시차 적응의 고통… 그리고 우리 그룹 안에서 나눴던 웃음과 끈끈한 유대감이에요. 일정은 정말 빡빡했죠. 인터뷰, TV 출연, 사인회… 일본에서의 시간은 일종의 폭풍 같았어요. 25년 전에는 정말 다른 세상이었어요. 케이팝은 이미 존재했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 것만큼의 거대한 규모는 아니었죠.

 

대니: 맞아요. 우리는 도쿄에서 거의 2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어요. 그때 일본 아티스트들의 규율과 헌신에 정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최근에 케이팝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그걸 보면서 이 길이 얼마나 엄격하고 헌신을 요구하는지 다시 느꼈어요. 그들의 열정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마리: 저도 그 시절을 잊을 수 없어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일본에서 그 강렬한 나날들을 보냈다는 게 정말 비현실적이었죠.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그 리듬에 적응하며, 음악이 우리를 얼마나 멀리 데려갈 수 있는지 깨닫는 거대한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지금 한국 음악 산업을 보면, 그때 일본에서 느꼈던 그 규율과 재능이 이제는 전 세계 무대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이 보여요. 그리고 그런 연결을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RSK] 이제 조금 더 내밀한 이야기로 들어가 보고 싶어요.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 지 25년이 지났습니다. 한 세대를 정의했던 그 여정이죠. 만약 여러분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금까지의 모든 경험을 알고 있는 상태로 음악의 길로 첫 발을 내딛기 직전의 10대 시절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면, 어떤 격려나 조언을 전하고 싶나요?

 

사라: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가 가장 먼저 말할 건 이거예요. 모든 것을 억지로 이루려 하지 말라는 것. 그 순간을 있는 그대로 더 많이 느끼고, 즐기고, 받아들이라는 거죠. 늘 기대를 넘어야 한다는 압박 속에 살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매 순간을 과도하게 계산하려 하지 말라고요. 때로는 진짜 마법이란,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 속에 있거든요.

 

아미트: 그때 우리는 항상 “커리어의 열차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어요. 그래서 그 열차를 따라 끊임없이 달렸죠… 정작 우리가 그 여정을 즐길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미처 깨닫지 못한 채요. 그 절박함은 매일, 매 결정마다 늘 함께 있었어요.

 

대니: 우리에게는 그 모든 것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학교 친구들의 시선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시선이 우리에게 쏠려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멋져 보이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죠. 하지만 그 욕심은 때로 너무 벅찼어요. 돌이켜보면, 그 어린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애쓰지 마. 그냥 너 자신이 되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야.”

 

A*Teens - Super Trouper

 

마리: 나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조금 더 믿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때의 나는 종종 불안했어요. ‘내가 충분히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곤 했죠.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음악의 기쁨, 우리의 우정, 팬들의 사랑.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그 순간을 즐겨. 깊이 숨을 들이마셔.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해.”

 

 

[RSK] 데뷔 후 2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여러분은 여전히 여러분을 마음속에 품어온 팬들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미트: 우리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사람들이 에이틴스의 음악 덕분에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할 때예요. 유럽,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팬들이 말하곤 하죠. 그 당시엔 소셜 미디어가 없었지만, 우리의 음악과 커뮤니티가 하나의 피난처가 되었다고요. 특히 LGBTQIA+ 커뮤니티의 많은 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통해 친구를 만들고, 위로를 받고, 무엇보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진짜 모습을 보여줄 용기를 얻었다고 말해줬어요. 

 

그때 우리는 Ateens.com이라는 공식 웹사이트를 운영했어요. 그 안에는 팬들이 서로 연결되는 포럼이 있었죠.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시절의 작은 모임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여행을 다니면 라틴아메리카에서든, 런던에서든 팬들이 이렇게 말하곤 해요.
“이 순간을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당신들의 음악은 제 이야기의 일부였어요. 제 커밍아웃, 제 정체성을 찾는 여정의 한 부분이었어요.” 우리가 그 여정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정말 큰 자부심으로 남아요.

 

마리: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저에게 가장 큰 유산은, 사람들이 “당신들의 노래가 용기를 줬어요”,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줬어요”라고 말해줄 때예요. 세월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에이틴스는 내 어린 시절의 안전한 공간이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벅차오르죠. 그게 바로 음악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차트나 판매를 넘어,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는 인간적인 흔적.

 

 

[RSK] 여러분의 음악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기쁨과 낙관의 에너지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여러분의 음악을 들을 때, 무엇을 느낀다고 생각하나요?

 

사라: 저는 늘 우리 음악 안에는 조용한 격려의 속삭임, 그리고 마음에 남는 빛이 있다고 느꼈어요. 그건 마치 소리로 만든 포옹 같아요. 따뜻한 불꽃을 마음속에 켜주는 그런 감정이죠.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았어요. 순수하고, 빛나며, 기쁨으로 가득하고, 시간이 흘러도 닳지 않는 낙관의 에너지.

 

오늘 누군가가 다시 우리의 노래를 들을 때, 그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게 아니에요. 행복이 더 단순하고, 영혼이 자유롭게 숨 쉴 수 있었던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가는 것이죠. 스크린과 겉모습, 그리고 소음 속에 길을 잃기 쉬운 이 시대에, 우리의 멜로디는 가장 진실한 곳으로 통하는 문.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의 그 순간. 삶이 더 맑고, 순수하고, 무엇보다 우리 자신에게 가까웠던 시간으로 이끌어 줍니다.

 

대니: 맞아요. 지금의 음악 환경은 예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가 음악을 발표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청중이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도 완전히 변했죠. 요즘은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게 정말 큰 도전이에요. 이제는 하나의 앨범이 아닌, 잠시 바이럴됐다가 금세 사라지는 ‘한 곡’이 중심이 되었으니까요.

 

제가 어렸을 때는 크랙 데이빗(Craig David)의 앨범을 2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었어요. 또는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의 앨범 한 장으로 한 해를 보냈죠.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은 제 인생의 긴 장면들과 함께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한 앨범 전체와 깊이 연결되는 경험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죠.

 

그래서 우리가 다시 음악을 들려줄 때, 우리 음악과 함께 자란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특별한 것 같아요. 감정적인 유대감, 그리고 더 순수하고 가까웠던 시절로 향하는 직접적인 다리가 되는 거예요. 사라가 말한 것처럼, 그 감정을 다시 일깨워주고 팬들의 얼굴에서 행복과 그리움이 뒤섞인 표정을 보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A*Teens - Halfway Around The World

 

마리: 저에게 〈Floorfiller〉나 〈Upside Down〉 같은 노래들은 여전히 특별한 마법을 가지고 있어요. 〈Floorfiller〉의 인트로를 들으면, 그 시절로 단숨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리허설, 웃음소리, 무대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 그리고 우리보다 더 크게 노래하던 팬들의 함성까지요.

 

저는 지금의 청중도 그때와 같은 향수와 에너지의 파도를 느낀다고 믿어요. 그 노래들은 단순히 앨범 속 한 트랙이 아니라, 우리의 청춘과 우정, 그리고 우리를 성장시킨 순수한 첫사랑의 조각들을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그렇게 강하게 울림이 있는 거예요. 그건 시간을 초월한 기쁨, 음악 속에 담긴 영원한 즐거움이에요. 그리고 우리가 그 노래들을 다시 무대에서 부를 때마다, 그때와 똑같이 생생하고 전기가 흐르듯 살아 있음을 느껴요.

 

[RSK] 여러분은 유럽 팝의 상징이자,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유럽 팝의 대사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시아를 방문했던 경험 중에서, 태국이나 싱가포르, 일본 같은 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사라: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따뜻함이에요. 사람들의 따뜻함뿐 아니라, 그 친절이 모든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죠. 팬들은 놀라울 만큼 예의 바르고 깊이 존중해줬어요.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했지만, 덕분에 각 문화마다 우리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아시아에서는 질서와 구조, 그리고 인내심이 느껴졌죠. 줄 하나까지 완벽하게 정돈된 모습에서조차요.


그곳의 파트너들과 팀은 모든 세부 사항을 완벽하게 준비해줬어요. 특히 코카콜라 캠페인이 기억에 남아요. 끝이 없을 것 같은 프로모션 투어의 연속이었지만, 정말 멋진 소용돌이였죠. 사진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순간을 기억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 사진 앨범들을 펼치면, 그때의 웃음소리, 박수, 그리고 그 특별한 순간의 설렘이 다시 살아나요. 저희는 정말 사진 장인이었어요.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인화했거든요. 

 

아미트: 저도 사라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문화적으로 아시아 사람들은 정말 부드럽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죠.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방식 자체가 우아해서 깊은 인상을 남겨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음식이에요! 제게 아시아 요리는 단연 최고예요. 우리가 방문한 모든 나라가 감각을 깨우는 향연이었고, 그 맛의 여정은 음악만큼 오래 제 마음에 남았어요.

 

대니: 그리고 일 ethic을 빼놓을 수 없죠. 그곳 사람들은 지칠 줄 모르고, 헌신적이며, 그 열정이 모든 만남에서 느껴져요. 아시아에 가면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그 에너지, 그 헌신의 수준이 전염되죠. 돌아올 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마리: 우리가 처음 아시아에 갔던 건 1999년 일본이었어요. 그땐 겨우 15살, 16살이었고, 엄마가 함께했죠. 모든 게 너무 신났어요. 음식, 사람들, 에너지… 그런데 재미있는 고백 하나 할게요. 그렇게 멋진 스시와 요리들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저는 맥도날드만 거의 매일 먹었어요.(웃음) 그 뒤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도 투어를 갔는데, 팬들은 언제나 따뜻했어요. 특히 태국에서 우리 얼굴이 그려진 코카콜라 캔을 봤을 때는 정말 믿기지 않았죠!

 

요즘엔 케이팝이 집 안 구석구석에 있어요. 제 일곱 살 쌍둥이들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그룹과 굿즈를 알고 있고, 오늘 밤엔 함께 넷플릭스의 새로운 케이팝 영화를 볼 계획이에요. 아이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팝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하게 됐어요. 정말 즐거운 일이에요.

 

 

[RSK] 이제 <비냐 델 마르(Viña del Mar)>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 페스티벌은 정말 놀라운 행사죠. 아마 남미와 라틴아메리카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 축제일 거예요. 그 경험은 어땠나요? 어떻게 칠레 무대에 서게 되었나요? 사실, 많은 라틴 아티스트조차도 모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참가하거나 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미트: 이건 우리가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다시 꺼내는 이야기 중 하나예요.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우리는 스웨덴에서 왔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무엇을 맞이하게 될지 전혀 몰랐어요.

 

대니: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모든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이번엔 더 특별했어요. 밴드도 함께 갔거든요. 그들은 아직 학생이었고, 이런 규모의 무대는 처음이었어요. 산티아고에 도착하자마자 관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팬들이 호텔 벽을 타고 오르고, 보안팀은 그들을 막으려 애쓰고… 그제야 우리는 그 사랑의 크기와 헌신의 강도를 실감했죠.

 

아미트: 관객으로부터 감사상을 받은 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세상에, 이게 정말 일어나고 있어! 이건 진짜야!” 하고 느꼈던 바로 그 순간이었죠. 언론이 우리를 쫓아다니고, 마리의 신발이 도난당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모든 작은 사건 하나하나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일부가 되었어요. 그때 우리는 진짜로 그 순간을 살고 있었어요. 꿈이 아니라, 너무나 현실적인 순간이었죠.

 

대니: 하지만 그 모든 것보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무대 위에서 느낀 집중력, 헌신, 그리고 관객과의 연결이었어요. 수천 명의 관객과 그렇게 진심 어린 에너지를 나누는 건 정말 특별했고, 그 감정은 평생 마음속에 남아 있어요.

 

마리: <비냐 델 마르>에서 공연한 건 우리 커리어의 가장 큰 순간 중 하나예요. 솔직히 말하면, 공연 전엔 정말 무서웠어요. 관객들을 ‘El Monstruo’(괴물)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들이 당신을 사랑하면 엄청난 환호를 보내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 역시 아주 분명하게 표현한다고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긴장감이 극에 달했어요. 결국, 그건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관객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뜨겁게 우리를 맞아줬고, 우리는 페스티벌의 최우수 공연상을 받았어요. 정말 비현실적인 순간이었죠.

 

2000년, 칠레를 방문한 건 우리가 처음으로 남미에 발을 디딘 때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그곳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얻고 있었는지 전혀 몰랐죠.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팬들이 호텔 밖에서 캠핑을 하고, 수천 명이 소리를 지르고, 철조망을 꽉 메운 얼굴들이 있었어요. 심지어 경찰과 무장 경호원들이 우리를 호위했어요. 완전히 미친 듯한 상황이었지만, 동시에 마법 같았어요.

 

그때 처음으로, “우리가 진짜 팝스타가 되었구나” 하고 느꼈어요. <비냐 델 마르>는 우리에게 음악이 얼마나 멀리 닿았는지, 그리고 세상의 반대편에서도 얼마나 많은 사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해준 순간이었어요. 압도적이고, 두렵고, 짜릿하고, 아름다웠던. 그 모든 감정이 한 번에 밀려왔죠.

 

 

[RSK] 케이팝에서는 산업 구조가 꽤 다릅니다. 사실 남녀 혼성 그룹, 즉 소녀와 소년이 함께 활동하는 밴드는 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케이팝 그룹은 단일 성별로 구성되어 있죠. 혼성 그룹으로 활동한 경험을 공유하고, 조언해줄 수 있나요? 그 경험은 어땠나요?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Dhani: 글쎄요, 저는 그 이유가 하나 아니, 두 가지라고 생각해요. 첫째, 우리는 그룹을 결성하기 전에 진짜 친구였어요. 우리 네 명 모두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운 단단한 가정에서 자랐고, 그 덕분에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갔죠. 그리고 남녀가 함께하는 혼성 그룹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었어요. 만약 여자들만 있었다면 경쟁이 너무 심했을 거고, 더 많은 사건이 있었겠죠. 남자들만 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서로 경쟁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혼성으로 구성되면서 그런 에너지를 잘 균형 잡고, 갈등을 거의 중화시킬 수 있었어요.

 

또 정말 놀라운 점은,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성별의 시선으로 그걸 바라볼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건 굉장히 풍부한 경험이에요. 예를 들어, 어느 날 제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아미트에게 가서 남자끼리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사라나 마리와 더 연결될 수도 있었어요. 그런 역동성, 유연함은 어떤 팝 밴드에게나 정말 건강한 요소예요. 서로를 성장시키고 지지하며, 조화를 유지할 수 있게 하거든요.

 

아미트: 그리고 이런 관계가 프로젝트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해줍니다. 투어나 녹음, 각종 의무들 속에 있다 보면 일상에 휩쓸리기 쉬워요. 하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중요한 건 한 사람이 성공하면 모두가 함께 성공한다는 것이에요. 서로를 돌보고, 멤버들의 필요에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게 어떤 목표 리스트보다 훨씬 중요하죠. 멤버들 간의 그런 연결과 배려가야말로 밴드의 성공과 장수의 진짜 기반이에요.

 

마리: 저도 정말 공감해요. 저 역시 늘 주목받는 10대 시절을 보낼 때 큰 압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저를 지탱해준 건 우리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를 늘 기억한 거예요. 음악과 무대를 사랑했기 때문이죠. 그 사랑이 압박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동기로 바꿔주는 힘이 되었어요.

 

 

[RSK]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케이팝 밴드에게는 여러분의 음악 산업에 대한 시각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여러분처럼 오랜 세월 동안 음악의 관련성과 매력을 유지하고, 여전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큰 영감이 되죠. 그래서 묻고 싶어요.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십대 시절처럼 음악을 신선하고 즐겁게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일종의 ‘특별한 재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니: 음, 우선 그때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시대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해요. 그리고 그 점이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죠. 또 하나, 우리는 아바에게도 많은 것을 빚지고 있어요. 첫 앨범에 아바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었거든요. 그건 정말 좋은 출발점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훌륭한 사람들과 멋진 곡을 작업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일이 진짜였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했어요.

 

우리는 캐스팅을 통해 결성되었고, 각자 가슴에 번호를 달고 오디션을 봤어요. 마치 케이팝 오디션처럼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친구로서, 사람으로서 진정성 있는 관계를 유지했어요. 그게 우리가 25년 후에도 자연스럽게 다시 뭉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우정과 연결은 특별해요. 단순히 아티스트로서가 아니라, 인생의 황금기라 불리는 시절을 함께 성장하며 보낸 사람들로서의 유대죠. 그 시절에는 모든 게 스펀지처럼 마음에 새겨지잖아요. 그런 기억들이 우리를 하나로 이어줍니다. 물론 좋은 곡들도 매우 중요하죠. 훌륭한 A&R 팀이 우리에게 최고의 음악을 보장해줬어요.

 

아미트: 대니가 말한 것처럼, 진정성은 정말 중요해요. 자신이 진짜로 느끼는 것이요. 모든 게 연기나 연출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죠. 우리가 함께 있었고, 서로를 좋아했으며, 자유롭게 놀고 표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 밴드의 진짜 에너지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무대나 영상에서 그게 보여요. 우리는 여전히 진심으로 즐기고 있죠. 누가 우리를 강요해서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스스로, 그리고 팬들을 위해 이 일을 선택했고, 그걸 사랑해요.

 

마리: 저에게는 그룹과 다시 녹음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말 가슴이 두근거려요.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 인생과 자신에 대해 너무나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죠. 이제 그 모든 시선과 경험을 다시 한데 모은다면 정말 아름다운 무언가가 탄생할 거예요. 이건 단순히 과거를 되짚거나 예전의 모습을 복원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의 우리가 누구인지에 맞는 새로운 장을 쓰는 일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음악, 뮤지컬, 보이스오버, 텔레비전 등 다양한 창의적 영역을 탐구해왔어요. 그 경험들이 제 안에 새로운 색과 감정을 더해줬죠.

 

그 개인적인 성장을 에이틴스를 상징하던 에너지, 기쁨, 마법과 결합한다는 건 정말 흥미롭고 감동적인 일이에요. 만약 우리가 다시 스튜디오에 들어간다면, 그건 단순한 향수가 아니라 진화에 대한 이야기일 거예요. 과거를 존중하면서 현재를 포용하는 창작. 제게 그건 굉장히 강렬하고 의미 있는 일처럼 느껴져요.

 

 

[RSK]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오랜 세월 동안 가족 같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대단하죠. 아마 그게 여러분을 이렇게 단단하게 만든 이유일 거예요. 여전히 여러분의 음악은 놀라워요. 제 플레이리스트에도 여전히 몇 곡이 들어 있고요. 혹시 그룹으로 새로운 음악을 발표할 계획이 있나요? A*Teens 2.0 같은 신선한 바이브를 담은 프로젝트 말이에요.

 

사라: 음, 그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니: 맞아요. 그리고 우리가 다시 모이게 된 이유와도 깊이 관련이 있다고 봐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진정한 목적이 있어야 해요. “재밌으니까 한 곡 더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휩쓸리기 쉽지만, 우리 넷은 늘 한걸음 멈춰서 스스로에게 묻죠. “이게 올바른 이유일까? 이 곡이 맞을까? 모든 게 완벽하게 들어맞을까?”

 

사라가 말했듯이, 모든 세부 사항이 진짜로 느껴지고 자연스러워야 해요. 우리는 단지 압박감 때문에 앨범을 계속 내는 밴드가 아니에요. 팬들이 지칠 만큼 말이죠. 네 명 모두를 대표해서 말할 수 있어요. 우리는 그때 이미 하나의 정점에 도달했고, 품위 있게 하나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고 느꼈어요. 절박하게 끝나버리는 극단적인 상황에 가지 않았죠.

 

그리고 지금 다시 돌아온 이유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어요. 팬들, 25주년, 그리고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기회. 모든 게 정말 놀랍게 느껴져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가 그때와 같은 충만함, 열정, 경이로움을 계속 전달하길 바라는 거예요.

 

사라: 그리고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는 이제 모두 40대 이상의 성인, 가족도 있고, 각자 일과 책임들로 가득 찬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 넷 모두가 진심으로 공감하고 “이건 세상에 내보낼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 될 거예요. 하지만 모든 게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 해요. 마치 장갑처럼요. 모든 디테일, 모든 결정, 모든 순간이 자연스러워야 해요.
만약 1년 전에 저에게 물었다면, 아마 “아니요, 지금은 새로운 음악을 낼 때가 아니에요. 필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느껴요. 우리가 다시 함께 연주하고, 시간을 공유하고, 뿌리와 다시 연결되면서, 그 가능성과 마법의 감각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거든요.
어쩌면 이제 곡들을 실제로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볼 수도 있겠죠. 모두가 “그래, 불가능한 건 아니야”라는 기분이에요. 그러니까 팬분들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우리, 정말 준비 중이에요!

 

 

[RSK] 만약 여러분의 대표곡 중 하나를 케이팝 그룹과 함께 리믹스하거나 피처링한다면 어떨까요?

 

사라: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케이팝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 협업은 저에게 그저 멋진 일일 거예요. 지금 틱톡에서 제 영상들을 직접 만들 계획이거든요.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요. 하지만, 분명 환상적인 경험이 될 거예요.

 

 

[RSK] <롤링스톤 코리아> 독자들에게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지도 함께 공유해줄 수 있나요?

 

사라: 아미트, 먼저 말해볼래요? 너무 많죠. 정말 많아요.

 

아미트: 끝이 없는 프로젝트들이죠! 지금 제 초점은 ‘시스템 전환(Systems Transformation)’이라고 불리는, 조금 복잡하지만 매우 흥미로운 분야에 맞춰져 있어요. 우리는 여러 기업, 자본가, 투자 관리자들과 협력하면서 세상을 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새로운 투자와 행동 방식을 탐구하고 있어요. 제 모든 일의 핵심은 ‘혁신’이에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는 것. 대니가 아까 말했듯이, 지금 세상은 꽤 어두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인간의 창의성과 생명력은 아직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참여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으며, 지구를 해치고 전쟁과 갈등을 유발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실질적으로는 제 회사를 운영하고, 코칭과 컨설팅을 하며, 모든 목표를 하나로 요약하자면, 지구를 구하고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에요.

 

대니: 저는 아미트처럼 지구를 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음악을 만들고 있어요. 주로 다른 아티스트들을 위해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죠. 또 DJ이자 프로듀서로서 작은 개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비자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며… 더 영적인 방식으로 인류를 구하려고 하고 있어요. 제 미션은 이제 ‘영혼을 구하는 것’이라고 할까요.(웃음) 그리고 이번 에이틴스의 재결합 활동은 정말 감정적이고 영적인 경험이에요. 우리가 다시 연결된 이후로 모든 게 놀라울 정도로 특별했어요.

 

사라: 제 경우에는, 9개월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지난 2월에 다시 일터로 복귀했어요. 팬데믹 기간 동안 남편과 저는 해양 관련 회사를 설립했는데, 저는 주로 재무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어요. 직원 관리, 일정, 급여, 예산, 연간 결산 등이요. 지난 3년 동안 직원이 3명에서 12명으로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게다가 최근에 새 집을 구입해서 곧 이사도 해야 해요. 그것도 꽤 큰 프로젝트예요!

 

마리: 에이틴스 활동 이후, 저는 몇 년 동안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솔로 곡도 발표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다른 창의적인 길도 탐색했죠. 애니메이션 성우, 뮤지컬, 모델 활동 등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어요. 그것은 제게 발견의 시기였죠. 그 후에는 텔레비전 진행자로 전향해서, 스웨덴의 대표적인 TV 프로그램들을 10년 넘게 진행했어요. 사람들과 연결되고, 방송을 통해 생생한 에너지를 나누는 게 제 진정한 열정이 되었죠. 지금은 엄마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요. TV 진행, SNS 협업, 그리고 에이틴스의 리바이벌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요. 제 여정이 이렇게 다양했다는 게 정말 좋아요. 그 덕분에 늘 호기심을 잃지 않고, 창의적이며, 계속 성장할 수 있었어요.

 

 

[RSK] 사라, 축하해요!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팬들에게 25년 넘게 에너지를 나눠 온 만큼, 앞으로도 50년 넘게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최근 공연들은 어땠나요? 그리고 앞으로의 투어 계획은 어떤가요?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어요.

 

대니: 노르웨이와 스톡홀름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팬들의 에너지를 느끼고, 유럽과 전 세계 곳곳에서 와 준 사람들을 보는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었죠. 무대마다 함께 이룬 승리처럼 느껴졌어요. 아드레날린이 최고조에 달했고, 웃음과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어요. 그 순간들은 우리가 왜 이 일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충성스러운 팬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어요.

 

아미트: 맞아요. 도시마다 각자의 마법이 있었어요. 관객들과의 연결이 정말 깊게 느껴졌죠. 그들의 흥분, 함께 노래하는 목소리, 그 모든 순간이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거예요.

 

대니: 그리고 이후에 멕시코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라틴아메리카로 돌아가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에요. 그 에너지, 따뜻함, 열정은 그 어디서도 느낄 수 없죠. 우리는 리허설하고, 계획을 세우며, 모든 순간이 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어요. 각 공연은 수십 년 동안 우리를 지지해 준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이자, 처음 우리를 발견한 새로운 팬들을 환영할 순간이에요.

 

마리: 저에게는 모든 것이 감사의 마음으로 귀결돼요. 다시 무대에 서서 팬들의 미소를 보고, 환호성을 듣는다는 건 정말 벅차고 동시에 겸손해지게 만들죠. 매 공연은 사랑과 기쁨, 그리고 음악을 함께 축하하는 순간이에요. 멕시코 무대에서도 그 모든 에너지를 전하고 싶어요. 팬분들은 춤추고 노래하며,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RSK] 마지막으로, 이번 독점 인터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을 저희 매거진에서 만나고, 그 에너지와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한국의 팬들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크게 기뻐하고 관심을 가질 거라 확신합니다. 이 특별한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귀한 시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음악으로 전해주신 모든 마법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에이틴스: 이번 멋진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롤링스톤 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우리의 이야기와 음악, 그리고 경험을 나눌 수 있어서 늘 기쁩니다. 한국과 아시아 전역의 팬 여러분께도 큰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읽으며 저희의 여정을 더 알아가시고, 앞으로의 걸음마다 계속 응원해 주세요. 여러분의 열정은 저희에게 언제나 큰 영감이 됩니다. 모든 건 여러분 덕분이에요. 인터뷰를 읽고, 생각을 나누고,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이 음악을 함께 축하해요. 무대에서 만나요!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