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요."
눈을 감고 그려보는, 유다연이 가늠하는 선연한 미래.
1. [RSK] 롤링스톤 코리아와는 첫 만남인데, 다연 씨의 포토제닉함에 감탄했어요. 화보 촬영 콘셉트로 두 가지 스타일링을 시도했는데, 어떤 무드가 더 마음에 들었어요?
두 스타일링 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머리를 묶고 모노톤 의상을 착용한 두 번째 스타일링이 평소 촬영할 때 시도해 보지 않던 무드여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2. [RSK] 일본 팬 미팅은 잘 다녀왔어요? 요즘 해외에서도 큰사랑을 얻고 있죠?
이번 팬 미팅은 일본 팬분들을 처음 뵙는 자리였어요. 공연 마지막 날 눈물 흘리시는 분들도 계셨던 터라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예요. 해외에서도 저를 찾아주시는 팬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팬분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3. [RSK] 평소 일본어도 자주 쓰는 것 같은데, 일본어는 어떻게 공부했어요?
일본어를 배운 지는 3개월 정도 됐어요. 한창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매일 낮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단어를 외웠어요. 날마다 하루 공부량을 정해두고 범위 안에 있는 것들은 무조건 외우는 식으로요. 팬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서 공부할 때면 설레는 마음도 들었답니다.

4. [RSK] <SHOW ME THE MONEY 9>,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SHOW ME THE MONEY 11>. 세 번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이 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어떻게 참가를 결심했었어요?
첫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당시 저는 연습생 신분이었는데요, 그때 랩 포지션을 맡고 있던 친구들이 지원 예정이었는데 한 친구가 회사를 나가게 돼서 제가 대신 지원하게 된 게 시작이었어요. 그 후 이 경험을 토대로 제 재능을 펼쳐 보이고 싶고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가 더 강해져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를 결심했었어요.
5. [RSK] 원래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입이에요?
두려워하지 않는다기보단…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후회가,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보다 훨씬 두려웠어요. 또 다양한 도전과 경험이 낳은 실패는 늘 저를 더 성장하게 했기 때문에 실패해도 단순한 실패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요. 물론 도전이 두려울 때도 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도전하곤 해요.

6. [RSK] 처음엔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데뷔했었잖아요. 경험해 보니 그룹과 솔로의 가장 큰 차이는 뭐예요?
책임감과 부담감도 배로 늘지만 그만큼 사랑도 한 몸에 배로 받는다는 게 가장 큰 차이 같아요. 그룹 활동 당시에는 의지할 수 있고, 늘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면, 반대로 솔로는 의지할 구석 없이 자기 자신만을 믿어야 하고, 스케줄을 소화할 때 모두가 저만 바라보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만큼, 그 이상으로 팬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이에요.
7. [RSK] 가장 최근에 발매한 미니 앨범에 관해서도 얘기해볼까요? [New Age]는 스스로 프로듀싱한 첫 번째 앨범이라고 들었어요. 타이틀곡 <Oh My>와 <Dive>, <도키도키♥(ドキドキ)> 모두 사랑에 빠져 속절없이 끌리는 마음이 사랑스럽게 묘사됐던데요? 가사를 쓸 땐 실제 경험을 떠올리며 쓰는 편이에요?
머릿속에 스토리를 그리고 이야기 속에 빠져 감정이입을 한 뒤 그 마음을 가사로 표현하려고 해요. 만화를 볼 때에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곤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제 시나리오에서도 그래요. 감정을 이입해서 가사로 풀어내는 그 과정이 재밌어요.

8. [RSK] 실물 앨범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싶어요. 패키지 속에 들어 있는 굿즈들이 정말 아기자기하더라고요. 스티커 디자인에 참여했다고도 들었어요.
맞아요, 스티커 디자인과 전반적인 앨범 구상에 함께했는데, 평소 팬분들이 좋아하는 제 모습엔 어떤 면이 있을까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팬분들이 제 포토 카드를 직접 제작해서 스티커로 많이 꾸미시더라고요. 맞춤형 스티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울리는 스티커들을 디자인했어요.
9. [RSK]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어떻게 마음의 균형을 맞춰요?
스트레스가 심할 땐 음악을 많이 들어요. 해답을 얻기 위해 관련 저서를 찾아 읽기도 하고요. 책이 늘 근본적인 해결책을 주진 못하지만, 제시하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마음가짐을 달리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덜어지기도 하더라고요.

10. [RSK] 요즘 유다연의 머릿속에는 어떤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요?
유다연이라는 사람의 넥스트. 이다음 단계에는 무엇이 있을지 가장 많이 생각해요. 내가 [New Age] 이후 계속하고 싶은 음악은 어떤 음악인지에 관해서도요.
11. [RSK] 유다연만이 가진 가수로서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반전 매력이요. 평소 저는 좀 멍하고 웃긴 사람이지만 무대에 설 때만큼은 저도 제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12. [RSK] 이다음엔 어떤 음악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음악으로 돌아오고 싶어요. 몽환적인 음악을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제가 [New Age] 이후로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은 그런 느낌이에요. 그게 아니면 댄스가수로서의 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노래도 좋고요.
13. [RSK] 마지막으로 올해가 가기 전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말해본다면.
더 많은 분께 저와 제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싶어요. 그 꿈이 이뤄질 수 있게 더 많이 노력할게요.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롤링스톤과 함께해서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는 말이에요. 또 만나요, 우리!

유다연의 미공개 화보 이미지와 인터뷰 전문은 추후 발간될 롤링스톤 코리아 1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HOTOGRAPHS BY JUNIL PARK